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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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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1002 채마밭 소묘 / 김만년
정조앤
Mar 14, 2022 151
채마밭 소묘 / 김만년 어느 푸른 사람에게 편지를 쓸까. 아홉이랑 채마밭에 밑줄을 긋는다. 한 소쿠리의 봄 햇살을 이랑 가득 받아놓고 깨알 같은 자모들을 자근자근 눌러 쓴다. 아직은 비밀스러워 까뭇한 입술들을 꼭꼭 다문다. 두자 혹은 세 글자씩 촘촘히 ...  
1001 노랑 타령 / 김정옥
정조앤
Mar 10, 2022 90
노랑 타령 / 김정옥 봄바람이 불었다. 친구와 점심을 한 후 곧장 집으로 들어가려니 뭔가 아쉬웠다. 이왕 나왔으니 쇼핑몰에 들러 옷 구경이나 하자고 선수를 쳤다. 친구도 별다른 계획이 없는지 줄레줄레 따라나선다. 노랑을 만나게 된 계기였다. 옷 가게에서...  
1000 잃어버린 동굴을 찾아서 / 노혜숙
정조앤
Mar 10, 2022 97
잃어버린 동굴을 찾아서 / 노혜숙 "동굴은 신의 음성을 듣는 곳이다." 한 철학 교수의 말이 나를 자극했다. 신은 인간을 가리키며, 신의 음성이란 바로 자신의 내면의 소리라는 것이었다. 사람이 신이라니, 동굴과 신의 음성은 또 어떤 관계란 말인가. 호기심...  
999 꽃밭에는 꽃들이 / 조이섭
정조앤
Mar 10, 2022 82
꽃밭에는 꽃들이 / 조이섭 올 삼월에 도심에 자리한 오래된 개량 한옥 한 채를 빌렸다.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ㄱ자 집 안채 건너, 마당 맞은편에 두어 평 남짓한 꽃밭이 있다. 꽃밭의 남쪽은 담벼락에 막혔고, 담 너머 한 뼘 간격도 없이 옆집 건물이 서 있다....  
998 목욕탕집 할머니 / 지연희
정조앤
Mar 10, 2022 93
목욕탕집 할머니 / 지연희 길 하나만 건너면 대중목욕탕이 보인다. 어느 땐 내 집 창밖으로 목욕하기 위해 왕래하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어느 땐 목욕탕 주인이 조그마한 유리창 밖으로 우리 집 현관에 출입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의식적이거나 무의식중에 ...  
997 샤갈의 마을에 들다 / 박금아 file
정조앤
Mar 07, 2022 100
 
996 단단함 그리고 시나브로 / 김길영
정조앤
Mar 07, 2022 77
단단함 그리고 시나브로 / 김길영 단단하기로 말하면 대리석만 한 게 또 없을 것이다. 대리석은 땅 속에 묻혀 있던 석회암이 높은 온도와 강한 압력에 의해 약한 지층을 뚫고 나와 굳어진 변성암의 일종이다. ‘대리석’이라는 명칭은 중국 ‘...  
995 꽃 진다, 꽃이 진다 / 김상립
정조앤
Mar 07, 2022 83
꽃 진다, 꽃이 진다 / 김상립 지금 벚꽃으로 유명한 경주 보문호 둘레길이 꽃 잔치로 한창이다. 모두가 벚꽃으로 만든 세상 같아서 구름처럼 몰려든 사람들마저 꽃처럼 보이는 그런 날이다. 쏴-아 하고 부는 바람에 고운 꽃잎이 분분히 떨어진다. 구경 나온 사...  
994 힘 좀 줬어요 / 최장순
정조앤
Mar 07, 2022 99
힘 좀 줬어요 / 최장순 “자네는 눈이 커서 군인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야.” 가뜩이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3성 장군인 부사령관을 감히 쏘아보지 못하고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린가 싶어 부릅뜬 눈이 정면을 응시했다. 그러나 속으로만 ...  
993 대열 / 김태길
정조앤
Mar 02, 2022 99
대열 / 김태길 2층 유리창 아래는 바로 큰 한길이다. 길은 동서로 뚫여 있다. 이미 많은 대열이 지나갔고 지금도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서쪽에서 동족으로 행진하는 사람들과 동족에서 서족으로 행진하는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며 엇갈린다. 동쪽으로 가는 사...  
992 그리움이 머무는 곳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2 180
그리움이 머무는 곳 / 허정진 지난가을, 깃털 달린 새처럼 제절 아래 삐비꽃을 신나게 가꾸더니 어느새 마른 잔디를 외투 삼아 겨울을 나는 무덤이다. 본때 없는 세월 따뜻한 봄날을 꿈꾸듯 산소 하나 지난한 계절을 여닫는다. 일찌감치 시골로 귀향한 덕분에...  
991 갯벌의 오후 / 고경서(경숙)
정조앤
Mar 02, 2022 104
갯벌의 오후 / 고경서(경숙) 바다가 옷을 벗는다. 썰물이 지나가자 갯벌이 덜퍽진 속살을 꺼내 보인다. 모래밭, 자갈밭에 이어 드러난 개펄은 뼈와 살과 근육으로 된 여체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맨바닥에 나신(裸身)으로 누워 촉촉한 물기를 햇볕에 말리는 중...  
990 이프 IF / 지연희
정조앤
Feb 26, 2022 97
이프 IF / 지연희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가 저녁이 지나고 밤의 커튼이 세상을 휘감기 시작한 이후에도 추적이며 흩날리고 있다. 유리창에 장열하게 부딪는 빗줄기를 보면서 제 존재의 가혹한 부정否定이 얼마나 아플까를 생각했다. 오죽하면 견고한 ...  
989 북악의 좌우 삼청동 / 김희선 file
정조앤
Feb 26, 2022 71
 
988 평행 이론 / 조이섭
정조앤
Feb 26, 2022 70
평행 이론 / 조이섭 생명을 앞에 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지난해 세모에 8개월 난 금쪽같은 손자를 잃었다. 백세시대를 열었다는 현대 의학의 모든 것을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중환자실에 누워 제 어미를 올려다보며 흘리는 손...  
987 도마소리 / 정성화
정조앤
Feb 26, 2022 88
도마소리 / 정성화 함성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도마소리였다. 잠결에 듣는 소리는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진다. 그래서 아련하다. 윗동네의 예배당 종소리나 이른 아침 '딸랑딸랑&...  
986 장독대 / 손진숙 file
정조앤
Feb 23, 2022 183
 
985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정조앤
Feb 23, 2022 89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이른 아침, 마당가를 스치는 개울가에 시야(視野)가득,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산골에서도 희귀한 ‘나도박달나무’다. 산중에서는 여름 짙푸른 잎도 좋지만 만산(滿山)한 가을의 단풍 중에서도 이 ‘나도박달나무&rsq...  
984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정조앤
Feb 23, 2022 99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내가 결혼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삼 년 째 되는 해였는데 당시 조수로서 월급이 사십 원이었다. 만주 사변 당시로 물가는 싼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십 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  
983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정조앤
Feb 23, 2022 100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내 집 마당가엔 수도전(水道栓)이 있다. 마당이라야 손바닥만해서 현관에서 옆집 담까지의 거리가 3 미터밖에 안 된다. 그 담 밑에 수도전이 있고, 시골 우물가의 장자나무처럼 오동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