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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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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1075 젊은 가장의 하루/ 조성현
정조앤
May 23, 2022 88
젊은 가장의 하루/ 조성현 밤 11시가 넘었다. 그녀는 앞섰고 나는 뒤를 따랐다. 조금 전 그녀가 한 말은 “따라오세요” 한마디뿐이었다. 지나는 골목은 깊은 어둠에 덮여 있었다. 다만 전봇대에 걸려있는 백열등과 낡은 집 문간방 창문을 비집고 ...  
1074 만돌이, 부등가리 하나 주게 /목성균 file
정조앤
May 23, 2022 64
 
1073 돈 / 윤모촌
정조앤
May 23, 2022 95
돈 / 윤모촌 2차대전 후 강대국의 예속에서 독립한 나라들은, 후진국이란 꼬리표에다 으레 연상케 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걸핏하면 벌이는 쿠데타이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정변에서 쫓겨나고 쫓아내고 하는 것을 보면, 마치 치기 어린 아이들이 벌이는 놀음...  
1072 때죽꽃처럼 / 김잠복
정조앤
May 23, 2022 64
때죽꽃처럼 / 김잠복 때죽꽃처럼 / 김잠복 태백산 줄기를 돌고 돌아 당도한 산골 마을에는 산 그림자가 길게 몸을 늘이고 있었다. 꼬박 다섯 시간을 고른 숨을 쉬며 불평 없이 우리 부부를 싣고 달린 승용차는 기계라기 보다 충직한 애마였다. 숙소를 정하고 ...  
1071 풍경소리 / 최선자 file
정조앤
May 19, 2022 175
 
1070 비굴한 굴비 / 공순해
정조앤
May 19, 2022 92
비굴한 굴비 / 공순해 깊은 바닷속은 깜깜할까? 아니면 전혀 다른 별천지가 벌어져 있을까? 빛이 투과할 수 없으니 깜깜할 게다, 그러나 깊은 바닷속 사진을 보면, 뜻밖에도 화려한 빛깔로 일렁인다. 붉은 말미잘, 초록 꼬리에 검은 바탕 흰 줄무늬 물고기, 노...  
1069 목로주점의 싸늘한 여인 / 구 활
정조앤
May 19, 2022 80
목로주점의 싸늘한 여인 / 구 활 미국 가수 톰 웨이츠 (1949년생)의 노래는 푹 삭힌 홍어를 씹는 맛이다. 맛은 없고 냄새는 지독하다. 콧구멍으로 분출하는 '웨…'한 냄새는 화생방 체험장에서 5분을 견디는 고통과 맞먹는다. 홍어를 처음 먹어...  
1068 자모음 아라리 / 김경희
정조앤
May 15, 2022 76
자모음 아라리 / 김경희 방송국 우리말 겨루기 예심을 보러 갔을 때다.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 관문은 필기시험이었다. 맞춤법이나 우리말 뜻, 공통 서술어 쓰는 것은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손등 위로 볼펜을 돌리는 여유까지 부렸는데 자음 첫소리만 띄워 ...  
1067 들찔레꽃 / 유혜자
정조앤
May 15, 2022 107
들찔레꽃 / 유혜자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 …… 중략……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을 들으면 이 가수처럼 목 ...  
1066 마음의 허들링 / 전용희
정조앤
May 15, 2022 66
마음의 허들링 / 전용희 멀고 먼 여행을 떠났다. 남미 대륙의 최남단 우수아이아, 남극으로 가는 길목이다. 땅끝 마을의 세찬 바람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나무들도 땅바닥에 바짝 엎드려 있었다. 배를 타고 나간 비글 해협에서도 비바람이 매몰차게 몰...  
1065 일조진一朝塵 / 맹난자
정조앤
May 15, 2022 70
일조진一朝塵 / 맹난자 은퇴 이후의 삶이란 언뜻 평온해 보이나 기실은 좀 지루하다. 바쁘지 않게 해가 뜨고 별다른 일 없이 해가 진다. 그날이 그날 같다지만 몸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렇지 않다. 하루에도 수만 개의 세포가 죽고 다시 태어나며, 하루 동...  
1064 대숲이 전하는 소리 / 정서윤 file
정조앤
May 11, 2022 96
 
1063 주검을 묻다 / 강돈묵
정조앤
May 11, 2022 56
주검을 묻다 / 강돈묵 상수리나무 밑에 도착했을 때 전쟁은 이미 끝나 있었다. 어디에서도 폭연은 일어나지 않았다. 조용하기 그지없는 나무 밑에서 헬기들은 쉬는 듯이 보였다. 그들은 기쁨에 싸여 승전고를 울리는 일도 없었다. 모두가 피곤에 겨워 잠자는 ...  
1062 물고 물리는 세상 이야기 / 최민자
정조앤
May 11, 2022 102
물고 물리는 세상 이야기 / 최민자 모기란 놈은 왜 어리석게 사이렌 소리를 내며 공격을 하는 것일까. 경계경보 없이 단번에 공습하면 성공률이 훨씬 높을텐데 말이다. 앵앵거리는 비행물체 때문에 기어이 한밤중에 불을 켜고 앉는다. 모깃소리는 모기만 하지 ...  
1061 고랭지의 바람 / 이정애 file
정조앤
May 06, 2022 73
 
1060 달, 세상에 물들다 / 정재순
정조앤
May 06, 2022 91
달, 세상에 물들다 / 정재순 무슨 일일까, 며칠째 딸아이가 시들하다. 평소와 달리 입을 꾹 다문 채 표정까지 굳어 있다. 아이 방에 들어가 눈치를 보며 서성이는데 대뜸 혼자 있고 싶다고 한다. 큰딸은 동실한 보름달을 닮았다. 크고 까만 눈에 뽀얀 얼굴은 ...  
1059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정조앤
May 06, 2022 71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뜰에서 쌀가마니를 퍼 옮기다가 쌀톨을 흘렸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 참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여남은 놈이 담장 위에 한 줄로 앉더니 저희끼리 지껄이기만 하고 땅으로 내려앉으려 하지를 않는다. 날만 새면...  
1058 겸허한 자세 / 고유진
정조앤
May 06, 2022 81
겸허한 자세 / 고유진 향초를 켰다. 한 시간여 만에 폭우가 쏟아지며 도로는 누런 흙탕물로 출렁였다. 무리하게 지나가다 결국 도로 복판에서 멈춘 차도 있고, 우회하려는 차량들로 뒤범벅이 되기도 하여 집에서 내려다본 아래의 광경은 혼돈으로 절정에 달했...  
1057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05, 2022 68
소금 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 고모...  
1056 내 앞의 문 / 성낙향
정조앤
Jun 05, 2022 87
내 앞의 문 / 성낙향 손이 비트는 방향으로 노상 순하게 돌아가던 문고리였다. 내 의지대로 열리고 닫히던 문이었다. 당연히 그럴 거라고 여겼던 문고리가 난데없이 저항했을 때, 마치 그것으로부터 격렬하게 거부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문의 완강한 저항,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