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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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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1155 빨래를 널며 / 왕린
정조앤
Sep 02, 2022 150
빨래를 널며 / 왕린 길을 가다가도 빨래가 널린 것을 보면 공연히 기분이 좋다. 빨랫줄에 하얀 와이셔츠가 걸려 있으면 더욱 그렇다. 결혼하고 아기를 기다리던 때, 우리는 이층집 바깥 베란다가 유난히 넓은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아래층에는 부모를 모시고 ...  
1154 시금치 한 소쿠리/공순해 1
이현숙
Sep 03, 2022 111
시금치 한 소쿠리/공순해 아는 분이 한 소쿠리 되는 시금치를 나눠줬다. 시장 물건이 아닌 야생 시금치라고 보물 건네듯 은밀히. 2월도 안 된 날씨에 스캐짓 밸리 그 추운 벌판에 가서 캐 온 것이라니 하긴 보통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니 시금치 꼴...  
1153 선인장과 친해지기 / 노현희
정조앤
Sep 02, 2022 138
선인장과 친해지기 / 노현희 시청 광장은 싱싱한 초록의 향연 그대로였다. 푹신한 잔디밭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이야기를 나누거나,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광장 주위로 끊임없이 오가는 차의 소음도, 하늘을 가리며 치솟은 빌딩들도 그들에...  
1152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정조앤
Aug 05, 2022 89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1151 가로수의 마지막 여름 / 전성옥 1
정조앤
Aug 05, 2022 88
가로수의 마지막 여름 / 전성옥 이제, 저 나무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어디서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 저 측은한 팔자를 어찌할꼬…. 길을 오갈 때마다, 나무들을 볼 때마다 속이 아린다. 양정에서 부전에 이르는 오래된 도로 '부전로', 부산의...  
1150 귀여운 여인 / 박금아
정조앤
Aug 05, 2022 98
귀여운 여인 / 박금아 작은어머니는 서울로 유학한 작은아버지가 처음으로 구해 들어간 하숙집 주인의 외동딸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중학교 2학년이던 숙모는 여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촌과 결혼식을 올렸다. 신행 오던 날, 할아버지 집 마당은 서울 새색시...  
1149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정조앤
Aug 05, 2022 71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결미는 나라마다 다르게 각색된단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개미가 과로사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시스템에 익숙한 쿠바의 경우, 베짱이는 당당하게 이야기한...  
1148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정조앤
Aug 05, 2022 68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나는 동성바지들이 모여 사는 문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집성촌 어른들로부터 가문의 전통과 가례 의식을 배우지 못한 채 유년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가儒家의 예절과 법도를...  
1147 환부작신 / 곽흥렬
정조앤
Jul 31, 2022 112
환부작신 / 곽흥렬 낯익은 주소지로부터 택배 상자 하나가 부쳐져 왔다. 늦서리 내리는 시절이 되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선 물이다. 해마다 받다 보니,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이면 염치없게도 이제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테이프로 단단히 묶여 있는 상...  
1146 멸치 / 이윤경
정조앤
Jul 31, 2022 117
멸치 / 이윤경 택배로 상자 하나가 들어왔다. 곱게 쌓인 보자기를 풀었다. 나무로 된 상자 속에는 얌전하게 한지를 깔고 은빛 멸치가 가지런히 담겨 있었다. 묵직하고 반듯한 나무상자 속에서 멸치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앙다물고 누워있다. 흠 없고 ...  
1145 향기와 냄새 / 장금식
정조앤
Jul 31, 2022 123
향기와 냄새 / 장금식 향기와 냄새.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르다. “꽃, 향, 향수따위에서 나는 좋은 냄새”라는 사전적 의미를 따른다면 향기에는 분명 냄새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흙냄새, 밥 냄새는 생각만 해도 구수하고 고향과 어머니가 ...  
1144 행복엔 값이 없다 / 김서령
정조앤
Jul 31, 2022 103
행복엔 값이 없다 / 김서령 사무실엔 책상이 있고 책상 위엔 당연히 컴퓨터가 놓였다. 책상에 앉는다는 것은 컴퓨터 앞에 앉는다는 의미다. 컴퓨터를 밀쳐놓고 새삼 종이책을 펼치거나 펜글씨를 쓸 수는 없다. 종일 모니터 안에서 내가 읽어 치우는 활자가 도...  
1143 바람을 기다리는 거미 / 공순해
정조앤
Jul 31, 2022 108
바람을 기다리는 거미 / 공순해 늙은 거미를 본 적이 있나 당신, 늙은 거문개똥거미가 마른 항문으로 거미줄을 뽑아내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당신, 늙은 암컷 거문개똥거미가 제 마지막 거미줄 위에 맺힌 이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당...  
1142 동동구리무 / 유병숙
정조앤
Sep 02, 2022 77
동동구리무 / 유병숙 친정집 문을 열면 먼지 냄새가 났다. 때로는 그 냄새마저 엄마의 온기처럼 느껴졌다. 엄마가 요양원으로 가신 후 여름과 가을,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다. 그간 자매들은 버릇처럼 묵묵히 빈집에 모이곤 했다. 아버지 기일이 돌아오자 ...  
1141 빗살 / 이은희
정조앤
Sep 02, 2022 67
빗살 / 이은희 비가 온종일 추적거린다. 차창으로 번지는 빗물이 함박눈이라면 경치가 얼마나 좋으랴.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슬프다. 온난화로 정녕 눈을 보기 어려운 겨울인가. 여하튼 노박비가 산사로 가는 길을 막을 순 없다. 비 때문에 이래저래 인간의...  
1140 후박나무 아래서 / 강천
정조앤
Jul 26, 2022 105
후박나무 아래서 / 강천 후박나무 아래에 서 있다. 팔만 권의 책으로도 다 말할 수 없는 심득이 서려 있는 곳이다. 마음이 들떴다. 언젠가는 꼭 찾아보리라 했던 불일암을 가는 날이라 성마른 생각이 몸보다 저만치 앞서가고 있었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내리...  
1139 바람 / 김나현
정조앤
Jul 26, 2022 104
바람 / 김나현 저마다의 바람이 액자에 걸렸다. 대나무 잎을 간질이는 바람, 잔물결에 노닥거리는 바람, 꽃잎에 속살대는 바람, 여인의 봄바람,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 실체 없는 바람이 각양의 모습으로 액자 속에 담겼다. ​ 종종 바람이 일...  
1138 필름 그레인 / 김희정
정조앤
Jul 26, 2022 80
필름 그레인 / 김희정 수국 필 때다. 엔들레스썸머 수국 한 송이에 꽃밭 한 평, 들었다. 수국은 꽃대 하나가 꽃다발처럼 푸짐하다. 여름을 축소하고 담장을 이루고 핀다. 입구에서 겨울 숲 같은 유칼립투스를 만난다. 수려한 구석도 없는데 왈칵 마음이 간다....  
1137 창(窓), 빛 들다 / 허정진
정조앤
Jul 26, 2022 98
창(窓), 빛 들다 / 허정진 한 평 남짓 서재에 손바닥만 한 들창이 하나 있다. 그 옛날, 창호지 문에 댄 유리 조각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눈길로 다가간다. 담장 너머 가지에 감꽃이 열리고, 옆집 마당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  
1136 사고실험 / 홍정현
정조앤
Jul 22, 2022 113
사고실험 / 홍정현 ‘그릇을 깨면 나쁜 일이 생긴다.’ 나의 징크스였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추측이나 주장은 불신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여기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시작이 언제였을까. 삼십 년 전쯤? 부주의로 유리컵을 깨뜨린 다음 날, 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