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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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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0
1295 토박이의 배려 / 백시종 file
정조앤
Jan 16, 2023 81
 
1294 송구영신, 온고지신 / 김우종 file
정조앤
Jan 16, 2023 117
 
1293 넙죽이 / 백남일
정조앤
Jan 16, 2023 65
넙죽이 / 백남일 감남골 아래뜸에 사는 넙죽이는 근동에서 바지런하기로 소문난 상일꾼이다. 마당질 뒤의 볏가마 가대기는 종갓집 큰며느리 앞치마 두르듯 하고, 등걸밭 두어 뙈기 갈아엎기는 해장거리도 못 된다. 불볕 내려지르는 유월, 품앗이 김맬 때에도 ...  
1292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 허정진
정조앤
Jan 10, 2023 153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 허정진 오래된 시골집이다. 처마 밑에 제비집처럼 한때는 올망졸망한 식구들 들썩거리며 살았던 곳이다. 새벽을 알리는 장닭 울음소리, 아래채 가마솥에는 소 여물죽이 끓고, 매캐한 연기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정지문 사이로 쿰쿰한...  
1291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정조앤
Jan 10, 2023 66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멸치가 솟구친다. 한 무더기가 하늘 높이 튀어 오르면 먼저 올라가 허공을 헤매던 무리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친다. 멸치 대가리는 나아갈 바를 모른 채 밑으로 툭툭 떨어지고, 머리 잃은 몸뚱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떠돌다 뱃전에 쌓인...  
1290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정조앤
Jan 09, 2023 186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사람은 가끔 자기 스스로를 차분히 안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느 곳에 어떠한 자세로 서 있는가? 나는 유언 무언 중에 나 자신 또는 남에게 약속한 바를 어느 정도까지 충실하게 실천해 왔는가? 나는...  
1289 취약지구 / 송복련
정조앤
Jan 10, 2023 58
취약지구 / 송복련 어떤 말은 광속으로 귓속에 와 박힌다. 우리들이 교정을 막 끝내고 뭉그적거릴 때 그녀가 뱉은 말이 급소를 건드렸다. 붉은 입술이 ‘뱅쇼’라고 말하는 순간 머릿속으로 어디선가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온 듯 낯선 이미지들이 ...  
1288 거미집 / 김정화
정조앤
Jan 05, 2023 113
거미집 / 김정화 집은 머지않아 철거될 예정이다.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어 감정평가 날짜가 통보되었다. 거주하지 않는 빈집이라 일자에 맞춰 현관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수리도 하지 않았고 세입자도 들이지 않은 채 세간살이만 진즉 덜어내고 그대로 방치...  
1287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정조앤
Jan 05, 2023 86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알쏭합니다. 도시철도 1호선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인가요, 노포동역인가요. 출발지이면서 목적지이기도 하군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이면서 또 다른 경계를 갖는 인생 같습니다. 현자는 목적지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  
1286 오래된 책 / 윤승원
정조앤
Jan 05, 2023 97
오래된 책 / 윤승원 물소리를 읽는다. 심산유곡에서 내려오는 물의 문장은 깊고 푸르다. 계곡을 타고 흘러오는 고요한 구절 앞에 나를 앉힌다. 파르르 물비늘이 이는 수면 위로 버들치며 피라미들이 파닥거리며 튀어 오를 것 같다.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서원까...  
1285 땅 / 안경덕
정조앤
Jan 05, 2023 74
땅 / 안경덕 땅이 얼마나 깊고 탄탄한지 바닷속처럼 가늠 안 된다. 그 깊이를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과 견주면 어떨까. 추측에 불과하니 도저할 뿐이다. 수 십 층을 넘어 백 층대의 대형 아파트를 보면 가슴 서늘해진다. 땅이 이고 진,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1284 살아있는 집 / 심선경
정조앤
Jan 05, 2023 126
살아있는 집 / 심선경 비 온 뒤 개망초가 마당을 죄다 점령했다. 오래전부터 깨져 있는 듯한 유리창은 세월의 먼지 옷을 입어 이제 더는 투명하지 않다. 모서리가 뜯겨 나가고 한쪽 다리가 내려앉은 거무튀튀한 평상 위로 눈 찌푸린 햇살 한 조각 깜빡 졸다 ...  
1283 퓨즈 끊기니 / 허숙영 - 제4회 선수필 문학상
정조앤
Jan 02, 2023 139
퓨즈 끊기니 / 허숙영 - 제4회 선수필 문학상 나, 개망초 우거진 밭 어귀에 초연히 누운 냉장고일세. 무슨 헛소리냐고. 자네 기억하는가. 동네 사람 누구나 스쳐가는 길 가장자리에 나를 내다버린 날을. 누군가 얼핏 보더니 꼭 새하얀 관 같다고 하더구만. 그...  
1282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정조앤
Jan 22, 2024 97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대문을 들어서자 작약이 먼저 반긴다. 며칠 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곱게 단장하고 활짝 웃는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핀 적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잎도 나지 않아 생명이 다한 줄 알았다. 손바닥만한 밭 상추...  
1281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정조앤
Jan 22, 2024 114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나는 대학 3학년 때, K대학교의 총 학생회장이었다. 당시 한국학생총연합회가 주최한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앞두고, 내가 탄 버스가 전복하는 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병...  
1280 초생달 / 최장순
정조앤
Jan 22, 2024 95
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1279 몸으로 글을 씁니다만 / 김인선-제5회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10 최우수상
정조앤
Dec 30, 2022 221
몸으로 글을 씁니다만 / 김인선 - 제5회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10 최우수상 미리 고백하자면 나는 오랫동안 현실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었다. 많은 일에서 늦되었고 욕심이 없었으며 두문불출 혼자 지내는 일도 달게 받아들이는 체질이었다. 그해 늦은 가을 숲...  
1278 A형과 O형 / 송귀연
정조앤
Dec 30, 2022 101
A형과 O형 / 송귀연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검사결과 혈액형이 O형이란 것이었다. 나이 오십이 넘도록 A형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O형이라니 눈앞이 아찔해졌다. 혹 다른 사람과 바뀌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전혀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병원에 들렀다 혹...  
1277 도마 / 김순남
정조앤
Dec 30, 2022 124
도마 / 김순남 친정집 큰 항아리 속에는 엄마의 물건들이 모여 있었다. 자루가 긴 나무 주걱과 큼지막한 국자, 닳아빠진 뚝배기 옆 낡은 도마에 눈길이 머물자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가장자리에는 세월의 찌든 때가 짙게 드리워지고 가운데는 칼자국에 닳아 ...  
1276 돌 3 / 노혜숙
정조앤
Dec 30, 2022 87
돌 3 / 노혜숙 <대화> 2015 ​ 전시관의 막다른 방이다. 검은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들어가도 되는지 잠시 망설인다. 그때 한 관객이 안에서 나온다. 텅 빈 방으로 내가 들어간다. 범종 소리가 배경 음악처럼 은은하게 울려 퍼진다. 사각의 흰 벽에 캔버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