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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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60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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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7774 |
1382 |
달밤 개똥참외 / 정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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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0,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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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 개똥참외 정태헌 하여 어긋나게 돋아나고 말았습니다. 왼손 엄지손톱이 말발굽처럼 갈라져서요. 볼품없게 된 손톱이지만 그 속엔 제게만 거울져 보이는 무언가가 들어있답니다. 빛과 소리 그리고 색깔과 모양으로 뒤섞여서 말입니다. 산읍에서 초등학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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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꽃으로 피고 지다 / 염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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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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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꽃으로 피고 지다 / 염귀순 시간은 가슴 저릿한 신비다. 분명 내 것이라 여겼으나 내 것이 아닌 불가항력의 흐름이며, 일 년 열두 달 밤낮을 흐르면서도 실체가 보이지 않는 미스터리다. 저절로 오고 가건만 누가 훔쳐가기라도 하는 양 곧잘 강박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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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덩굴장미는 피어나도 / 남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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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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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덩굴장미는 피어나도 / 남상숙 아파트 담장에 덩굴장미가 불꽃처럼 번졌다. 마술사의 주먹에서 짠, 하고 튀어나오던 장미꽃처럼 하나 둘 벌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뻗쳐오르는 정열 주체할 수 없다는 듯, 더는 참을 수 없는 사연 터트리듯 담장을 뒤덮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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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 김백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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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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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 김백윤 회색빛 하늘이 꿈틀거리더니 이내 바람을 일으켰나 보다. 하늘 옷깃 사이로 하나둘, 진눈깨비가 흩날린다. 겨울의 색은 단조롭고 단호하다. 그래서인지 원색을 감춘 무채색이 더 두드러져 보인다. 밋밋한 겨울 바탕에 우직한 나무 하나 우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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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의 시간 / 이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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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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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깍지의 시간 / 이혜경 남편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날아온다. '중년에 조심해야 할 질환들'이라는 제목으로 문장이 몇 줄 뜬다. 중년의 나이에 남편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면 갑상선 질환, 남편과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당뇨, 걷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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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231/067/100x100.crop.jpg?20230515100727) |
북극서점 / 최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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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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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서점 / 최미아 ‘손잡이를 힘껏 돌리시면 문이 열립니다. 어려우시면 노크를 해주세요.’ 문기척을 해도 조용하다. 이런 경우가 자주 있는지 연락처가 있다. 한 시간 뒤로 온다고 들어가 있으란다. 혼자 있을 수 있다니, 환호성을 지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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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채소지만 이건 고기잖아 / 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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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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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채소지만 이건 고기잖아 / 구활 나를 키워 온 건 순전히 고향 하늘이다. 그 하늘 아래서도 개구리 울음소리와 소쩍새 울음소리가 안아주고 업어 주며 반 이상을 키워 왔다. 미당을 시인으로 만든 건 ‘팔 할이 바람’이지만 내가 커 온 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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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내 자의식의 인큐베이터 / 김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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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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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방, 내 자의식의 인큐베이터 / 김승희 이제 나에게 독방이 생겼다. 자기만의 독방이 생긴다는 것만큼 좋은 일이 또 있을까. 독방이란 인간에게 자기만의 응급실이고 고해실이고 또한 분장실이 될 수 있다. 뇌출혈- 그리고 어떤 뇌출혈이 줄기차게 그 방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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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갇히다/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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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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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함에 갇히다/장미숙 어금니를 뽑았다. 중심이 무너졌다. 걷는데 자꾸 몸이 왼쪽으로 기운다. 얼굴 한쪽이 텅 비어버린 듯 허전하다. 입을 다물고 있어도 바람이 들락거린다. 혀가 긴장한다.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빈 곳이 커다란 동굴처럼 느껴진다.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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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인제 씨나래를 날리네 / 이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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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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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는 인제 씨나래를 날리네 / 이방주 ‘사랑이라고 말하면 그것은 이미 사랑이 아닙니다.’ 이 말은 사랑이라고 말해보지 못한 사람의 구차한 변명일 수 있다. 사랑이라고 말할 만큼 그에게 사랑을 느끼지 못한 사람의 미치지 못한 깨달음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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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단단한 무늬 / 황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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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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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단단한 무늬 / 황진숙 담벼락에 무늬가 걸렸다. 담쟁이가 그어놓은 초록줄기도 일필휘지된 붓칠도 아니다. 바위를 올라탄 바위 떡풀처럼 담장 모서리에서 이음쇠가 돋을새김 한다. 해진 옷에 덧댄 조각마냥 균열과 틈으로 쇠락해가는 벽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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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 / 문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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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9, 2023 |
81 |
게장 / 문혜영 게를 보면 게장사 생각이 나서 웃을 때가 있다. 옛날 어느 멍청한 사람이 게장사를 시작했는데, 워낙 머리가 아둔한지라 한 번 가르쳐 준 이름은 잊어버리기 예사였다. 게를 한 짐 받아내어 짊어지고 가면서 그 이름을 잊을까 봐 뇌이고 또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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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해장국밥집 / 심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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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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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해장국밥집 / 심선경 난 하루의 고단함이 비 젖은 전봇대에 기대 있다. 작은 우산 하나에 얼굴만 집어넣은 덩치 큰 아이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빗물을 튀기는 장난을 하며 우르르 몰려다닌다. 일방통행 길로 잘못 들어선 차의 뒷걸음에 무거운 세상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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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김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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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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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김삼진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고령의 노인에게 흔한 치매증상 외에는 특별한 지병 없이 건강했던 아버지는 백 세를 이태나 넘기고 있다. 우리 형제는 ‘저녁을 잘 드시고 기분도 좋으셨어요. 그런데 아침을 차려놓고 모시러 들어갔는데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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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을 풀다 / 김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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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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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장을 풀다 / 김순경 빗장을 열 수가 없었다. 까치발을 해도 손이 닿지 않아 바둥거리다 결국 포기했다. 쇠붙이 자물쇠가 황소 불알처럼 축 늘어진 할아버지의 반닫이 궤는 열 수가 없었다. 누구나 말할 수 없는 사연 하나쯤은 가슴 궤에 재워두고 빗장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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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라토 / 장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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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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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라토 / 장석창 백마는 달리고 싶다. 고삐가 풀린다. 마구간 문에는 어둠과 밝음이 혼재한다. 이를 넘으면 속박이 해방으로 환치한다. 자유를 향한 열망은 그가 일으키는 흙먼지에 갇히지 않는다. 그 정기는 그대로 상승하여 주행의 역방향으로 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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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풍경 / 염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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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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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풍경 / 염귀순 여성복 매장에 신상품이 줄줄이 걸렸다. 하늘하늘한 원피스, 치마, 블라우스가 색색의 표정으로 눈길을 잡는다. 디자인과 색깔을 꼼꼼히 살펴보는 사람, 골라든 옷을 거울 앞에서 체형과 견주어보는 사람들로 매장 안은 조용하면서도 사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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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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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9,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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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동죽조개 맛이 깊어지면, 서쪽 바닷가 동백마을에 가리라. 마을 앞 고두섬 주변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에 숨구멍이 보이고 그곳을 호미로 깊숙이 파내 보리다. 부지런히 뻘 속을 뒤지면 봄볕 품은 동죽이 물총을 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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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은 허리 / 문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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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4, 2023 |
90 |
굽은 허리 / 문선경- 제 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의 참전 흔적을 확인하고 싶다며 좀 알아봐 달라는 내용이었다. 최근에 외할아버지에 대해 나와 많은 얘기를 한 후였다. 주로 할아버지의 허리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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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역 이야기 / 임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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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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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역 이야기 / 임경희 - 제8회 철도문학상 대상 이제 주산역에는 기차가 멈추어 서지 않는다. 장항선의 기차들은 이 역을 빠르게 스쳐 달려간다. 주산역은 장항선의 복선화, 개량화 흐름 속에서 오래전 폐역이 되어버렸다. 그러니 기차역이라고 할 수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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