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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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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1402 현장(現場) / 장미숙
정조앤
Jun 11, 2023 98
현장(現場) / 장미숙 늦잠에 빠진 도시의 등을 툭툭 두드리며 버스가 지나간다. 눈 밝은 버스는 꼬부라진 길을 잘도 달려와 정류장에서 긴 하품을 쏟아낸다. 눈곱도 떼지 않은 가로등은 골목의 어둠을 쫓느라 긴 손을 휘젓는다. 형광색 옷을 입은 사람 하나, ...  
1401 시간의 길 위에서 / 김애자
정조앤
Jun 11, 2023 88
시간의 길 위에서 / 김애자 저녁시간이다. 해종일 태양의 열기로 달구어진 아파트 벽체가 뜨겁다. 에어컨도 지쳐 더운 바람을 내뿜는다. 리모컨으로 작동을 멈추고 창문을 죄다 열어젖혔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후끈 달려와 살갗에 달라붙는다. 여름은 지루하...  
1400 물꼬 / 김옥한
정조앤
Jun 05, 2023 91
물꼬 / 김옥한 담뱃불이 깜빡이며 도랑을 왔다 갔다 했다. 내일은 모를 내는 날이라 밤새 아버지가 물꼬를 지키고 있다. 며칠 전부터 수리조합 감독에게 모심는 날을 알려 주었기에 그날 도랑에 흐르는 물은 우리 우선이었다. 일할 사람 다 맞추어 놓고 물을 ...  
1399 햇귀 / 박필우
정조앤
May 30, 2023 88
햇귀 / 박필우 누구나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찬 언덕에 지푸라기 깔고 누워 하늘을 양껏 봅니다. 저 홀로 하늘을 향해 우뚝 버티고 선 미루나무가 고독합니다. 십여 년 넘게 다닌 직장을 달랑 A4용지 한 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배낭 하나, 오랫동안 ...  
1398 여백이 머무는 정자 / 허정진
정조앤
May 30, 2023 103
여백이 머무는 정자 / 허정진 간이역 같은 여백이다. ‘빨리’란 낱말이 낯설어지고, 째깍거리는 시간도 여기에서는 느려질 것만 같다.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손이 잠시 멈추고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리는 정적 같은 것, 가마솥의 밥이 끓어 장작을...  
1397 글탓 / 김종란
정조앤
May 30, 2023 85
글탓 / 김종란 쥑일 놈, 벨아처먹을 놈, 다리몽디를 뿐지를 놈, 모질고 사나운 욕지거리가 내 앞에서 쏟아진다. 그럴수록 나는 태연하다. 입말보다 글말을 생각해야 한다. 껍데기 말은 던지고 고갱이 말을 찾아내야 한다. 처음에는 이웃 할머니가 들고 온 편...  
1396 그날 아침 떡갈나무 / 정태헌
정조앤
May 30, 2023 78
그날 아침 떡갈나무 / 정태헌 저게 누구인가. 도심 물결 속에 도드라진 뒷모습에 눈길이 쏠린다. 작달막한 키, 빛바랜 먹물 장삼, 조붓한 어깨, 결곡한 목덜미, 음전한 걸음새, 청정한 뒤태로 봐 비구니이다. 뒤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아슴아슴한 기억 속으로...  
1395 손끝이 고르는 영혼의 소리 / 변종호
정조앤
May 30, 2023 73
손끝이 고르는 영혼의 소리 / 변종호 예불을 알리는 법고 소리가 선암사 경내를 돌아 산기슭을 기어오른다. 두~둥 두~둥 위를 시작으로 안에서 밖, 밖에서 안으로, 우에서 좌로 이어진다. 양쪽에서 스님 두 분이 춤을 추듯 커다란 소맷자락을 펄럭이며 번갈아...  
1394 유월이 오면 / 곽흥렬
정조앤
Jun 05, 2023 113
유월이 오면 / 곽흥렬 바야흐로 다시 유월을 맞는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무엇에라도 홀린 듯 자신도 모르게 발걸음이 앞산 기슭의 충혼탑 쪽으로 이끌리곤 한다. 꽤 오랜 세월을 그리 하다 보니 이제는 자연스레 하나의 습관이 되었다. 보료처럼 정갈하게...  
1393 돌멩이 속으로 난 길/정채봉
이현숙
May 28, 2023 105
돌멩이 속으로 난 길 정채봉 내 방의 반닫이 위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놓여 있다. 수석 수집가도 아닌 내가 보고 있는 이 돌멩이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오늘도 아무에게나 밟히고 있을 그런 돌멩이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내가 이 돌멩이를 눈에 잘 띄는 자...  
1392 모든 한옥은 외갓집이다 / 신달자 file
정조앤
May 25, 2023 90
 
1391 생사(生死)는 본래 그대의 것이 아니다 / 맹난자
정조앤
May 25, 2023 105
생사(生死)는 본래 그대의 것이 아니다 / 맹 난 자 몽테뉴를 읽다가 책장을 덮고 집 근처의 공원으로 나갔다. ‘죽음은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그대에게 관여치 않는다니… 왜냐하면 둘 다 그대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여운을 안고...  
1390 두부 예찬 / 최민자
정조앤
May 25, 2023 169
두부 예찬 / 최민자 두부는 순하다. 뼈다귀도, 발톱도, 간도, 쓸개도 없다. 단호한 육면 안에 방심한 뱃살을 눌러 앉히고 수더분한 매무시로 행인들을 호객한다. 시골 난장부터 대형마트까지 앉을 자리를 가리지 않지만 조심해서 받쳐 들지 않으면 금세 귀퉁...  
1389 목마른 계절 / 전 혜 린
정조앤
May 25, 2023 111
목마른 계절 / 전 혜 린 오랫동안 나이를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지금 내 나이 이십 구세- 그러니까 액년이다. 그러나 올해 나는 특별히 재앙이나 불행을 겪지 않고 지났다. 만성적 재앙으로 침체를 들 수 있을 뿐이다. 직업이나 모든 면에서 올해는 무발전의 ...  
1388 뿌리의 힘 / 문혜란
정조앤
May 25, 2023 76
뿌리의 힘 / 문혜란 집이란 대저 이러해야 한다는 호감으로 마주한다. 앉아있으되 터를 누르지 않고, 하늘로 열려있으나 가볍지 않다. 집은 하나같이 단아하고 간결하여 호사를 멀리한 근검함이 배어나나 이백 년 세월을 품고 당당하다. 기와지붕의 곡선과 골...  
1387 죽은 이도 살리는 셰익스피어 / 김애양
정조앤
May 20, 2023 75
죽은 이도 살리는 셰익스피어 / 김애양 오늘처럼 햇살이 노랗게 쏟아지는 아침이면 봄을 실감한다. 새로운 시작이 한껏 느껴진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흔적 없이 녹아내리고 조팝나무 잎새가 소리 없이 움트는 휴일을 맞아 모처럼 가까운 산을 찾았다. 검단산...  
1386 아버지와 오리배미 / 정성려
정조앤
May 20, 2023 74
아버지와 오리배미 / 정성려 모내기철이 다가왔나 보다. 논에 물을 가두어 논바닥을 고르는 농기계소리로 사방이 떠들썩하다. 다랑이가 아닌 모두 넓고 번듯한 논이어서 몸집이 큰 농기계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닌다. 한 필지정도는 두 시간도 채 안되어 곱게 ...  
1385 계절풍 / 김경순
정조앤
May 20, 2023 79
계절풍 / 김경순 남편은 또 배낭을 꾸린다. 몇 달째 내가 보아오는 토요일 밤의 풍경이다. 익숙하고도 절도 있는 손놀림이 일련의 경건한 의식 같다. 여벌의 옷가지와 아직 끊지 못한 담뱃갑이며 지갑, 손수건 등을 챙기며 내일 아침 잊어버린 물건 없이 떠나...  
1384 끝과 시작-풀지 못하는 자물쇠 / 정은아
정조앤
May 20, 2023 111
끝과 시작-풀지 못하는 자물쇠 / 정은아 무의식이 말했다. 이제 끝이라고. 수많은 흰색 운동화가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누군가 신발을 무작위로 마구 던진 것처럼 아무렇게나 뒹굴었다. 나는 신발 한 짝을 신은 채로, 나머지 한 짝을 찾고 있었다. 내 운동화...  
1383 달밤 개똥참외 / 정태헌
정조앤
May 20, 2023 62
달밤 개똥참외 정태헌 하여 어긋나게 돋아나고 말았습니다. 왼손 엄지손톱이 말발굽처럼 갈라져서요. 볼품없게 된 손톱이지만 그 속엔 제게만 거울져 보이는 무언가가 들어있답니다. 빛과 소리 그리고 색깔과 모양으로 뒤섞여서 말입니다. 산읍에서 초등학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