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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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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7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996
25 가난한 벽 / 전미란
정조앤
Jul 12, 2024 47
가난한 벽 / 전미란 벽은 소리를 막아내지 못했다. 섬마을 학교사택은 여러 개의 방이 나란히 연결되어 있었다. 슬래브 지붕에 구멍 숭숭 뚫린 벽돌로 칸만 쳐져있었는데 칸칸이 나누어진 허름한 벽은 많은 말을 해주었다. ​소리는 밤이 깊을수록 커졌고 나는...  
24 막장 / 김이랑
정조앤
Jul 12, 2024 53
막장 / 김이랑 가끔 까만 추억을 찾아 길을 나선다. 풀잎 툭 건들면 초로처럼 맺힌 아리랑 가락이 와르르 쏟아지던 고갯길에는 별일 있었냐는 듯 들꽃이 해맑게 웃는다. 집들이 따개비처럼 붙어있던 자리에는 모텔과 전당포가 즐비하다. 지하로 들어가는 갱이...  
23 두 남자 / 김남희
정조앤
Jul 16, 2024 34
두 남자 / 김남희 우리 집에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나와 전혀 닮지 않은 한 남자와 나를 무척이나 빼다 박은 한 남자입니다.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남자는 결혼을 하게 되어 한 침대를 사용하는 사이가 되었고, 나를 닮은 남자는 7월의 어느 여름날 그와 나 사...  
22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정조앤
Jul 16, 2024 28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모년 모월 모일, 가위바위보 삼 형제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 우리 슬슬 게임을 시작해 볼까?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바위가 싫증이 났는지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그때 가...  
21 수를 놓다 / 김애자
정조앤
Jul 16, 2024 38
수를 놓다 / 김애자 지난여름, 제주도와 남녘을 거쳐 올라온 장마전선의 기압골은 산마을을 포진하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이 돌진하면서 비바람이 뒤엉키며 퍼붓는 물줄기에 골짜기 하나가 떨어지며 개울을 덮치자 성난 물살은 논과 밭을 휩쓸었다. 거대한 바...  
20 아내의 바다 / 김백윤
정조앤
Jul 16, 2024 50
아내의 바다 / 김백윤 바다에 해바라기꽃이 활짝 피었다. 해녀의 노란 테왁이 해바라기처럼 햇빛 아래 눈부시다. 바다는 한순간 꽃밭이 된다. 점점이 피어난 해바라기가 물결 따라 일렁인다. 해바라기가 움직일 때마다 여인의 깊은숨이 메아리친다. 바다는 거...  
19 하와의 뼈 / 심선경
정조앤
Jul 16, 2024 54
하와의 뼈 / 심선경 읽다 만 책을 보려고 펼쳐 드는데 눈이 몹시 침침하다. 안경을 빼고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이 나게 한 다음, 눈 주위에 대고 한참을 그대로 둔다. 빛이 차단되자 두 눈동자는 갑작스런 어둠이 당황스러운 듯 움직임을 멈춘다. 손바닥에 배어...  
18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정조앤
Jul 22, 2024 15
문노설(文奴說) / 신현식 글의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원로 수필가의 <주노설(酒奴說)>이란 작품에 눈길이 멎는다. 작품은 역시나 노련미가 넘실거린다. 유머와 위트가 낭자하여 감자탕처럼 구수한 맛의 그 글에 꼴깍 몰입된다. 우선 그분의 주력(酒歷)이 60...  
17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정조앤
Jul 22, 2024 18
신발 신는 시간/ 김미연 뒤축을 바로 세우지 않고 신발을 끌고 나간다. 무지외반증에다 발톱이 살을 파고들어서이다. 무단히 신발을 경멸한다. 신어서 편하고 신고 벗기에 번거롭지 않은 신발을 찾아 헤맸으나 찾을 수 없다. 우주를 누비는 오늘날 몸을 편안하...  
16 푸른 슬픔 / 노상비
정조앤
Jul 22, 2024 19
푸른 슬픔 / 노상비 배들이 듬성듬성 떠 있는 마산 앞바다, 하늘까지 온통 파랗다. 가만히 바라본다. 바다의 하얀 포말을 바라보는 나의 몸과 마음이 푸른 슬픔으로 가득하다. 그녀가 다가온다. 내 앞에 와 마주 앉는다. 강희…. 맘껏 울고 싶었는데 저...  
15 뿌리혹 / 송명화
정조앤
Jul 22, 2024 18
뿌리혹 / 송명화 누구나의 가슴에도 빙하는 흐른다고 하였다. 가슴속 빙하는 지하수로 흐르다가 덮개가 단단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용출한다. 차게 흐르던 내면의 온도가 외부의 온기를 느끼고 누그러지면 비로소 안도의 숨길을 찾는 것, 마음속 상처는 그런 ...  
14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정조앤
Jul 26, 2024 12
종로에는 돼지꼬리가 있다 / 강호형 돼지를 보면 까닭 모르게 친근감이 간다. 푸짐한 엉덩이 위에서 계집아이 댕기꼬리처럼 팔랑거리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앙증맞은 꼬리를 보면 미소마저 머금게 된다. 우리 속담에 "돼지꼬리 잡고 순대 내놓으라고 한다."...  
13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정조앤
Jul 26, 2024 15
꽃나무들에 대한 예의 / 곽흥렬 오일장이 서는 날이다. 요즈음 들어 장날이면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져 지낸다. 오늘도 다음 장도막까지 쓸 거리를 사고 바람도 쐴 겸 산책 삼아 읍내 나들이에 나섰다. 조붓한 주택가를 돌아서 장판으로 막 들어서려...  
12 형용사와 부사를 생각함 / 김훈
정조앤
Jul 26, 2024 22
형용사와 부사를 생각함 / 김훈 나는 인쇄된 나의 글을 읽지 않는다. 돌이켜 보면 한 생애가 강물 같이 흐름을 이루지 못하고, 파편으로 부스러져 있다. 삶을 구겨 버리는 그 무질서가 아무리 진지하고 순수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려는 과장된 어...  
11 삶에 색을 더하는 시간
정조앤
Jul 26, 2024 31
삶에 색을 더하는 시간 아파트 광장놀이터에 그녀들이 보인다. 팔에 가방 하나씩을 들고 손을 흔든다. 저 가방 속에는 뭐가 들어 있을까. 활짝 핀 꽃 사이에서 환히 웃는 그녀들이 아름답다.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지만, 중년의 여인들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  
10 징검돌 / 이성환
정조앤
Jul 26, 2024 24
돌에는 저마다의 삶이 있다. 몽돌은 강물이나 파도에 휩쓸려 그때마다 몸을 뒤척인다. 둥근 생김새가 비슷해 보여도 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다. 돌 속에는 각자 걸어온 삶의 궤적과 시간이 담겨 있을 것이다. 세상의 가지가지 돌들은 제 나름의 환경에 길들게 ...  
9 달빛 냄새 / 구활
정조앤
Jul 31, 2024 17
달빛 냄새 / 구활 물질에서만 냄새가 나는 건 아니다. 느낌에서도 냄새가 난다. '사람 냄새가 난다'는 말은 그 사람의 체취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그 사람의 따뜻한 정과 순후한 인품을 느낌으로 말할 때 가끔씩 냄새를 차용해 온다. 나는 맘에 드...  
8 내리막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 최지안
정조앤
Jul 31, 2024 23
내리막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 최지안 앞 차가 갑자기 비상등을 깜박거린다. 끼이익! 오른발을 앞으로 뻗어 브레이크를 밟았다. 상체가 뒤로 물러났다가 앞으로 쏠린다. 눈으로 들어온 긴장이 오른쪽 발끝으로 간다. 타이어가 마찰음을 내며 고삐를 잡아당긴...  
7 노을종이 울릴 때 / 김희숙
정조앤
Jul 31, 2024 23
노을종이 울릴 때 / 김희숙 그리움으로 노을을 만난다. 도심 한복판 빼곡한 고층 사이로 붉은 조각이 설핏설핏 보이다가 언덕을 벗어나면 그렁그렁 추억이 고인 핏빛 하늘이 안겨온다. 그런 날에는 어디선가 하교를 알리던 종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댕~댕...  
6 그녀가 변했다 / 장미숙
정조앤
Jul 31, 2024 34
그녀가 변했다 / 장미숙 그녀, N의 몸매가 동그라미를 그리기 시작했다. 밋밋하던 선에 굴곡이 생기고 탄탄해졌다. 걷는 모습도 전에 없이 활기차다. 어깨가 곧게 펴지고 자세에 흔들림이 없다. 그녀도 알고 있는 걸까. 모델이라도 된 듯 우리 앞에서 어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