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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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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59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642 나무와 채송화 / 류인혜
LenaLee
Aug 26, 2022 95
나무와 채송화 / 류인혜      동설란 화분 귀퉁이에 풀 한 줄기가 올라왔다. 집 안에 식물이 적어 푸른 잎이 귀하기에 내버려두었다. 그 가느다란 줄기 끝에 꽃이 한 송이 피었다. 가시 같은 잎이 눈에 익다 했더니 노랑색 채송화다.   며칠 동안 집을 비운 후...  
641 풀벌레 소리 / 안재진
정조앤
Aug 29, 2022 116
풀벌레 소리 / 안재진 두어 달 만에 고향 집을 찾았다. 오래 비워둔 집이라 무언가 서먹서먹하다. 간신히 마음을 가다듬고 잠을 청하지만, 눈이 감기질 않는다. 되레 정신만 말똥말똥하여 온갖 상념이 강물처럼 이어진다. 이미 오래전에 쓰레기 더미 속에 처...  
640 굴뚝새 / 강돈묵
정조앤
Aug 29, 2022 77
굴뚝새 / 강돈묵 떨기나무의 키를 넘지 않는다. 바위의 옆구리를 스치듯 질주해도 허리쯤을 가로지른다. 아무리 날갯짓을 해도 그 이상 높이 나는 법이 없다. 이런 낮은 자세는 제어된 삶 탓인지, 스스로 겸손의 길로 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전생의 죄 때...  
639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정조앤
Aug 29, 2022 128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친정 쪽은 휴전선 이북이고, 시댁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은근히 으스대는 서울 토박이라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 금년엔 좀 덜했지만 추석 때마다 전국의 도로란 도로가 ...  
638 포구 / 박양근 1
정조앤
Aug 29, 2022 108
포구 / 박양근 여름은 물과 물이 만나는 계절이다. 물이 에두르고 감돌고 몰려 있다가 다시 흘러내리는 곳이 바다의 포구이다. 그곳은 마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조그만 사회처럼 쉬지 않고 볼락 거린다. 비라도 며칠 동안 흠씬 내리면 포구의 바닷물은 푸른빛...  
637 더 웨이브(The Wave), 그곳에 내가 왔다/한영 file
이현숙
Aug 31, 2022 85
 
636 빗살 / 이은희
정조앤
Sep 02, 2022 66
빗살 / 이은희 비가 온종일 추적거린다. 차창으로 번지는 빗물이 함박눈이라면 경치가 얼마나 좋으랴.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슬프다. 온난화로 정녕 눈을 보기 어려운 겨울인가. 여하튼 노박비가 산사로 가는 길을 막을 순 없다. 비 때문에 이래저래 인간의...  
635 동동구리무 / 유병숙
정조앤
Sep 02, 2022 77
동동구리무 / 유병숙 친정집 문을 열면 먼지 냄새가 났다. 때로는 그 냄새마저 엄마의 온기처럼 느껴졌다. 엄마가 요양원으로 가신 후 여름과 가을, 겨울이 지나고 또 봄이 왔다. 그간 자매들은 버릇처럼 묵묵히 빈집에 모이곤 했다. 아버지 기일이 돌아오자 ...  
634 따뜻한 눈물 / 허정진
정조앤
Sep 02, 2022 215
붉게 노을 진 눈빛이다.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며 양미간이 흠칫 놀라 움찔거린다. 천둥 번개 같은 예고는 없다. 가슴이 갑자기 후끈 달아오르는가 싶으면 목울대가 느닷없이 울컥거린다. 새벽안개 자욱한 샘물이 눈시울을 흐리며 벌써 차고 넘친다. 눈동자를 ...  
633 선인장과 친해지기 / 노현희
정조앤
Sep 02, 2022 137
선인장과 친해지기 / 노현희 시청 광장은 싱싱한 초록의 향연 그대로였다. 푹신한 잔디밭에 사람들은 삼삼오오 무리를 이루어 이야기를 나누거나, 엎드려 책을 읽고 있었다. 광장 주위로 끊임없이 오가는 차의 소음도, 하늘을 가리며 치솟은 빌딩들도 그들에...  
632 세월 / 조문자
정조앤
Sep 02, 2022 154
세월 / 조문자 아껴가며 맞이할 수도, 당겨서 맞이할 수도 없다. 남에게 줄 수도, 남의 것을 가질 수도 없다. 세월의 몫은 누구에게나 같다. 색상이 도드라지거나 무늬만 보아도 브랜드를 알아볼 수 있는 옷은 촌스럽다. 독특한 디자인에 단순한 색이 오히려 ...  
631 빨래를 널며 / 왕린
정조앤
Sep 02, 2022 145
빨래를 널며 / 왕린 길을 가다가도 빨래가 널린 것을 보면 공연히 기분이 좋다. 빨랫줄에 하얀 와이셔츠가 걸려 있으면 더욱 그렇다. 결혼하고 아기를 기다리던 때, 우리는 이층집 바깥 베란다가 유난히 넓은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아래층에는 부모를 모시고 ...  
630 시금치 한 소쿠리/공순해 1
이현숙
Sep 03, 2022 110
시금치 한 소쿠리/공순해 아는 분이 한 소쿠리 되는 시금치를 나눠줬다. 시장 물건이 아닌 야생 시금치라고 보물 건네듯 은밀히. 2월도 안 된 날씨에 스캐짓 밸리 그 추운 벌판에 가서 캐 온 것이라니 하긴 보통 물건은 아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니 시금치 꼴...  
629 그 자리 / 장미숙
정조앤
Sep 07, 2022 77
RM그 자리 / 장미숙 그날은 장맛비가 세차게 내렸다. 빗소리가 간이용 천막을 북채로 두들기듯 난타했다. 퇴원 수속과 서류를 발급받으며 남편이 병실에서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출입문 앞에 서서 차가 들어오는 입구 쪽을 바라...  
628 애달픔에 대하여 / 정희승
정조앤
Sep 07, 2022 121
애달픔에 대하여 / 정희승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 마음에 끌리는 단어들이 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스무 개쯤 되는 것 같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라면 '애달프다'를 들겠다. 왠지 이 단어에는 진짜 삶이 담겨 있는 느낌이 든다. 삶의 ...  
627 품개 / 이은희
정조앤
Sep 12, 2022 100
품개 / 이은희 어르신을 뵈러 가는 중이다. 아파트에서 꽃집으로 옮겨간 지 두어 달이 되어간다. 그동안에 품은 늘었는지, 벼슬은 올랐는지 궁금하다. 동생이 보내온 사진과 문자에는 약동감이 없어 아쉽다. 그래서 주말마다 알현하러 간다고 하니 ‘어르...  
626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정조앤
Sep 12, 2022 75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거품 물고 달려오던 파도가 모래사장을 만나 스스로 힘을 풀듯, 가속도가 붙은 차량의 흐름이 광화문 앞에 이르러 완만해진다. 쫒기 듯 서두르던 내 발걸음도 서촌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늦춘다. 서촌은 청운동, 효자동, ...  
625 그 밖의 사람들 / 조이섭
정조앤
Sep 12, 2022 85
그 밖의 사람들 / 조이섭 지인의 작품 전시 개막식이다. 예사 전시회와 달리, 정장을 갖춰 입은 사람들이 가득하고 화환이 즐비하다. 웬일인가 싶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뜻밖에 작은 문화단체장 선거 출정식을 겸하는 자리라고 한다.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  
624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정조앤
Sep 12, 2022 106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가로등이 하나둘 목련처럼 피어난다. 어스름이 발묵하는 시간, 먼 산이 먹빛에 잠기고 들녘은 천천히 지워진다. 사각의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면 저녁의 품속으로 사람들이 귀가한다. 해가 넘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영문을 알 수 ...  
623 몸시詩 / 이은희
정조앤
Sep 16, 2022 82
몸시詩 / 이은희 아이들이 후미에서 와글거렸다. 달려가 보니 말라죽은 나무 앞이다. 뭉툭하게 잘린 표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아이가 다가가 손가락으로 왼쪽 구멍을 후벼댄다. 마치 자신의 콧구멍을 후비는 양 얼굴을 찌푸린다. 지켜보던 애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