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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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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58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2
642 허물 / 정재순
정조앤
May 14, 2021 178
허물 / 정재순 반쯤 열린 문틈으로 방 안을 살핀다. 어머니가 자그맣고 앙상한 몸으로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는다. 허리 한 번 필 틈 없이 평생을 밭에서 살아온 등은 한쪽으로 꾸부정하다. 몸가짐이 거북스러워하는 걸 알면서도 모른 체 한다. 보나 마나 또 우...  
641 내가 찾는 수필의 소재 / 오덕렬
정조앤
Sep 15, 2023 178
내가 찾는 수필의 소재 / 오덕렬 나는 때로 여인네의 김치 담그는 일에서 수필 창작을 생각해 보기도 한다. 요새는 김치도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기에 이르렀으나 그래도 집집마다 김치를 담그는 법은 알게 모르게 전수되고 있다. 집집마다 담그는 김치지만 그...  
640 아픈 것도 직무유기 / 정성화
정조앤
Nov 28, 2019 179
아픈 것도 직무유기 / 정성화 대학병원 안과는 늘 환자로 붐빈다. 예약시간이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대기 시간이 길다. 내 옆에 앉아있는 어르신이 아들로 보이는 젊은이에게 말했다. “야야, 내 차례가 아직 멀었는가? 간호사한테 좀 물어봐라.” 아까부터 ...  
639 기찻길 / 이정림
정조앤
May 26, 2020 179
기찻길 / 이정림 우리 집 옆으로는 기차가 다닌다. 한 시간에 한 번 기적을 울리며 기차가 지나가면 나는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 베란다로 나간다. 그리곤 십삼 층에서 멀리 아래를 내려다본다. 알록달록한 꽃무늬까지 그려져 있는 기차는 누가 쳐다보지 않을...  
638 꽃달임 / 정재순
정조앤
Mar 11, 2021 179
꽃달임 / 정재순 그림꾼 친구가 검정 고무신을 보내왔다. 고무신 콧등에 분홍색 복사꽃이 피었다. 꽃을 더하자 거무스름한 고무신이 활짝 살아난다. 점점이 찍힌 붉은 꽃술로 살랑살랑 나비가 날아들겠다. 가지 끝에 물이 오른 삼월삼진날, 옛 여인들은 곱게 ...  
637 '문자'라는 신 앞에서 / 신재기 file
정조앤
May 26, 2020 180
 
636 마당가의 집 / 김응숙
정조앤
Jul 29, 2021 180
마당가의 집 / 김응숙 ‘부산시 동래구 망미동 00번지’ 어린 시절 살았던 집 주소이다. 수영강이 광안리 바닷가로 흘러들기 전 오른쪽으로 흘깃 눈을 돌리면 보이는 나지막한 산 아래에 들어앉은 동네였다. 남쪽으로 한참을 걸어가면 팔도시장과 5...  
635 꽃고무신 / 김정화
정조앤
Aug 01, 2021 180
꽃고무신 / 김정화 어른이 되어서도 격에 맞지 않게 꾸는 꿈이 있다. 냇물에 신을 떠내려 보내고 안타까움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꿈이다. 그런 꿈을 꾸는 날엔 내 가까운 사람 누군가와 어김없이 작별을 고하게 된다. 어젯밤에도 또 꽃고무신을 잃은 꿈을 꾸었...  
634 그리움이 머무는 곳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2 180
그리움이 머무는 곳 / 허정진 지난가을, 깃털 달린 새처럼 제절 아래 삐비꽃을 신나게 가꾸더니 어느새 마른 잔디를 외투 삼아 겨울을 나는 무덤이다. 본때 없는 세월 따뜻한 봄날을 꿈꾸듯 산소 하나 지난한 계절을 여닫는다. 일찌감치 시골로 귀향한 덕분에...  
633 유토피아로의 초대 - 김애양
정조앤
Nov 03, 2019 181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유토피아로의 초대 - 김애양 유토피아로의 초대 - 김애양 어린 시절 우리 오남매는 어지간히도 싸우면서 컸다. 맏언니보다 11살이나 어린 나는 싸움의 상대도 되지 않았으련만 언니들에게 울며불며 대드는 일이 잦았다. 그 원인제...  
632 글자, 하나 차이 / 박병률 file
정조앤
May 10, 2020 181
 
631 바람 부는 날엔 /심선경
정조앤
May 19, 2021 181
바람 부는 날엔 /심선경 바람 부는 날엔 춤추고 싶다. 옥상 위에 널린 하얀 이불 호청이 되어 출정하는 배의 돛폭처럼 허공으로 힘차게 펄럭이고 싶다. 살아갈수록 때가 끼는 마음 자락을 씻어내어 볕 좋은 날 빨랫줄에 나란히 널어 말리고 싶다. 묵은 세월에...  
630 먼 길 / 박금아
정조앤
Nov 18, 2021 181
먼 길 / 박금아 차는 가파른 황톳길을 돌아 북녘을 향해 달린다. 시고모님과 함께 가는 처음이자 마지막 여행이다. 우리는 외투 차림으로 앉아서 가는데 고모님만 내가 골라 드린 삼베옷 한 벌 입고 누워서 간다. 죽음은 살아 있는 이에게 더 절실하게 다가오...  
629 솜틀집 2층 손님/유숙자 file
이현숙
Jul 26, 2022 181
 
628 정방사 해탈 / 백두현
정조앤
Sep 24, 2018 182
정방사 해탈 / 백두현 금수산, 신선봉 꼭대기에 가면 병풍 같은 기암절벽 위에 멋지게 자리 잡은 절이 있다. ‘정방사’다. 충북 제천에서 금성방면으로 청풍호 벚꽃 길을 달려 이에스콘도를 지나면 절 입구 표지판이 나온다. 거기서 절까지 대략 2.6km를 올라가...  
627 문 / 김양희
정조앤
Sep 22, 2019 182
월간 좋은수필 2018년 1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문 - 김양희 문 - 김양희 문門을 열어보니 어머니는 잠들어 있었다. 그게 이승과의 마지막이었다. 세상과의 연緣을 문 하나 사이로 마감한 것이다. 숨지기 전 자식들이 저 문을 열어주기를 엄마는 얼...  
626 400만 원짜리 헌 우산 / 손광성 file
정조앤
Nov 12, 2020 182
 
625 두꺼비의 선택 / 조미순
정조앤
Oct 15, 2021 182
두꺼비의 선택 / 조미순 등산로 초입에 선다. 양손에 스틱을 잡으니 의지가 된다. 내 안의 갈망도 등을 민다. 의사는 관절염 환자에게 등산이 ‘독’이라 말렸지만, 마음의 감옥에서 벗어나고파 고집스레 나선 길이다. 망해사로 빠지는 곁길은 조붓...  
624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정조앤
Jan 09, 2023 182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사람은 가끔 자기 스스로를 차분히 안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느 곳에 어떠한 자세로 서 있는가? 나는 유언 무언 중에 나 자신 또는 남에게 약속한 바를 어느 정도까지 충실하게 실천해 왔는가? 나는...  
623 무심천 / 이은희
이현숙
Dec 27, 2018 183
무심천 / 이은희       봄은 약속이나 한 양 어김없이 천변으로 돌아왔다. 그를 목메어 기다린 사람도 없건만, 한사코 돌아와 우리를 반긴다. 꽃들이 꽃망울을 거침없이 터트리고 있다는 건, 천변이 주가를 올릴 날도 머지 않았다는 증거다. 발 없는 말은 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