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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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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662 환부작신 / 곽흥렬
정조앤
Jul 31, 2022 111
환부작신 / 곽흥렬 낯익은 주소지로부터 택배 상자 하나가 부쳐져 왔다. 늦서리 내리는 시절이 되면 어김없이 도착하는 선 물이다. 해마다 받다 보니, 가을이 무르익어 갈 무렵이면 염치없게도 이제 은근히 기다려지기까지 한다. 테이프로 단단히 묶여 있는 상...  
661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정조앤
Aug 05, 2022 67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나는 동성바지들이 모여 사는 문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집성촌 어른들로부터 가문의 전통과 가례 의식을 배우지 못한 채 유년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가儒家의 예절과 법도를...  
660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정조앤
Aug 05, 2022 70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결미는 나라마다 다르게 각색된단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개미가 과로사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시스템에 익숙한 쿠바의 경우, 베짱이는 당당하게 이야기한...  
659 귀여운 여인 / 박금아
정조앤
Aug 05, 2022 96
귀여운 여인 / 박금아 작은어머니는 서울로 유학한 작은아버지가 처음으로 구해 들어간 하숙집 주인의 외동딸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 중학교 2학년이던 숙모는 여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삼촌과 결혼식을 올렸다. 신행 오던 날, 할아버지 집 마당은 서울 새색시...  
658 가로수의 마지막 여름 / 전성옥 1
정조앤
Aug 05, 2022 86
가로수의 마지막 여름 / 전성옥 이제, 저 나무들은 어디로 가게 될까. 어디서 어떤 최후를 맞게 될까. 저 측은한 팔자를 어찌할꼬…. 길을 오갈 때마다, 나무들을 볼 때마다 속이 아린다. 양정에서 부전에 이르는 오래된 도로 '부전로', 부산의...  
657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정조앤
Aug 05, 2022 89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656 신기독愼己獨 / 권오훈
정조앤
Aug 11, 2022 70
[제22회 수필과비평 문학상 대표작] 신기독愼己獨 / 권오훈 한때 독서클럽에서 정한 도서로≪스베덴보리의 위대한 선물≫을 읽은 적이 있다. 아인슈타인에 버금갈 정도로 명석한 스웨덴 물리학자 스베덴보리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가사假死상태에서 여러 차례 ...  
655 자작나무 숲에서 / 강천
정조앤
Aug 11, 2022 97
[제17회 황의순 문학상 대표작] 자작나무 숲에서 / 강천 눈 덮인 자작나무숲에 고요가 내려앉았다. 그 흔하디 흔한 산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그 해찰궂은 겨울바람은 다 어디로 흩어졌을까. 해거름 자작나무 숲은 고즈넉이 숨을 죽이고 있다. 온통 희멀건 ...  
654 와불 / 임하경
정조앤
Aug 11, 2022 63
와불 / 임하경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 절, 운주사에 와 있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왔을 땐 거의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탓에 그저 허름한 절이라고만 느꼈었는데,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 들어서니 절간이라기보단 세속을 등진 한 사람이 마음을...  
653 달인 / 김정화
정조앤
Aug 11, 2022 84
달인 / 김정화 달인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고 있다. 한 가지 경지에 다다른 사람을 뜻하는 이 말은 오늘날 가장 명예로운 별명이자 대중이 수여하는 훈장과 같다. 수많은 장애물을 헤쳐 온 전문인에게 주어지는 이 호칭은 사람에게 최고의 지위를 꿈꾸게 만...  
652 껍데기 / 박동조
정조앤
Aug 11, 2022 103
껍데기 / 박동조 투명한 형체에 등은 갈라졌다. 갈라진 틈새로 보이는 허물 속은 텅 비었다. 비어버린 속과는 아랑곳없이 여섯 개의 발은 안간힘을 다해 나무를 붙안고 있다. 무슨 미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껍질을 뚫고 날아간 몸체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  
651 자음동화 / 강돈묵
이현숙
Aug 14, 2022 70
자음동화 / 강돈묵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이라 해도 이웃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감염병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해도 지난날의 삶과 완전히 선을 긋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재택근무를 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일을 처리한다 해도 기...  
650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이현숙
Aug 15, 2022 69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대청호 앞에 서 있다. 두서없이 끌고 온 길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지도에서 영원히 삭제된 옛 문의 마을을 휩쓸고 가는 바람살이 맵다. 넓디넓은 호수를 돌려가면서 본다. 파리한 하늘을 담아낸 호수가 청동거울이다. 빛을 ...  
649 책 : 이태준
LenaLee
Aug 16, 2022 142
    책 : 이태준     책(冊)만은 '책'보다 '冊'으로 쓰고 싶다. '책'보다 '冊'이 더 아름답고 더 책답다. 책은 읽는 것인가? 보는 것인가? 어루만지는 것인가? 하면 다 되는 것이 책이다. 책은 읽기만 하는 것이라면 그건 책에게 너무 가혹하고 원시적인 평가...  
648 빗속을 거닐며 / 원종린
이현숙
Aug 18, 2022 106
빗속을 거닐며 / 원종린 '검은 비'라는 작품이 전후 일본의 베스트셀러의 으뜸으로 꼽히고 그다음은 '들불(野火)'이라고 한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마치 일본 서적의 선전문 같아서 겸연쩍은 생각이 없지도 않은데, 실은 일본에 파견교사...  
647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이현숙
Aug 18, 2022 83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닭 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이 환하여 머리맡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니 네 시다. 동이 트려면 아직 멀었을 시간인데도 사물의 윤곽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날짜를 꼽아 보니 동짓달 스무이틀이다. ‘아, 하현달...  
646 외가 생각/김열규
이현숙
Aug 19, 2022 83
외가 생각/김열규 땅거미가 질 무렵, 먼 시골길을 가노라면 언제나 저만큼 외가(外家)가 보인다. 산모퉁이에 비껴앉은 그 후덕스런 집 앞에 외할머니가 서 계신다. 손짓을 하신다. 얇은 소맷자락이 바람에 흔들린다. 환각(幻覺)이라기엔 너무나 아릿한 이 영상...  
645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이현숙
Aug 20, 2022 105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쾌청하게 맑은 날은 맑아서 좋고, 우울하게 흐린 날은 흐려서 좋다. 비 오는 날, 비에 갇혀 하릴없이 흐려진 창 앞에 우두커니 서면 안개비와도 같은 음악의 선율이 내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대체로 이런 날은 첼로의 음반을 걸...  
644 오이지를 먹으며 - 김훈
LenaLee
Aug 21, 2022 166
  오이지를 먹으며 – 김훈      여름 점심때 잘 익은 오이지를 반찬으로 해서 찬밥을 막르면 입안은 청량하고 더위는 가볍다. 오이지는 새콤하고 아삭아삭하다. 오이지의 맛은 두 가지 모순된 국면을 통합한다. 그 두 개의 모순은 맛의 깊이와 맛의 경쾌함이다...  
643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이현숙
Aug 23, 2022 146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비닐하우스 위로 운석이 떨어졌다. 장갑을 낀 지질학자 몇이 수상한 돌덩이를 조심스레 거둬 갔다. 극지연구소의 분석 결과 그날 진주에 떨어진 두 개의 암석은 별에서 온 게 확실하다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