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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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59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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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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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수레바퀴 / 김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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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1,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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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수레바퀴 / 김이랑 째깍째깍 초침이 시간을 썬다. 얇게 썰린 시간의 조각은 소리와 함께 허공에 부서진다. 일상의 소음이 제거된 새벽, 초침 소리는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일 초 이 초, 생애 주어진 시간이 짧아지는 소리를 의식할수록 자꾸만 초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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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예찬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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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5,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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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 예찬 / 최민자 두부는 순하다. 뼈다귀도, 발톱도, 간도, 쓸개도 없다. 단호한 육면 안에 방심한 뱃살을 눌러 앉히고 수더분한 매무시로 행인들을 호객한다. 시골 난장부터 대형마트까지 앉을 자리를 가리지 않지만 조심해서 받쳐 들지 않으면 금세 귀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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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 칼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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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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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외출 /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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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21,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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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외출 / 류영택 침대 밑에 놓인 까만 비닐봉지를 꺼낸다.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비닐봉지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내의 운동화가 들어있다. 사고가 나던 날, 저만치 떨어져 있던 아내의 신발을 보았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냥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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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슬픔 / 황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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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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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슬픔 / 황미연 숲이 흔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어찌나 애절하게 우는지 허공은 울음바다가 된다. 푸른 알이 담긴 둥지 속에 애잔한 눈빛을 담근 채 종일토록 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저며 온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미안해서,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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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과 '새'를 생각하다 / 최원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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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3,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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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과 '새'를 생각하다 / 최원현 설이 내일 모레다. 1월 1일이 지난 지 한 달여이지만 설날이 되어야 진정한 올해가 된다는 생각이다. 그런가 하면 첫눈이 내린다고 좋아한 것이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겨울이 깊어져서 이제 곧 봄, 새 봄이 될 것이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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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 최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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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9,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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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비 -鄭木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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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Mar 25,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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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비 -鄭木日- 3월엔 봄비가 되고 싶어.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 내려서 말하고 싶어. 손잡고 싶어. 눈 맞춤 하고 싶어. 귀엣말로 부드럽게 속살거리며 . 훅훅 입김을 불어 넣으며 말하고 싶은 걸. 뼈 속으로 스민 한기를 녹이면서 살갗이 터지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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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싸리 회초리 / 김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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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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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싸리 회초리 / 김순남 더위를 피해 숲길을 걷기로 했다. 푸른 잎들 사이에 진분홍 작은 꽃들이 눈길을 끈다. 아! 싸리꽃이다. 2~3m 되는 싸리나무는 줄기 끝에 동글 동글한 잎과 작은 꽃송이들이 올망졸망 피어 숲과 잘 어우러져 있다. 나무 끝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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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본 유서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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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3,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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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써본 유서 / 허정진 아버지 산소에 갔다. 증조부부터 모시는 선산이다. 망자의 정령이 모인 터에도 봄은 오는지 파릇한 생명이 생동 거리며 고개를 들고 있다. 멀리서 해토머리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산 아래 산수유 무리부터 입덧을 시작하고 언덕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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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수 / 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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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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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상수 / 방민 걷는다, 배낭을 등에 매단 채. 발은 앞으로 향하고 눈은 주위를 살핀다. 코로 들이쉬는 공기에는 해초 냄새가 은근하다. 바닷가 모래밭이라 발이 쑥쑥 빠진다. 속도가 느릿하다. 해파랑 길을 걷는 중이다. 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마을을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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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줄여 욕심 채우기 / 김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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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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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줄여 욕심 채우기 / 김상영 여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며 소망하는 물건은 가방입니다. 남편이 로또에 당첨되었을 때 부인의 반응을 살핀 모 방송국 가상극假想劇에서 확인된 사실입니다. 남자들은 사뭇 다릅니다. 내가 아는 젊은 농부는 트랙터나 경운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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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 그 속살을 보다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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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3,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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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작은 아파트 현관에 허름한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있다. 혼자 살기 무섭다고,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 신발을 그대로 두었다. 그 운동화를 볼 때마다 멍울진 그리움이 흔적으로 남아 낯익은 조각 그림이 눈앞에 떠다닌다. 감물 든 베적삼처럼 씻고 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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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허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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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06,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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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허창옥 램브란트가 스물세 살 때 그린 자화상을 보면서 그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명암으로 갈라놓았다. 왼쪽 반쯤은 빛을 받아서 밝은 편이고, 오른쪽에는 다소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그가 인간의 영혼이 지니고 있는 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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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젓 항아리 / 장경미 - 2022년 호미문학대전 흑구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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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7,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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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젓 항아리 / 장경미 - 2022년 호미문학대전 흑구문학상 입이 푼푼한 항아리에 가을빛이 흥건하다. 각진 소금에 살찐 새우등이 톡톡 터지는 소리가 오후 햇살을 튕긴다. 소금의 짠맛에 구부렸던 고집마저 내려놓았는가. 딱딱하고 날카롭던 껍질이 흐물흐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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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둥을 들으며 / 유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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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1,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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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둥을 들으며 / 유혜자 친구 K는 작업하다가 쉬고 싶을 때면 용케 알아챈 딸이 밝은 음악을 틀어놓고 쉬라고 권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알면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도 편리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할 것이다.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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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구학 개론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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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0, 2019 |
173 |
공구학 개론 / 최장순 공구함을 연다. 손때 묻은 공구들이 일제히 내게 눈을 맞춘다. 드라이버, 리퍼, 펜치, 망치, 드릴, 그리고 끌과 대패까지, 쓰임새는 다르지만 홀로 제 기능을 하거나 서로 도와주며 존재가치를 높여주는 것들. 그것들을 하나하나 살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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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야 할 나그네/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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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1 |
1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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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약 두 봉 / 한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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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8, 2019 |
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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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3 |
보리밥과 칼국수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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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0,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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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과 칼국수 / 최장순 커피 향으로 우려낸 초저녁 입담이 옅어질 즈음 허기는 짙어졌다. 갑작스런 비는 어느새 눈으로 내리고 있었다. 미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코트와 점퍼의 후드로 대충 몸을 감쌌다. 적당히 기분 좋은 눈을 맞으며 도심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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