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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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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4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47
775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이현숙
Aug 23, 2022 149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비닐하우스 위로 운석이 떨어졌다. 장갑을 낀 지질학자 몇이 수상한 돌덩이를 조심스레 거둬 갔다. 극지연구소의 분석 결과 그날 진주에 떨어진 두 개의 암석은 별에서 온 게 확실하다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774 새참 / 배귀선
정조앤
Oct 07, 2022 149
새참 / 배귀선 볕이 고추만큼이나 매워졌다. 땀을 닦으며 집에 드니 참 때다. 주머니에 넣어온 풋고추 몇 개 꺼내놓고 아침 겸 점심을 찬물에 만다. 탱탱해진 밥 한 수저 우겨넣는다. 된장 얹은 고추를 베어 물자 전화벨이 울린다. 원고청탁이다. 목소리로 미...  
773 넉동무니와 뒷도 / 류영택
정조앤
Mar 02, 2019 150
넉동무니와 뒷도 / 류영택 우리 집은 식구가 넷이다. 딸 하나 아들 하나 단출하지만 밥 먹는 시간도 제각각 다르고 귀가 시간도 들쭉날쭉하다. 일주일이 넘도록 아들과는 얼굴을 마주하지 못할 때도 있다. 모처럼 쉬는 날도 마찬가지다. 각자 제 방에 틀어박혀...  
772 다이아몬드를 훔친 남자 / 홍 복 연
정조앤
May 18, 2020 150
다이아몬드를 훔친 남자 / 홍 복 연 날씨는 올해 들어서 가장 추울 것이라고 한다. 보온병에다 뜨거운 보리차를 가득 채우고 큼지막한 타월까지 배낭에다 넣어 서둘러 집을 나섰다.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한 날씨이지만 운동장에 들어서니 빈자리를 찾기 어려...  
771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정조앤
Mar 05, 2021 150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아내를 먼저 보내니 머리에 묻습니다.” 소식 뜸했던 구순 어르신이 지난해 상처하였다면서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식의 경우 계절마다 아픔이 되살아나지만, 배우자의 경우는 눈 뜨고, 자리 누울 때까지 발자국 ...  
770 꽃분이들을 위한 헌사 / 허창옥
정조앤
Apr 11, 2021 150
꽃분이들을 위한 헌사 / 허창옥 꽃샘바람이다. 바람 속에서 신천의 수양버들은 연둣빛의 길고 풍성한 가지들을 멋들어지게 흔들고 있다. 늘어선 버드나무들의 배경에 이제 곧 개나리가 만개하겠다. 바람은 꽃을 샘내지만 꽃은, 여린 꽃들은, 세상의 모든 꽃들...  
769 오솔길을 펼치다 / 윤승원
정조앤
Oct 01, 2021 150
오솔길을 펼치다 / 윤승원 산그늘에 앉아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본다. 끊어질듯 이어지는 곡선이 굽이굽이 능선을 휘감으며 시냇물처럼 흘러간다. 등산로 초입부터 어깨를 겯고 졸래졸래 따라오던 오리나무며 상수리나무도 다소곳이 곁에 앉아 숨을 고른다. 오...  
768 빨래를 널며 / 왕린
정조앤
Sep 02, 2022 150
빨래를 널며 / 왕린 길을 가다가도 빨래가 널린 것을 보면 공연히 기분이 좋다. 빨랫줄에 하얀 와이셔츠가 걸려 있으면 더욱 그렇다. 결혼하고 아기를 기다리던 때, 우리는 이층집 바깥 베란다가 유난히 넓은 집에 세 들어 살았다. 아래층에는 부모를 모시고 ...  
767 슴베 / 배재록 - 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금상
정조앤
Nov 13, 2021 151
슴베 / 배재록 - 제8회 경북일보 청송객주문학대전 금상 슴베는 칼이나 호미, 낫 따위의 자루 속에 들어박혀 있는 뾰족한 쇠붙이를 말한다. 땅속에 묻힌 나무뿌리처럼 자루 속에 숨어서 농기구를 지탱해 날이 잘 들게 해준다. ​ 쇠붙이와 자루인 나무는 오행의...  
766 한철의 짧은 여름 人生 / 원종린
정조앤
Jul 11, 2022 151
한철의 짧은 여름 人生 / 원종린 여름이 다가오면 여러 해 전에 길에서 만난 어떤 제자가 던진 시답잖은 질문이 가끔 머릿속에서 맴돈다. , 그해의 여름으로 기억된다. 삼복더위에 무슨 급한 볼일이 생겼던지 나는 낯선 거리를 땀을 뻘뻘 흘리며 걸음을 재촉...  
765 작가의 여행 / 박양근
정조앤
Nov 23, 2023 151
작가의 여행 / 박양근 인생은 여행이다. 그중에서 작가들은 보통 사람과 다른 특별한 여행을 한다. 몸속에 원초적인 노마드의 피가 흐르고 있어 늘 언제나 떠나고 싶어한다. 무언가 새로운 환경을 원할 때, 무심코 흘린 말이 절박한 고백임을 깨달을 때, 좌절...  
764 검색에서 심판까지 - 박세경
정조앤
Oct 29, 2019 152
검색에서 심판까지 - 박세경 여고 동창들과 미국의 서부 사막을 버스로 달려 라스베가스를 찾아가는 길이다. 라스베가스가 멀리 보이는 곳에서 이제껏 없던 검문을 한단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큰 흠이 없는 사람만 받아들이기 위해서라는데 대형화면을 통...  
763 완전과 불완전의 등식 / 김성진
정조앤
Jul 06, 2021 152
완전과 불완전의 등식 / 김성진 늦잠을 잔 것도 아닌데 코끝이 요란하다. 눈을 뜨자 창틈 사이로 낯익은 향이 공략해 온다. 창문을 열어볼까도 싶었지만, 기대감을 더 느끼기 위해 뜸을 들여본다. 문득 짚이는 게 있어 얼른 일어나 마당으로 나가본다. 화단의 ...  
762 가지 못한 길에 대하여 / 김상립
정조앤
Dec 14, 2021 152
가지 못한 길에 대하여 / 김상립 자려고 누웠는데 쉬이 잠은 안 오고, 갑자기 오래전에 보았던 흑백영화 ‘길’이 생각났다. 주인공이었던 차력사 잠파노의 길도, 그에게 팔려간 백치 소녀 젤소미나의 길도 떠올랐다. 그들의 길을 추적하다 스르르 ...  
761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자꾸 오는 것이었다* / 이운경
정조앤
Nov 07, 2022 152
옛날은 가는 게 아니고 자꾸 오는 것이었다* / 이운경 -토산못에 대한 이야기- 토산못에 노을이 내려앉는다. 못둑 너머로 보이는 서녘 하늘에 한 무리의 새 떼들이 날아간다. 흑백으로 떠오르는 토산못의 풍경은 내 무의식과 육체에 깃들어 있다가 미명 속에서...  
760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 허정진
정조앤
Jan 10, 2023 152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 허정진 오래된 시골집이다. 처마 밑에 제비집처럼 한때는 올망졸망한 식구들 들썩거리며 살았던 곳이다. 새벽을 알리는 장닭 울음소리, 아래채 가마솥에는 소 여물죽이 끓고, 매캐한 연기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정지문 사이로 쿰쿰한...  
759 꽃과 사내 그리고 나무새 / 정태헌
정조앤
Mar 02, 2020 153
꽃과 사내 그리고 나무새 / 정태헌 궁리 끝에 하냥 바라보기로 했다. 지난겨울, 지인이 꽃 이름까지 곁들인 난분을 집으로 보내왔다. 거실 모서리 탁자에 놀려놓고 우정에 보답도 할 겸 틈나는 대로 바라보며 눈정을 나누곤 했다. 꽃차례가 가지런하고 꽃숭어...  
758 먹는다는 것 / 현정원
정조앤
Aug 01, 2021 153
먹는다는 것 / 현정원 음식의 맛이란 게 기껏 혀끝에서 목구멍에 도달하는 6cm 사이의 기쁨이란다. 그뿐인가. 혀에서 목까지의 두 치의 낙을 위해 마음을 쏟고 정신을 기울이는 것은 화장실에 충성하는 것이란다. 이 무슨 기가 찰 일인지…. 30여 년 반...  
757 채마밭 소묘 / 김만년
정조앤
Mar 14, 2022 153
채마밭 소묘 / 김만년 어느 푸른 사람에게 편지를 쓸까. 아홉이랑 채마밭에 밑줄을 긋는다. 한 소쿠리의 봄 햇살을 이랑 가득 받아놓고 깨알 같은 자모들을 자근자근 눌러 쓴다. 아직은 비밀스러워 까뭇한 입술들을 꼭꼭 다문다. 두자 혹은 세 글자씩 촘촘히 ...  
756 어탁(語拓) / 제은숙
정조앤
Nov 22, 2022 153
어탁(語拓) / 제은숙 훤칠한 붕어가 목상에 누웠다. 입을 벌리고 희멀건 눈을 뜬 채 초점도 잃었다. 목욕재계 마치고 꼼꼼히 물기를 닦았으나 황망히 떠나올 적 입었던 비늘옷 그대로다. 몸은 축 늘어졌으되 유선형의 몸매가 매끈하고 지느러미는 한껏 펼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