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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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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3
855 억새의 이미지 / 목성균 file
정조앤
Nov 29, 2021 130
 
854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정조앤
Aug 29, 2022 130
내 식의 귀향 / 박완서 친정 쪽은 휴전선 이북이고, 시댁 쪽은 대대로 서울에서도 사대문 안을 벗어나서 살아본 적이 없다는 걸 은근히 으스대는 서울 토박이라 명절이 돼도 돌아갈 곳이 마땅치 않다. 금년엔 좀 덜했지만 추석 때마다 전국의 도로란 도로가 ...  
853 소심한 책방 / 배혜숙 file
정조앤
Oct 06, 2021 131
 
852 포아풀 / 최장순
정조앤
Oct 15, 2021 131
포아풀 / 최장순 이름이 없는 건 슬프다. 바나나는 그냥 바나나, 포도는 그냥 포도니까. 한 송이 두 송이로 불러주면 끝이다. 혹자는 말할 테지. 과일이라고만 명명하지 않는 것도 어디냐고. 이름이 곧 존재다. 그만의 이름이 없다는 건 특별한 관심이 없어서...  
851 의자에 대한 자세 / 이상수
정조앤
Oct 02, 2022 131
의자에 대한 자세 / 이상수 의자는 풍경의 낙관이다. 산들바람 부는 드넓은 풀밭이나 파도소리 철썩이는 해변, 삶이 펄떡이는 시장 한쪽에서나 아이들 다 돌아간 운동장 귀퉁이에 놓인 의자는 지상에서 오래된 은유다. 앉음과 섬의 사이, 일과 휴식의 틈, 어...  
850 감또개 / 이상수
정조앤
Oct 07, 2022 131
감또개 / 이상수 담벼락 아래 어린 감이 여럿 떨어져 있다. 감꽃과 함께 풀 섶이며 길바닥에도 나뒹군다. 지난밤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에 그만 버티지 못하고 낙과하고 말았다. 생을 다 살아내지 못한 감또개를 보면 가슴 한쪽이 아릿해진다. 고샅길을 돌아가...  
849 표적 / 정재순
정조앤
May 26, 2020 132
표적 / 정재순 어디로 들어왔을까. 뽀얀 싱크대 귀퉁이에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진다. 살금살금 살펴보니 완두콩만한 벌레 한 마리가 달라붙어 있다. 비취에 안개 낀 몸빛을 하고 어깨에는 한 줄 주홍 띠가 계급장처럼 그어져 있다. 생김새는 짤막한 바퀴벌레와...  
848 혼으로 쓰는 글 / 반숙자
정조앤
Mar 18, 2022 132
혼으로 쓰는 글 반숙자 들녘에 피어나는 들국화는 피고 싶어서 핀다. 꽃더러 왜 피느냐고 묻지 말라. 살아 있음의 가장 확실한 모습임을..... 내가 수필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다. 어느 시인은 나에게 가슴으로 오는 소리를 듣고, 가슴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라...  
847 기다림을 여는 시간 / 송귀연
정조앤
Nov 26, 2022 133
기다림을 여는 시간 / 송귀연 영하의 날씨에 세상이 얼어붙었다. 미처 손길이 미치지 못한 나무엔 주홍색 감들이 꽃등처럼 매달려 있다. 탱글탱글하던 풋감이 노랗게 익어가다 점차 쪼그라들더니 풍찬노숙에 내몰려 이제 갈색으로 변해간다. 요즘은 곶감을 만...  
846 금빛 게으른 울음 / 임헌영
정조앤
Jul 14, 2021 134
금빛 게으른 울음 / 임헌영 이제 경자년 쥐의 해가 저물고 신축년 소의 해를 앞두고 있다. 소라고 하니 불쑥 정지용의 ‘얼룩백이 황소’가 떠오른다. 국민적 애송시인 『향수』 전 5연은 여름, 겨울, 여름, 가을, 겨울의 순서로 구성되어 있어 봄이...  
845 11월에 머물고 싶다 / 서성남
정조앤
Nov 13, 2021 134
11월에 머물고 싶다 / 서성남 나는 11월을 좋아한다. 가을 같기도, 겨울 같기도 한 그 모호함이 좋다. 책장을 넘기듯 분명하게 가르지 않고 다 어우르는 넓은 마음 같아서다. 떨어지는 나뭇잎, 두 장 남은 달력,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는 옅은 햇살들이 쓸쓸하...  
844 감성어 낚시 / 고경서 file
정조앤
Jan 25, 2022 134
 
843 공터 / 최장순
정조앤
Jul 29, 2020 135
공터 / 최장순 "내 젊었을 땐 덩치가 이마-안 했어." 호기 좋은 목소리를 따라 내 고개가 돌아갔다. 전철 휴게실 의자 옆, 두 팔로 아름드리나무를 껴안듯 포즈를 취하고 서있는 노인이 눈에 들어왔다. 솔깃한 귀를 모아 앉은 또래의 노인들이 마치 무용담을 ...  
842 내 안의 아이 / 김영인
정조앤
Jul 19, 2021 135
내 안의 아이 / 김영인 도서관 열람실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은 몸은 의자에 둔 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듯하다. 나는 정적만 가득한 공간을 둘러보다 살며시 일어나 문을 열고 나온다. 여닫이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다른 세계 같다. ...  
841 이모티콘 천국 / 허숙영
정조앤
Jul 29, 2021 136
이모티콘 천국 / 허숙영 세상에는 다양한 언어들이 있다. 국가별로 정해지기도 하며 지방에 따라 나뉘는 말도 있다. 손짓과 몸짓, 표정에 따른 언어도 있고 더듬어 읽을 수 있는 점자까지 소통을 위해 통용되는 것은 모두 언어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과 휴대...  
840 백수광부(白首狂夫)의 겨울 / 장기오
정조앤
Nov 12, 2020 137
백수광부(白首狂夫)의 겨울 / 장기오 올겨울은 눈이 많이 내렸다. 자고 나면 발목이 빠질 만큼 눈이 이틀에 한 번씩 내렸다. 연일 최저 기온을 갱신하면서 내가 있는 시골은 영하 29도까지 내려갔다. 아침에 커튼을 열면 유리창에 허옇게 두꺼운 성에가 앉았다...  
839 꽃무덤 / 황미연
정조앤
May 27, 2021 137
꽃무덤 / 황미연 가슴이 두근거린다. 물살을 가르는 뱃머리에 올라서서 가뭇없는 수평선을 바라본다. 수년 전에 보았단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는 다시 와봐야지 하면서도 마음 같지 않았다. 내 눈을 멀게 하여 다른 꽃들은 볼 수 없게 만들어버린 ...  
838 뿌리의 길 / 김희자
정조앤
Aug 08, 2023 137
뿌리의 길 / 김희자 수탉 홰치는 소리에 눈을 떴다. 새벽 바닷가 구름 사이로 여명이 밝아온다. 서둘러 세수를 하고 동이 트는 초당을 오른다. 호젓한 초당 앞을 밝히는 불빛이 발길에 차이며 부서진다. 영남의 어느 땅에서 그리움을 품고 달려온 길. 세상을 ...  
837 할머니 생각 / 박동수
정조앤
Oct 21, 2022 138
니 생각 / 박동수 할머니 생각 / 박동수 강천산에 갔다. 잘 물든 단풍이 아름다웠다. 강천사 요사채 옆 마당에 서 있는 큰 감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주황색 감은 더 아름다웠다. 겨울 눈 오는 아침, 한옥마을 전통문화연수원에 <문학으로 대학을 읽다> 강좌를 ...  
836 낡은 주전자 / 한정미
정조앤
Apr 01, 2021 138
낡은 주전자 / 한정미 주전자를 다시 꺼낸다. 싱크대 수납장에 버리지 않고 둔 게 천만다행이다. 주전자에 물을 받아 레인지 위에 올려 불을 켠다. ‘탁’하며 불이 붙고 바닥에 열이 가해지면서 물이 조금씩 끓어오른다. 물 끓는 소리에 마음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