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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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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902 동백이가 사라졌다 / 윤영
정조앤
Feb 16, 2024 118
동백이가 사라졌다 / 윤영 내가 사는 동네에 자그마한 단층 우체국이 있다. 검붉은 벽돌로 지어진 외관 안에는 이마가 동그랗고 똑 부러지게 생긴 젊은 국장과 수십 년째, 금융 파트를 맡은 영심 씨가 일한다. 볼일 때문에 일주일에 두어 번 우체국을 드나드...  
901 아버지를 읽는 시간 / 문경희
정조앤
Feb 17, 2023 119
아버지를 읽는 시간 / 문경희 모니터가 연신 빽빽거린다. 그래프의 파동도 눈에 띄게 느슨해졌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의료진을 호출하지 않는다. 그들 역시 구경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식이라는 참담한 이름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고작 기기의 ...  
900 타향만리 그 친구 / 정호경
정조앤
May 19, 2021 119
타향만리 그 친구 / 정호경 내가 여기서 말하는 ‘타향만리他鄕萬里’는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집에서나 술자리에서나 마음이 허전할 때 즐겨 부르던 고복수의 <타향살이>와는 다른 것으로 옛날 중학 시절 꼬박 6년 동안을 같은 학교, 같은 교실...  
899 잡초 / 박경대
정조앤
Jul 14, 2021 119
잡초 / 박경대 ‘아차’ 하는 순간 주먹을 불끈 쥐었다. 금세 장갑 밖으로 붉은 피가 배여 나왔다. 나도 모르게 내뱉은 작은 외마디 소리를 어떻게 들었던지 근처에서 일하던 J형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가왔다. 불안한 마음을 억누르며 장갑을 벗...  
898 시간 저 너머의 집 / 김응숙
정조앤
Aug 01, 2021 119
시간 저 너머의 집 / 김응숙 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데다 장마도 길었다. 아침이면 찜통 속에서 쪄진 것 같은 태양이 떠올랐다가 이내 비구름에 가려졌다. 굵어졌다 가늘어졌다 하는 빗줄기가 종일 창문을 그었다. 모든 것이 눅눅했다. 집안 어디라도 손가락...  
897 보리굴비 한 상자 / 박금아
정조앤
Sep 22, 2021 119
보리굴비 한 상자 / 박금아 추석을 앞두고 아파트 택배 보관함에는 선물 상자가 쌓여 있다. ‘보리굴비’라고 적힌 상자에 눈길이 간다. 삼십여 년을 남편이 다니던 직장의 사원 아파트에서 살았다. 주민 대부분이 같은 회사 가족이다 보니 일반 아...  
896 아주 오래된 빵집 / 박관석
정조앤
Jun 30, 2022 119
아주 오래된 빵집 / 박관석 오래된 빵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그 집에선 한 가지 빵만 만드는데, 말이 빵이지 울퉁불퉁 못생겼고 속은 껍질이 가끔 씹히는 통팥을 넣은 볼품없는 것이다. 가게라면 벌써 문을 닫았어야 했는데 사십 년 넘게 버텨온 데는 그 집만...  
895 봄, 봄 / 배귀선
정조앤
Apr 29, 2023 119
봄, 봄 / 배귀선 봄동이다. 겨울이 서둘러 가면서 흘린 푸른 전단이다. 유난히 많았던 눈 속에서도 잃지 않은 파릇함을 보노라니 한 뼘 햇살을 향한 마음자리가 사뭇 기울어진다. 사계 중에서 봄은 내게 유독 많은 비유로 읽힌다. 희망적 메시지를 전하는 봄...  
894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장미숙
정조앤
Mar 01, 2023 119
시간을 견디는 사람들/ 장미숙 아침 일곱 시, 어김없이 그녀가 지나간다. 아직은 어두컴컴한 길을 휘적휘적 걸어가는 한 사람, 그녀의 뒤를 따르는 그림자의 발걸음 소리가 자박자박 들린다. 빈 상자를 밖에 내놓기 위해 나갔다가 한참 그녀를 바라본다. 눈길...  
893 시간에 대하여 / 정태헌
정조앤
Sep 26, 2023 119
시간에 대하여 / 정태헌 뒤엉켜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과거는 지나갔고, 현재는 순간마다 흘러가며,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되짚으면 미래는 주저하면서 다가오고 현재는 머뭇거리며 지나가며, 과거는 영원히 정지한 채 침묵 속에 맴돌 뿐이다. 그 시간의 ...  
892 테이크아웃 / 최장순
정조앤
Sep 18, 2019 120
테이크아웃 / 최장순 붉은 벽을 등지고 앉아 풍경을 바라본다. 통기타의 음률에 맞춰 배부른 비둘기가 뒤뚱거리고 연극 포스터를 든 종종걸음이 재바르다. 바람에 제 몸을 흔드는 은행나무 아래 사랑 한 잔씩 테이크아웃한 연인들과 추억을 곱씹는 공원 벤치의...  
891 소리 / 윤자명
정조앤
Sep 14, 2020 120
소리 / 윤자명 출근하고 등교하는 사람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후, 또 한 차례 아파트 현관이 분주해진다. 수영복이나 체육복이 들어 있는 가방을 메고, 혹은 서실書室로 향하고 무슨 강좌나 취미 교실에 참석하러 나가는 주부들의 발길에도 신선한 바람이 인...  
890 글 쏟아질라 2
최근자
Feb 19, 2021 120
글 쏟아질라 이 난 호 “글 쏟아질라….” 할머니는 내가 읽던 책을 펼친 채 방바닥에 엎어둔 걸 보면 살그머니 그것을 접으며 나무랐다. 나무람 끝에 으레 “책천(冊賤)이면 부천(父賤)이라던디.”라고 혼잣말을 했고 무슨 받침거...  
889 때죽나무 경전 / 최장순
정조앤
Aug 06, 2021 120
때죽나무 경전 / 최장순 쪽동백과 4촌쯤 되는 사이란다. 그러나 꽃차례나 잎사귀의 크기로 때죽과 쪽동백을 구별한다. 시제時祭참석차 고향에 내려갔다가 들른 대관령 기슭의 솔향수목원. 싱싱한 금강송 내음에 취한 산책길에서 꽃송이 가득 매달고 있는 몇 그...  
888 팽나무/ 장미숙
정조앤
Sep 05, 2021 120
팽나무/ 장미숙 그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범상치 않은 형태의 나무였다. 나무는 기와집을 배경으로 뒤꼍에 당당히 서 있었다. 예사로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니었다. 시원스레 가지를 쭉쭉 뻗지도 않았고, 무성한 잎으로 ...  
887 아는 척 / 노병철
정조앤
Sep 09, 2021 120
아는 척 / 노병철 잘 차려입은 중년의 남녀가 서원 입구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자 해설사분께서 다가가 안내를 한다.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데 중간에 너무 자주 해설사 말을 쓸데없이 끊는다. 해설사가 배롱나무를 설명하자 배롱나무를 처음 보는 듯 신기하게 보...  
886 압력솥 / 심선경
정조앤
Sep 12, 2021 120
압력솥 / 심선경 저것은 생김새가 다른 부비트랩이다. 아니다. 별도의 점화장치가 있는 클레이모어다. 아뿔싸!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가스 불 위에 설치한 시한폭탄이다. “째깍째깍...” 예정된 시각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꼭 할...  
885 노래로 남은 시인 / 반숙자
정조앤
Sep 22, 2021 120
노래로 남은 시인 / 반숙자 어쩌다 핀이 꽂혀 종일 노래를 부르고 있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면서, 청소기를 돌리면서 소음으로 내 노래가 들리지 않아도 꾸역꾸역 노래를 부르는 심사를 모르겠다. 질기기도 하지. 누가 듣는다고 음치의 노래를 해질녘까지 부...  
884 시래기, 정(情)을 살찌우다 / 허정진
정조앤
Dec 14, 2021 120
시래기, 정(情)을 살찌우다 / 허정진 소 눈망울같이 순한 집들이 옹기종기 하얀 눈을 덮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 수묵 깊은 처마 아래 무청 시래기가 익어간다. 겨우내 얼고 녹고, 정한(情恨)도 맺고 풀며 달빛 향기 층층이 내려앉는다. 고드름에 숙성하고 된...  
883 내가 만난 것들은 가볍거나 무거웠다 / 마경덕 file
정조앤
Dec 25, 2021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