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491
yesterday:
1,189
Total:
1,410,432


추천 수필

Articles 1,775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935 힘 좀 줬어요 / 최장순
정조앤
Mar 07, 2022 100
힘 좀 줬어요 / 최장순 “자네는 눈이 커서 군인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야.” 가뜩이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3성 장군인 부사령관을 감히 쏘아보지 못하고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린가 싶어 부릅뜬 눈이 정면을 응시했다. 그러나 속으로만 ...  
934 대열 / 김태길
정조앤
Mar 02, 2022 101
대열 / 김태길 2층 유리창 아래는 바로 큰 한길이다. 길은 동서로 뚫여 있다. 이미 많은 대열이 지나갔고 지금도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서쪽에서 동족으로 행진하는 사람들과 동족에서 서족으로 행진하는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며 엇갈린다. 동쪽으로 가는 사...  
933 그리움이 머무는 곳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2 186
그리움이 머무는 곳 / 허정진 지난가을, 깃털 달린 새처럼 제절 아래 삐비꽃을 신나게 가꾸더니 어느새 마른 잔디를 외투 삼아 겨울을 나는 무덤이다. 본때 없는 세월 따뜻한 봄날을 꿈꾸듯 산소 하나 지난한 계절을 여닫는다. 일찌감치 시골로 귀향한 덕분에...  
932 갯벌의 오후 / 고경서(경숙)
정조앤
Mar 02, 2022 106
갯벌의 오후 / 고경서(경숙) 바다가 옷을 벗는다. 썰물이 지나가자 갯벌이 덜퍽진 속살을 꺼내 보인다. 모래밭, 자갈밭에 이어 드러난 개펄은 뼈와 살과 근육으로 된 여체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맨바닥에 나신(裸身)으로 누워 촉촉한 물기를 햇볕에 말리는 중...  
931 이프 IF / 지연희
정조앤
Feb 26, 2022 99
이프 IF / 지연희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한 겨울비가 저녁이 지나고 밤의 커튼이 세상을 휘감기 시작한 이후에도 추적이며 흩날리고 있다. 유리창에 장열하게 부딪는 빗줄기를 보면서 제 존재의 가혹한 부정否定이 얼마나 아플까를 생각했다. 오죽하면 견고한 ...  
930 북악의 좌우 삼청동 / 김희선 file
정조앤
Feb 26, 2022 71
 
929 평행 이론 / 조이섭
정조앤
Feb 26, 2022 70
평행 이론 / 조이섭 생명을 앞에 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지난해 세모에 8개월 난 금쪽같은 손자를 잃었다. 백세시대를 열었다는 현대 의학의 모든 것을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중환자실에 누워 제 어미를 올려다보며 흘리는 손...  
928 도마소리 / 정성화
정조앤
Feb 26, 2022 89
도마소리 / 정성화 함성지붕 위로 떨어지는 빗소리 사이로 '다각다각' 하는 소리가 끼어들고 있었다. 도마소리였다. 잠결에 듣는 소리는 가까이 들리는 듯하다가 다시 멀어진다. 그래서 아련하다. 윗동네의 예배당 종소리나 이른 아침 '딸랑딸랑&...  
927 장독대 / 손진숙 file
정조앤
Feb 23, 2022 184
 
926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정조앤
Feb 23, 2022 90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이른 아침, 마당가를 스치는 개울가에 시야(視野)가득,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산골에서도 희귀한 ‘나도박달나무’다. 산중에서는 여름 짙푸른 잎도 좋지만 만산(滿山)한 가을의 단풍 중에서도 이 ‘나도박달나무&rsq...  
925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정조앤
Feb 23, 2022 99
로사리오의 사슬 / 나가이 다카시 내가 결혼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삼 년 째 되는 해였는데 당시 조수로서 월급이 사십 원이었다. 만주 사변 당시로 물가는 싼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십 원으로 살림을 꾸려가는 건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한 번도 ...  
924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정조앤
Feb 23, 2022 101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내 집 마당가엔 수도전(水道栓)이 있다. 마당이라야 손바닥만해서 현관에서 옆집 담까지의 거리가 3 미터밖에 안 된다. 그 담 밑에 수도전이 있고, 시골 우물가의 장자나무처럼 오동나...  
923 구멍 뚫린 나비의 비상 / 박일천
정조앤
Feb 21, 2022 85
한 여인이 미소 짓고 있다. 웃는 것인지 애수에 잠긴 표정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모나리자의 미소다. 갸름한 얼굴에 오뚝한 콧날, 빛나는 눈동자. 야무진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소설보다 더 애절한 이야기. 차분히 말하다가도 어느 순간 말없이 허공을...  
922 파문 / 최장순 file
정조앤
Feb 21, 2022 88
 
921 짚신 고考 / 정진권
정조앤
Feb 21, 2022 70
짚신 고考 / 정진권 일찍 아버지를 여윈 내 친구 박 형은 부모의 슬하에 사는 나를 늘 부러워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두 분을 다 잃은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가 늘 부러웠다. 그런데 그런 그가 그저께 그 어머니의 상고를 당했다. 그래 퇴...  
920 서리 맞은 화단 / 김태길
정조앤
Feb 21, 2022 87
서리 맞은 화단 / 김태길 마루 끝에 걸터앉아 볕을 쪼인다. 뜰의 손바닥만 한 화단이 된서리나 겪은 듯이 초라하다. 칸나 두 폭만이 아직도 싱싱한 잎을 지니고 있을 뿐, 나머지는 거의 전멸 상태에 있다. 떡잎 진 옥잠화, 흔적만 남은 채송화, 패잔병처럼 축 ...  
919 낙타표 문화연필/정희승
이현숙
Feb 20, 2022 125
낙타표 문화연필/정희승 Ⅰ. 연필이 백지를 앞에 두고 살을 벗는다. 신성한 백지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목욕재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죄악과 탐욕으로 물든 몸뚱이 그 자체를 벗어야 한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그리움을 쓰기 위하여 비장한 마음으로 ...  
918 끈 / 임지영
정조앤
Feb 18, 2022 96
끈 / 임지영 운동화 끈이 풀어졌다. 풀린 끈을 몇 번이나 다시 묶어주곤 했지만 그때뿐이었다. 엉거주춤 현관을 들어서는 아이, 운동화 끈이 풀린 채 온 종일 불편하게 다녔다며 푸념을 늘어놓는다. ‘엄마, 이 운동화 이상해, 끈이 이렇게 잘 풀리는 신...  
917 구름 유희 / 고임순 file
정조앤
Feb 18, 2022 81
 
916 호박씨 까는 여자 / 허숙영
정조앤
Feb 18, 2022 105
호박씨 까는 여자 / 허숙영 호박 한 덩이를 앞에 두고 앉았다. 허벅진 여인의 둔부 같이 미끈한 호박이다. 가을에 시어머니가 갈무리를 잘해놓았다. 속을 갈라 긁어 내어보니 바알간 황토색 속이 씨와 엉겨서 나왔다. 호박씨에는 다양한 효능이 있다니 말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