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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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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2
935 바람개비 / 이능수
이현숙
Aug 27, 2021 128
바람개비 / 이능수 요양원 마당에 오색바람개비가 돌아간다. 노인들이 마당가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넋을 잃고 바라본다. 어린 시절, 골목길에서 뛰어다니며 돌리던 바람개비로 기억력을 되살리려 설치한 것이라 한다. 화단에 활짝 피어난 바람개비들이 봄꽃 같...  
934 클로즈업 / 최장순
정조앤
Aug 30, 2021 79
클로즈업 / 최장순 소란스럽다. 붕붕거리는 유혹, 어느새 손은 열고, 초단위로 대화가 달린다. 사진이 속속 뜬다. 좋아요, 멋져요, 아니 이런, 내가 왜 이러죠? 시끄럽다. 일정과 사건과 장면이 고스란히 뜬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시시콜콜한 단체카...  
933 목수 / 김훈
정조앤
Aug 30, 2021 631
목수 / 김훈 나는 놀기를 좋아하고 일하기를 싫어한다. 나는 일이라면 딱 질색이다. 내가 일을 싫어하는 까닭은 분명하고도 정당하다. 일은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부지런을 떨수록 나는 점점 더 나로부터 멀어져서, 낯선 사물이 되어간...  
932 시계 걸린 나무 / 최선자
정조앤
Aug 30, 2021 138
시계 걸린 나무 / 최선자 얼마나 기다려 왔던가. 드디어 아까시나무 꼭대기 가지에 연둣빛 잎사귀가 눈을 떴다. 마치 중환자실에서 깨어난 환자를 보는 듯 반갑다. 장하다. 나무 꼭대기를 올려다보며 상처투성이 몸통을 쓰다듬어 준다. 힘에 겨운 듯 작년보다 ...  
931 나무 한 그루를 읽는 동안 / 최지안
정조앤
Aug 30, 2021 196
나무 한 그루를 읽는 동안 / 최지안 여름이 문을 닫고 간다. 변심한 애인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서. 그렇더라도 여름이 남긴 발자국은 아직 푸르다. 보리수도 한창이다. 봄에 빨간 열매가 골목을 환하게 밝혀주던 나무다. 키가 크지 않아도 열매를 달았다는 ...  
930 이름짓기--닿소리 / 강돈묵 file
정조앤
Aug 30, 2021 106
 
929 새벽의 힘 / 김원순
정조앤
Sep 03, 2021 161
새벽의 힘 / 김원순 밤의 끝엔 언제나 그가 있다. 검푸른 빛 연미복으로 단장하고 댓잎에 이는 바람소리에도 귀를 여는, 긴 고통 끝에 분만한 밤의 옥동자다. 층층이 쌓인 어둠의 지충을 뚫고 움을 튀은 적요의 꽃이며, 슬그머니 빗장을 푼 어둠의 은밀한 미소...  
928 신발, 그 속살을 보다 / 허정진
정조앤
Sep 03, 2021 175
어머니 작은 아파트 현관에 허름한 운동화 한 켤레가 놓여있다. 혼자 살기 무섭다고,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지 신발을 그대로 두었다. 그 운동화를 볼 때마다 멍울진 그리움이 흔적으로 남아 낯익은 조각 그림이 눈앞에 떠다닌다. 감물 든 베적삼처럼 씻고 씻...  
927 억새꽃 / 김순경
정조앤
Sep 03, 2021 146
억새꽃 / 김순경 거친 산등성이에 터를 잡았다. 물 한 방울 구경하기 힘든 척박한 능선에 자리를 틀었다. 햇볕이 잘 드는 곳이면 돌산에도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운다. 봄이 오면 푸른 잎을 내밀고 가을이 되면 깃털이 눈부신 하얀 꽃씨를 날려 보내 또 다른 ...  
926 다이마루백화점의 여인 / 장석창
정조앤
Sep 03, 2021 112
다이마루백화점의 여인 / 장석창 ‘순간 깜짝 놀랐다.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일면식도 없는 그녀는 아름다웠다. 외모뿐이 아니었다. 그녀의 진가는 다른 데 있었다.’ ​ 점심을 먹고 산책에 나선다. 어느 쪽으로 향할까, 잠시 망설인다. 온종일 진료...  
925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file
정조앤
Sep 05, 2021 137
 
924 팽나무/ 장미숙
정조앤
Sep 05, 2021 120
팽나무/ 장미숙 그 집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범상치 않은 형태의 나무였다. 나무는 기와집을 배경으로 뒤꼍에 당당히 서 있었다. 예사로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나무가 아니었다. 시원스레 가지를 쭉쭉 뻗지도 않았고, 무성한 잎으로 ...  
923 몽당연필 / 최선자
정조앤
Sep 05, 2021 254
몽당연필 최선자 모시 적삼을 생각나게 했던 날씨가 지쳤는지 수그러들었다. 가는 곳마다 솔향 가득한 강릉, 혼자서 떠나온 이박삼일 간의 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아쉬운 마음을 접고 숙소를 나오자 해변에서 들었던 파도 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아침 산책길...  
922 카친들과 함께 행복하기 / 조명래
정조앤
Sep 09, 2021 74
카친들과 함께 행복하기 / 조명래 누구나 전화기와 카메라를 하나씩 가지고 다닌다. 길을 걸어가면서 전화를 걸기도 하고, 자동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전화를 받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멋진 피사체가 보이면 즉시 휴대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는다. 또 전화기마...  
921 아버지에 대한 기억 / 여세주
정조앤
Sep 09, 2021 138
아버지에 대한 기억 / 여세주 아버지는 늘 집에만 있지는 않았다. 여름에는 하얀 두루마기를, 겨울에는 검은 두루마기를 차려입고 출타를 하면 여러 날 만에 돌아오곤 하였다. 들에 나가 일을 하던 아버지 모습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농사일은 우리 집 일...  
920 아는 척 / 노병철
정조앤
Sep 09, 2021 125
아는 척 / 노병철 잘 차려입은 중년의 남녀가 서원 입구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자 해설사분께서 다가가 안내를 한다. 이것저것 설명을 하는데 중간에 너무 자주 해설사 말을 쓸데없이 끊는다. 해설사가 배롱나무를 설명하자 배롱나무를 처음 보는 듯 신기하게 보...  
919 착지 / 설성제 file
정조앤
Sep 09, 2021 116
 
918 달달한 커피 / 홍미자
정조앤
Sep 12, 2021 106
달달한 커피 / 홍미자 어느 날 문득 생생하게 떠오르는 맛이 있다. 고단한 퇴근길에 마신 소주의 쌉쌀함이나, 오랜 몸살 끝에 먹었던 칼국수의 칼칼함, 누군가에게 상처받아서 눈물이 핑 돌 때 한 알 머금은 사탕의 새큼달큼한 맛처럼. 남편이 출근한 뒤 거실...  
917 안개 / 김혜강
정조앤
Sep 12, 2021 126
안개 / 김혜강 안개가 찾아오면 마을은 신비한 기운에 감싸인다. 문득, 고위 정보부의 특수 요원들처럼 안개는 사람들이 처리하지 못하는 세상의 무엇인가를 해결하기 위해 찾아오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람들의 시선을 차단한 채, 우리가 의식...  
916 압력솥 / 심선경
정조앤
Sep 12, 2021 120
압력솥 / 심선경 저것은 생김새가 다른 부비트랩이다. 아니다. 별도의 점화장치가 있는 클레이모어다. 아뿔싸! 자세히 보니, 누군가가 가스 불 위에 설치한 시한폭탄이다. “째깍째깍...” 예정된 시각까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꼭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