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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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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0
982 냄비받침 변천사 / 안도현
정조앤
May 27, 2021 104
냄비받침 변천사 / 안도현 밥그릇에다 국을 담을 수도 있고 국그릇에다 밥을 담을 수도 있다. 그러나 냄비받침에는 냄비만 올릴 수 있다. 사과를 깎아 올려놓을 수도 없고 과자를 담을 수도 없다. 그것이 냄비받침의 비애다. 주방용품 중에 제일 비천한 역할을...  
981 꽃무덤 / 황미연
정조앤
May 27, 2021 134
꽃무덤 / 황미연 가슴이 두근거린다. 물살을 가르는 뱃머리에 올라서서 가뭇없는 수평선을 바라본다. 수년 전에 보았단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어서, 언젠가는 다시 와봐야지 하면서도 마음 같지 않았다. 내 눈을 멀게 하여 다른 꽃들은 볼 수 없게 만들어버린 ...  
980 길 떠나야 할 나그네/맹난자 file
정조앤
May 27, 2021 173
 
979 광어와 도다리 / 최민자
정조앤
May 27, 2021 153
광어와 도다리 / 최민자 오 억 오천만 년 전, 세상은 일테면 장님들의 나라였다. 캄브리아 대폭발로 진화의 포문이 열리기 전까지, 느리고 평화로웠던 저 식물적 시대는 눈의 탄생이라는 지구적 사건으로 시나브로 종결되어 버린다. 세상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  
978 등대, 희망을 품다 / 허정진
이현숙
May 30, 2021 234
등대, 희망을 품다 / 허정진 별빛도 없는 밤, 길 잃은 망망대해를 혼자 날갯짓하고 있었다. 위치와 방향을 상실한 채였다. 비행각은 삭풍에 가파르고 심장 소리는 두려움에 막막조였다. 칠흑 같은 어둠, 산 같은 너울, 침묵으로 염장 된 시간 속에 불빛만이 유...  
977 은행나무 / 김잠복
정조앤
Oct 25, 2022 65
은행나무 / 김잠복 텃밭으로 가는 길목에 집채만 한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다. 시도 때도 없이 그 앞을 오가지만, 오늘 아침에 바라본 나무는 달랐다. 회갈색 속살을 오롯이 드러낸 은행나무다. 봄부터 걸쳤던 옷을 미련 없이 내려놓고 차가운 바람 앞에 선 ...  
976 단풍의 시간 / 진해자
정조앤
Oct 25, 2022 99
단풍의 시간 / 진해자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창문을 열어 보았다. 밤사이 하얗게 서리가 내렸다. 초가을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공기가 싸늘하다. 가을의 이른 찬바람은 푸른 시간을 몰아내고 아쉬운 회색의 시간을 데려오고 있었다. 친구들과 단풍산행을 나섰...  
975 나무 / 엄현옥
정조앤
Oct 25, 2022 99
나무 / 엄현옥 무대는 은은함이 감돈다. 부드러운 조명 때문만은 아니다. 바닥과 벽면을 채운 질 좋은 나무 결이 한 몫을 한다. 목재는 금속이나 플라스틱에 비해 질감이 좋다. 결코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주변과 잘 어울리는 조화로움을 지녔다. 요란...  
974 짧고도 긴 쉼표 / 김영수
정조앤
Jul 01, 2021 262
짧고도 긴 쉼표 / 김영수 이름 모를 하얀 꽃잎에 내려앉은 주홍색 모나크나비 한 마리가 보인다. 대개는 무리 지어 다니던데 어쩌다 혼자일까. 제 몸만큼이나 가벼운 꽃잎에 몸을 부리고 숨을 고르는 쉼표 같은 시간, 찢긴 날개 끝이 흔들린다. 얼마나 고된 ...  
973 꿈꾸는 글방 / 염정임
이현숙
Jun 03, 2021 106
꿈꾸는 글방 / 염정임 작가에게 그의 글방은 요새나 성城과 같은 곳이다. 그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그만의 성역이며 신성불가침의 성소聖所이기도 하다. 그곳은 혼돈의 세계를 문자로 평정하려는 지난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  
972 손수건 / 목성균
정조앤
Jun 07, 2021 168
손수건 / 목성균 석산이가 저 세상으로 갔다. 그는 희귀하고 어려운 불치의 병을 2년 남짓 앓다가 갔다. 세포가 재생되지 않는 병이라고 했다. 병명이 궁금했으나 알 필요는 없다. 분명한 것은 이제 영영 그를 볼 수 없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세포가 재생되지 ...  
971 신다 울루(神茶 鬱壘) / 구활
정조앤
Jun 07, 2021 136
신다 울루(神茶 鬱壘) / 구활 신다와 울루는 상고시대 형제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힘이 세고 눈이 형형하여 요사스러운 악귀를 잘 물리쳐 문신(門神)으로 대접받았다. 조선조 때 관상감이란 관청에서 붉은 글씨로 신다 울루라고 쓴 글씨를 문설주에 붙이도록 ...  
970 말굽자석 / 조이섭
정조앤
Jun 07, 2021 102
말굽자석 / 조이섭 어린 낚시꾼과 물고기가 밀고 당기느라 한창이다. 나무로 만든 손잡이에 매달린 말굽자석과 동그란 자석을 입에 물고 있는 종이 물고기가 ‘잡네’, ‘안 잡히네’ 실랑이한다. 쌍둥이 손녀는 입술을 동그랗게 모으고 ...  
969 아버지 게밥 짓는다 / 김옥자 file
정조앤
Jun 07, 2021 96
 
968 아버지 마당에 푸른 달빛이 / 유호영
정조앤
Jun 11, 2021 108
아버지 마당에 푸른 달빛이 / 유호영 마을 사람들은 우리를 '꼼꼼히네'라고 불렀다.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 모두 그렇게 불렀다. 바깥양반이 부지런하고 빈틈없어 우리 집 마당에선 풀 한 포기도 자라지 못한다고들 했다. 아버지는 지나치게 완벽주의...  
967 [짧은 수필]미안한 책 / 안도현
정조앤
Jun 11, 2021 218
미안한 책 / 안도현 한 달에 공으로 받아보는 책이 100권쯤 되는 것 같다. 사인이 들어간 시집이나 소설집도 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신간도 있다. 저자의 노력과 정성에다 인쇄 비용과 우편요금까지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한 페이지 열어보...  
966 단단한 슬픔 / 황미연
정조앤
Jun 11, 2021 170
단단한 슬픔 / 황미연 숲이 흔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어찌나 애절하게 우는지 허공은 울음바다가 된다. 푸른 알이 담긴 둥지 속에 애잔한 눈빛을 담근 채 종일토록 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저며 온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미안해서, 그리...  
965 다시 수필이다/ 정성화 file
정조앤
Jun 11, 2021 361
 
964 침묵의 소리 / 최민자
정조앤
Jun 17, 2021 186
침묵의 소리 / 최민자 딴딴하고 말쏙한, 그러면서도 묵직한 무게감이 느껴지는, 아보카도 씨에게는 씨앗보다 씨알이 더 잘 어울린다. 기름진 살 속에서 막 발굴된 그것은 멸종된 파충류의 알 화석을 닮았다. 세상을 향해 분출시키고 싶은 강렬한 에너지가 강...  
963 자연을 독讀하다 / 박양근
정조앤
Jun 17, 2021 117
자연을 독讀하다 / 박양근 이곳에서는 철따라 다른 맛이 풍겨난다. 이른 봄에는 파릇한 쑥밭이 깔리는가 하면, 식욕을 잃은 늦봄에는 생강나무 꽃 냄새가 풍겨오기도 한다. 여름이 되면 잘 익은 도화가 혼을 빼놓고 가을바람이 차다 싶으면, 중앙절 국화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