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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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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3
1075 바람 / 김나현
정조앤
Jul 26, 2022 104
바람 / 김나현 저마다의 바람이 액자에 걸렸다. 대나무 잎을 간질이는 바람, 잔물결에 노닥거리는 바람, 꽃잎에 속살대는 바람, 여인의 봄바람, 어머니의 간절한 바람……. 실체 없는 바람이 각양의 모습으로 액자 속에 담겼다. ​ 종종 바람이 일...  
1074 필름 그레인 / 김희정
정조앤
Jul 26, 2022 80
필름 그레인 / 김희정 수국 필 때다. 엔들레스썸머 수국 한 송이에 꽃밭 한 평, 들었다. 수국은 꽃대 하나가 꽃다발처럼 푸짐하다. 여름을 축소하고 담장을 이루고 핀다. 입구에서 겨울 숲 같은 유칼립투스를 만난다. 수려한 구석도 없는데 왈칵 마음이 간다....  
1073 창(窓), 빛 들다 / 허정진
정조앤
Jul 26, 2022 98
창(窓), 빛 들다 / 허정진 한 평 남짓 서재에 손바닥만 한 들창이 하나 있다. 그 옛날, 창호지 문에 댄 유리 조각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것처럼 비밀스러운 눈길로 다가간다. 담장 너머 가지에 감꽃이 열리고, 옆집 마당에는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고, ...  
1072 솜틀집 2층 손님/유숙자 file
이현숙
Jul 26, 2022 181
 
1071 사고실험 / 홍정현
정조앤
Jul 22, 2022 113
사고실험 / 홍정현 ‘그릇을 깨면 나쁜 일이 생긴다.’ 나의 징크스였다. 과학적 근거가 없는 추측이나 주장은 불신하는 편인데, 이상하게도 여기서는 벗어날 수가 없었다. 시작이 언제였을까. 삼십 년 전쯤? 부주의로 유리컵을 깨뜨린 다음 날, 동...  
1070 그리고 햇살이 가득했다 / 최봉숙
정조앤
Jul 22, 2022 95
그리고 햇살이 가득했다 / 최봉숙 기온이 뚝 떨어졌다. 밤새 비가 내리더니 한파라도 닥칠 모양인가. 유리창에 성에가 희뿌옇다. 추위도 모르는지 우리 집 개구쟁이들은 밖에 나가겠다고 성화를 부렸다. “엄마, 쪼금만 놀다 올게. 응? 엄마….&rdq...  
1069 안개 속에서 / 우광미
정조앤
Jul 22, 2022 97
사진을 찍다 보면 피사체의 배경이 문제가 될 때가 있다. 꽃이 요란하게 피어 있는 정원에 나가서 모델로 서는 여자는 대개의 경우 바보스러운 여자다. 자신의 미모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해도 자연의 미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점이 있기 마련이다....  
1068 푸른 보행을 그리다 / 장금식
정조앤
Jul 22, 2022 82
직립보행과 직각보행. '직립'과 '직각'의 앞 글자는 같으나 '립'이 '각'으로 변했다. 립과 각 사이엔 세월의 그림자가 두껍다. 꼿꼿이 서 있다가 조금씩 아래로 굽힌 것이 그만 기역 자, 낫 모양이 되었다. 어머니의 모습이...  
1067 나는 바람입니다./ 정진희
정조앤
Jul 22, 2022 106
나는 바람입니다. 정진희 나는 바람입니다. 소리로 존재하는 나는 바다를 끌어안고 파도를 일으키며, 숲 우거진 계곡에서 바위를 만나 계곡물과 어울려 조잘대고, 때로는 대나무의 결기와 인고의 세월을 댓바람 소리로 전하기도 합니다. 교회 첨탑의 종소리를...  
1066 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하나 / 한경선
정조앤
Jul 18, 2022 126
빈들에 서 있는 지게 하나 / 한경선 사람 하나 세상에 와서 살다 가는 것이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고, 베어지는 풀꽃과 같다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아침 안개처럼 살다 홀연히 떠나버려도 그로 인해 아파하는 가슴들이 있고, 그리운 기억을 꺼내어보며...  
1065 집줄 / 김백윤
정조앤
Jul 18, 2022 71
집줄 / 김백윤 호수의 아침은 철새들의 울음소리로 시작된다. 먹이를 찾는 새들이 파닥이며 물살을 박차고 오를 때 호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자욱한 물안개 사이에 스며있던 고요가 철새의 날갯짓에 부서진다. 돋을볕에 반짝이는 물빛 위로 철새가 원을 ...  
1064 복순이네 딸기밭 / 유미경
정조앤
Jul 18, 2022 95
복순이네 딸기밭 / 유미경 아주 옛날, 내가 꼬맹이 시절인 초등학교 1학년, 눈부신 어느 봄날의 이야기이다. 하굣길에 책보를 허리에 동여매고 하복이와 나는 복순이를 따라나섰다. 딸기가 빨갛게 익었으니 양껏 따도 좋다는 복순이의 말에 앞뒤 생각 없이 신...  
1063 바람의 말 / 강천
정조앤
Jul 18, 2022 99
바람의 말 / 강천 내내 잊지 못해서 다시 찾은 자작나무 숲이다. 봄날의 숲은 겨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월 숲이 흑백 대비의 단조로움이었다면, 오월의 숲은 꿈을 품은 듯 연연하다. 미끈하게 뻗어 오른 자작나무 우듬지 끝에서 춤추는 여린 ...  
1062 생전에 해야 할 이야기들 / 허정진 file
정조앤
Jul 18, 2022 105
 
1061 부채의 말 / 김정미 file
정조앤
Jul 14, 2022 70
 
1060 넓은 마당을 그리다 / 윤민섭
정조앤
Jul 14, 2022 61
넓은 마당을 그리다 / 윤민섭 안과수술을 받았다. 오른쪽 눈의 망막 안쪽에 주름이 잡혀 우그러든단다. 그냥 두면 계속 진행되어 실명할 수 있다는 의사 엄포(?)에 겁을 먹고 덜컥 수술을 받았다. 다른 병원이라도 한 번 더 진료를 받아볼걸 하는 후회가 되지...  
1059 우렁이를 쥔 아이 / 남정인
정조앤
Jul 14, 2022 67
우렁이를 쥔 아이 / 남정인 초여름의 무논이 은회색 실크 자락처럼 반짝였다. 너울거리는 빛을 헤치고 논두렁을 따라 노인과 아이가 걸어오고 있었다. 네댓 살쯤 돼 보이는 남자아이는 할아버지한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매달리다시피 걸었다. 낯선 얼굴이었다...  
1058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정조앤
Jul 14, 2022 97
흐린 날과 맑은 날 / 맹난자 쾌청하게 맑은 날은 맑아서 좋고, 우울하게 흐린 날은 흐려서 좋다. 비 오는 날, 비에 갇혀 하릴없이 흐려진 창 앞에 우두커니 서면 안개비와도 같은 음악의 선율이 내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대체로 이런 날은 첼로의 음반을 걸...  
1057 바운스 바운스 / 윤승원
정조앤
Jul 11, 2022 124
바운스 바운스 / 윤승원 세탁기가 윙윙거리며 돌아간다. 통 속의 빨래는 철썩 물을 때리고 물은 빨래를 휘감는다. 그럴 때마다 이불은 콩콩이처럼 통통 뛴다. 쳐다보는 내 심장도 따라 콩닥거린다. 겨울 이불을 세탁하기 위해 셀프 세탁방에 들렀다. 세탁한 빨...  
1056 이사 / 손창현
정조앤
Jul 11, 2022 105
이사 / 손창현 바람결에 풍경 소리만 들릴 뿐, 산막은 적적한 시간이 흐르고 있다. 나무도 새들도 월동에 들어갔다. 사람도 추위에 움츠려드니 따뜻한 차를 찾게 된다. 커피, 녹차, 보이차 등 카페인 성분이 든 것은 피하다 보니 겨울에는 주로 칡차를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