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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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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2
1075 빈 껍데기 / 정근식
정조앤
Mar 05, 2021 147
빈 껍데기 / 정근식 껍데기를 보면 허전한 생각이 든다. 빈 껍데기를 보면 더욱 그렇다. 알맹이가 빠져나간 허상 같은 존재. 눈에 비친 빈 껍데기는 참 보잘것없어 보인다. 조개껍데기처럼 생명까지 잃어버린 것도 있다. 그러나 빈 껍데기는 위대한 존재다. 약...  
1074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정조앤
Mar 05, 2021 150
바로크는 크로바 / 장호병 “아내를 먼저 보내니 머리에 묻습니다.” 소식 뜸했던 구순 어르신이 지난해 상처하였다면서 나에게 들려준 이야기이다. 자식의 경우 계절마다 아픔이 되살아나지만, 배우자의 경우는 눈 뜨고, 자리 누울 때까지 발자국 ...  
1073 기대고 싶은 날/ 장미숙
정조앤
Aug 06, 2021 172
기대고 싶은 날/ 장미숙 언제부터였을까. 매일 보는 사물이 어느 날 달라 보일 때가 있다. 그걸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책을 읽는 것에 다독, 정독, 속독이 있듯이 본다는 것에도 다시, 정시, 속시가 있는 것 같다. 빠르게 보고 지나쳐버리는 것도 있고, 많이 ...  
1072 봄날, 우도에서 / 전성옥 file
정조앤
Mar 07, 2021 166
 
1071 월드 이발소 / 이재훈
정조앤
Mar 11, 2021 190
월드 이발소 / 이재훈 우리 동네 입구에는 허름한 이발소가 하나 있다. 출입문 위에는 <월드이발소>란 조그만 함석 간판이 삐딱하다. 처음 나도 그 ‘월드’란 단어가 거슬렸다. 한옥을 개조한 이발소의 규모나 외양에 비해 너무 과장되었다는 생각 ...  
1070 37.2 / 정재순
정조앤
Mar 14, 2021 118
37.2 / 정재순 하얀 바탕에 새빨간 숫자 ‘37.2’가 시선을 붙든다. 사람 발길이 뜸한 거리에 지하 카페 간판이 우뚝 서 있다. 그 옆에 영화 <베티 블루 37.2>의 ‘남자와 여자,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로 시작하는 설명글이 재미있다....  
1069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 조일희
정조앤
Mar 14, 2021 160
순댓국은 그리움이다 / 조일희 마음이 스산하고 몸이 오슬오슬 한기라도 들라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순댓국이다. 편안할 때는 무심히 지내다가도 사는 게 팍팍할 때면 불쑥 그리워지는 친정엄마처럼 고단하거나 서글플 때면 뜨끈한 순댓국 한 그릇이...  
1068 고자바리/ 최원현 file
정조앤
Mar 14, 2021 194
 
1067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정조앤
Mar 17, 2021 108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고사목이 눈에 든다. 금방이라도 연둣빛 신록에 묻혀 나무줄기 여기저기에서 푸른 잎이 돋아날 것만 같다. 구병산 팔백여미터 산길을 오르는 중에 만난 허옇게 말라버린 소나무. 꽃 빛바랜 화석 같다. 몸체가 굵고 하얘서 유난히 도...  
1066 가랑잎처럼 / 허세욱
정조앤
Mar 17, 2021 166
가랑잎처럼 / 허세욱 모처럼 여가가 생겼다. 툇마루 한쪽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죽물 상자 속에는 내 잡동사니가 수용되어 있다. 그 체적이 해마다 불어나건만 버릴 수도 고를 수도 없어 이날저날 미루어 오던 터였다. 그 속에는 해마다 세밑이면 날아오는 크...  
1065 히크 에트 눙크 / 장호병
정조앤
Mar 17, 2021 147
히크 에트 눙크 / 장호병 기도 아닌 삶이 없다. 노력에 비해 결과가 빈약하지 않으면 좋겠고, 번 돈 중에서 저축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지출이 없으면 좋겠다. 자녀들 또한 학원 근처에는 가보지 않아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면 오죽 좋았으랴. 이웃들...  
1064 여행 상수 / 방민
정조앤
Mar 21, 2021 172
여행 상수 / 방민 걷는다, 배낭을 등에 매단 채. 발은 앞으로 향하고 눈은 주위를 살핀다. 코로 들이쉬는 공기에는 해초 냄새가 은근하다. 바닷가 모래밭이라 발이 쑥쑥 빠진다. 속도가 느릿하다. 해파랑 길을 걷는 중이다. 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마을을 지나...  
1063 가자미 한 토막 / 정재순
정조앤
Mar 21, 2021 146
가자미 한 토막 / 정재순 좋아하던 것이 갑자기 싫어질 때가 있다. 그것으로 말미암아 입은 마음의 상처가 컸거나, 잘못을 저지른 걸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언젠가부터 눈이 한쪽으로 몰린 생선을 멀리한다. 바다에서 나온 음식은 자다가도 벌떡...  
1062 [700자 수필]표절 / 안도현 file
정조앤
Mar 24, 2021 207
 
1061 스물과 쉰 2
최근자
Mar 29, 2021 218
스물과 쉰 장 영 희 오후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때는 인정받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친구는 오륙 년 전에 소위 '명퇴'를 당하고 그냥 이런저런 봉사 활동을 하며 소일한다고 했다. "아직도 일하라면 잘할 수 ...  
1060 해질녘 / 김창식
정조앤
Apr 01, 2021 224
해질녘 / 김창식 해질녘이면 집 근처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곤 한다. 공원이라야 복지시설에 면한 작은 쉼터 같은 곳이다. 할아버지 세 분이 벤치에 앉아 서산에 걸린 해를 바라본다. 초점 없이 퀭한 눈의 노인들 사이에 오가는 말은 없고 각자 생각에 잠긴 듯 ...  
1059 풍로초, 그 꽃빛 / 정재순
정조앤
Apr 07, 2021 149
풍로초, 그 꽃빛 / 정재순 전율이 느껴진다. 이토록 멋들어지게 비유할 수가 있다니. 작가는 글자 나라를 구석구석 헤엄쳐 다녔을 것이다. 미음속으로 들어오는 것들을 모조리 퍼 담아 쫀쫀한 망에 걸러내어 오묘한 것들만 데려왔을까. 어쩌면 팝콘이 터지듯 ...  
1058 머리 위의 근심 / 김영인
정조앤
Apr 04, 2021 145
머리 위의 근심 / 김영인 이층 아주머니가 이사 갔다. 나는 곧 뜰의 배경을 바꾸듯 새 손님맞이 할 준비를 했다. 오래된 난방 배관을 촘촘하게 깔고, 외풍을 막으려 벽에 석고보드도 댔다. 기름보일러를 가스보일러로 바꾸고, 도배도 새로 하고 장판도 깔았다....  
1057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정조앤
Apr 04, 2021 245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비눗방울이 하늘로 올라간다. 무지개를 아로새긴 크고 작은 방울 안에 한 남자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바이러스라는 미물에 굴복하여 무릎 사이에 머리를 박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종아리를 감싼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웅크...  
1056 [700자 수필]휴대폰 / 안도현
정조앤
Apr 04, 2021 2071
휴대폰 / 안도현 나는 휴대폰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도대체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본다. 나이가 적은 아이들일수록 더 경악스러워한다. 그럴 때면 나는 잠시 원숭이가 되는 척한다. 가끔 학교 연구실에서 집으로, 혹은 집에서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