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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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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1082 수첩 / 조일희
정조앤
Dec 22, 2020 321
수첩 / 조일희 서랍을 정리하다 말고 방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차곡차곡 포개진 수첩들이 눈에 들어와서다. 어느 해는 하늘색으로, 어느 해는 갈색으로 압축된 지난날들이 한 뼘이 넘는다. 맨 위에 있는 수첩을 펼쳐본다. 수첩 곳곳에는 여행의 흔적, 기념...  
1081 꽃달임 / 정재순
정조앤
Mar 11, 2021 179
꽃달임 / 정재순 그림꾼 친구가 검정 고무신을 보내왔다. 고무신 콧등에 분홍색 복사꽃이 피었다. 꽃을 더하자 거무스름한 고무신이 활짝 살아난다. 점점이 찍힌 붉은 꽃술로 살랑살랑 나비가 날아들겠다. 가지 끝에 물이 오른 삼월삼진날, 옛 여인들은 곱게 ...  
1080 덕자 만나다 / 구활
정조앤
Dec 27, 2020 364
덕자 만나다 / 구활 덕자는 못 만날 줄 알았다. 만날 가망이 없었다. 덕자가 살고 있는 곳은 대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전라도여서 길이 너무 멀었다. '죽을 때까지 못 만나면 어쩌나'하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못 만나도 그만이지'하고 포기해 버리...  
1079 모과 / 최원현 file
정조앤
Dec 27, 2020 347
 
1078 [짧은 수필]추억 외 1편 / 안도현
정조앤
Apr 29, 2021 2320
추억 / 안도현 ‘추억’이라는 말은 죽은 말이다. 사전에 등재되어 있지만 언어로서 숨이 끊겨버려 내다 버릴 곳도 없다. 천박하고 저속한 모조품이나 대량 생산된 싸구려 상품을 ‘키치’라고 하는데 ‘추억’이야말로 키치 문...  
1077 봄 / 피천득
정조앤
Mar 30, 2021 580
봄 / 피천득 “인생은 빈 술잔, 카펫 깔지 않은 층계, 사월은 천치와 같이 중얼거리고 꽃 뿌리며 온다.” 이러한 시를 쓴 시인이 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이들은 사치스러운 사람들이다. 나같이 범속...  
1076 아버지 가방 / 조미순
정조앤
Jan 22, 2024 103
아버지 가방 / 조미순 그래, 가슴속에 꾹꾹 눌러왔던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어제는 내 기일이었지. 한 상 차려준 음식 맛나게 먹었다. 울산 바닷가 덕장에서 사 온 건가자미 맛은 일품이더라. 네가 친정 나들이 때마다 까탈스런 아비의 입맛에 맞춰 주곤 ...  
1075 그릇 / 남태희
이현숙
Sep 04, 2023 60
당근! 알림 톡이 뜬다. 서른 해도 훌쩍 넘긴 오래된 그릇과 찻잔, 다기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더니 짧은 시간에 연락이 닿는다. 빈티지 레트로란 검색어로 등록된 오래 묵은 그릇들이 주인을 찾아 훌훌 떠날 것이다. 호텔 민예품점에서 당시에는 제법 준 ...  
1074 다크서클 / 정성화
정조앤
Jan 11, 2021 328
다크서클 / 정성화 며칠 전부터 형광등이 켤 때마다 아슬아슬했다. 스위치를 올리면 한두 번 끔뻑거린 뒤에야 불이 들어왔다. 그러던 게 오늘은 아예 반응이 없다. 의자를 놓고 형광등을 떼어 보니 양쪽 끝이 거무스름하다. 백열등보다 느린 녀석이 제 긴 몸에...  
1073 새해의 꿈 / 강중구 1
정조앤
Jan 11, 2021 404
[월간 좋은수필 2014년 1월호, 신작수필 16인선] 새해의 꿈 - 강중구 새해의 꿈 / 강중구 한 해가 덧없이 흘러가고 또다시 새해를 맞이한다. 어릴 때에는 세월이 한 해 두 해 흘러가면서 나이가 한 살 두 살 더해가는 것이 그렇게도 좋더니 이순이 지나고 고...  
1072 계주繼走 / 김원순
정조앤
Jan 21, 2021 93
계주繼走 / 김원순 살 만큼 살아온 늙은이 둘이, 또다시 살아보겠다고 헌집을 사서 새집으로 꾸미는 중이다. 아이들이 한창 공부할 땐 제 방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하다가, 지금에사 여러 개의 방이 딸린 집을 장만하고 보니 후회와 미안함이 앞을 가린다. 아이 ...  
1071 무릎에 개를 올려놓고 있는 여인 / 존 버거
정조앤
Jan 04, 2021 327
무릎에 개를 올려놓고 있는 여인 / 존 버거 머릿속에 떠오르는 안젤린은, 늘 생각해 오던 대로 아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의 모습이다. 젊은 날의 그녀 모습을 떠올려 보려고 애쓰지만 잘 되지 않는다. 또한 그녀가 세상을 떠났고, 그런지 이미 삼 년이 지났음을...  
1070 길두아재 / 박금아
정조앤
Mar 02, 2021 230
길두아재 / 박금아 오래된 사진 한 장을 발견했다. 예닐곱 살이나 되었을까. 낯익은 마당 한가운데에 어린 내가 서 있다. 곁에는 길두 아재가 닭에게 모이를 던지다 말고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짓고 있다. 닭들의 부산한 날갯짓 소리도 들려오는 듯하다. 어린 시...  
1069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정조앤
Dec 30, 2022 100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이상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더 견딜 수 없어서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살던 원룸을 정리해서 직원들에게 밀...  
1068 “게엔찬타!” / 박금아
정조앤
Dec 30, 2022 91
“게엔찬타!” / 박금아 이른 아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는 어머니가 날이 새기를 기다려 한 전화였다. “오늘, 니가 댕긴다는 곳에 나를 좀 데리고 가 주라.” 엉겁결에 그러시라 해놓고 당황해하고 있는데 삼...  
1067 글과 몸과 해금/김훈
정조앤
Jun 11, 2021 163
글과 몸과 해금/김훈 글을 쓸 때 내 마음속에는 국악의 장단이 일어선다. 일어선 장단이 흘러가면서 나는 한 글자씩 원고지 칸을 메울 수 있다. 이 리듬감이 없이는 나는 글을 쓸 신명이 나지 않는다. 내 몸속에서 리듬이 솟아나기를 기다리는 날들은 기약 없...  
1066 2020년 경자년이여 잘 있거라/ 이경구 2
이현숙
Jan 24, 2021 159
2020년 경자년이여 잘 있거라/ 이경구(시애틀 문인) 2000년 새 밀레니엄의 시대가 왔다고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0년이 지나 2020년 경자년(庚子年) 쥐띠의 해를 맞이하였다. 쥐는 다산과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숫자 20은 내가 옛날 서울...  
1065 겨울 마주하기 / 원병묵
정조앤
Jan 26, 2021 279
겨울 마주하기 / 원병묵 겨울에 태어난 소년은 어느새 마흔다섯 어른이 되었다. 되돌아보면 모든 겨울이 소중했다. 어릴 적 고향엔 눈이 많이 내렸다. 손이 갈라지고 발이 꽁꽁 얼어도 밖에서 뛰어놓기 좋아했던 시절, 겨울 내내 몹시도 추웠지만 소년에게 그 ...  
1064 가까이서 오래보면 / 정근식 1
정조앤
Jan 26, 2021 156
가까이서 오래보면 / 정근식 나그네가 어느 유명한 성당을 지날 때 종소리가 들렸다. 종소리가 은은하여 소리가 끝날 때까지 손을 모으고 서 있었다. 다음 날도 나그네는 은은한 종소리를 들었다. 나그네는 종을 누가 치는지 궁금했다. 분명 건장한 신부님이 ...  
1063 독도에 올라 외 4편/김학래
정조앤
Jan 26, 2021 253
독도에 올라/김학래 어느 해 여름날 나는 설레는 가슴을 안고 독도땅을 밟았다. 울릉도 도동항을 출범한 유람선이 두 시간 반 달려 도착한 것이다. 잔잔한 바다였기에 우리들은 행운으로 독도에 접안했다. 놀이 심한 곳이기에 파도가 조금만 있어도 접안은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