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193
yesterday:
819
Total:
1,385,729


추천 수필

Articles 1,742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1102 대열 / 김태길
정조앤
Mar 02, 2022 99
대열 / 김태길 2층 유리창 아래는 바로 큰 한길이다. 길은 동서로 뚫여 있다. 이미 많은 대열이 지나갔고 지금도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서쪽에서 동족으로 행진하는 사람들과 동족에서 서족으로 행진하는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며 엇갈린다. 동쪽으로 가는 사...  
1101 힘 좀 줬어요 / 최장순
정조앤
Mar 07, 2022 99
힘 좀 줬어요 / 최장순 “자네는 눈이 커서 군인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인상이야.” 가뜩이나 큰 눈이 더욱 커졌다. 3성 장군인 부사령관을 감히 쏘아보지 못하고 이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린가 싶어 부릅뜬 눈이 정면을 응시했다. 그러나 속으로만 ...  
1100 집에 가자 / 김삼진
정조앤
Oct 17, 2022 99
집에 가자 / 김삼진 형, 오래간만이우. 정월 대보름이 지난 일요일 오후, 형에게 이 편지를 쓰고 있다우. 부모님은 지금 전국노래자랑을 보고 계셔. 아버지가 “잘한다!”를 외치며 박수를 치시는구려. 저렇게 즐거운 정서를 유지하고 계시다는 게 ...  
1099 국민 시 / 공순해 1
정조앤
Nov 07, 2022 99
국민 시 / 공순해 이제 시간은 곧 옷을 벗을 것이다. 산봉우리 안개 풀어지듯, 밤송이 아람 벌어지듯, 그러면 속절없이 속살을 드러내게 되겠지, 대지는 거부할 수 없는 힘에 무장 해제 당하듯 나신을 드러내겠지. 그때 우리는 다시 그의 맨살을 만져 보게 될...  
1098 A형과 O형 / 송귀연
정조앤
Dec 30, 2022 99
A형과 O형 / 송귀연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검사결과 혈액형이 O형이란 것이었다. 나이 오십이 넘도록 A형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O형이라니 눈앞이 아찔해졌다. 혹 다른 사람과 바뀌지 않았냐고 물었지만 전혀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병원에 들렀다 혹...  
1097 나비가 되려나 봐 / 안춘윤 1
정조앤
Feb 01, 2023 99
나비가 되려나 봐 / 안춘윤 유리문 밖에 누군가 서 있었다. 늦가을 아침 속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은 할아버지가 마치 낯선 세상을 바라보듯 안을 보고 있었다. 헝클어진 백발과 끝을 알 수 없는 텅 빈 눈빛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빈...  
1096 노동, 그리고 놀이 / 정여송
정조앤
Apr 29, 2023 99
노동, 그리고 놀이 / 정여송 열흘 후면 아랫집이 이사를 간다. 문 하나 열면 만날 수 있는 지척이 원로(遠路)가 될 터이니 한 달에 한 번이나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차 한 잔 마시자며 부른다. 바람도 쐬잔다. 나서려는데 자동차 키를 찾는다. 늘 놓았던 ...  
1095 호심呼心 / 라환희
정조앤
Mar 06, 2023 99
호심呼心 / 라환희 운동화 끈을 고쳐 묶는 사거리, 건너편 공원이 환하다. 바야흐로 봉두뫼가 절정을 이뤘다. 팬데믹의 회색빛 우울 속에서 맞은 세 번째 봄이다. 시절과 상관없이 공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후각이 예민해진다. 봄의 최면이 희망을 일깨웠을까 ...  
1094 늙은 펭귄의 날갯짓 / 윤태봉-제16회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은상
정조앤
Apr 07, 2023 99
늙은 펭귄의 날갯짓 / 윤태봉- 제16회 동서문학상 수필부문 은상 시속 20㎞의 강풍이 부는 영하 60도 극한의 땅 남극, 포식자와 추위로부터 새끼를 지키려는 수컷 황제펭귄의 부성은 65일 동안 눈만 먹으며 서서 자는 고행도 마다치 않는다. 몸무게가 반으로 ...  
1093 용골(龍骨) / 이치운
정조앤
Apr 24, 2023 99
용골(龍骨) / 이치운 - 제13회 천강문학상 우수상 요동친다. 집어삼킬 듯 파도가 포악스럽지만 배는 흔들릴 뿐 침몰하지 않는다. 오른 쪽에서 밀려오면 왼쪽으로 몸을 돌려 세우고, 왼쪽에서 밀면 오른쪽으로 중심을 잡는다. 앞에서 달려들면 뒤로 물러서고, ...  
1092 내 오지랖이 당신의 오지랖에게 / 곽흥렬
이현숙
Oct 04, 2023 99
자코메티의 조각 작품 <걸어가는 사람>을 뚫어지게 바라본다. 엑스선 사진에서와 같은 뼈대만 앙상한 몰골이, 회오리바람이라도 휘익 불면 앞으로 폭 고꾸라질 듯 위태위태하다. 생전의 자코메티 몸매 역시 바짝 마른 체구였다니, 어쩌면 스스로의 자의식을 예...  
1091 나를 담은 문장을 쓰세요 / 공광규 file
정조앤
Sep 19, 2023 99
 
1090 노을 공책 / 전오영
이현숙
Oct 22, 2023 99
노을 공책 / 전오영 산자락에 걸린 노을이 붉다. 당신 집으로 가는 길을 안내해 주는 김 할머니의 목소리도 덩달아 붉게 물든다. 갈림길을 지나 들녘 길이 이어진다. 길 양옆으로 휘어져 있는 밭뙈기가 길을 만드는, 고적한 풍경이 다가왔다 멀어진다. 엊그제...  
1089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정조앤
Dec 30, 2022 100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이상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더 견딜 수 없어서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살던 원룸을 정리해서 직원들에게 밀...  
1088 아담의 언어를 찾아서 / 조재은
정조앤
Jul 23, 2021 100
아담의 언어를 찾아서 / 조재은 언어는 인간의 환경을 비추는 거울이다. 최상의 언어를 찾아 문학인은 방황하고 고뇌한다. 내재된 언어능력은 어디서 오는가. 잉태된 것인지, 학습된 것인지, 완벽한 언어는 존재하는지, 수천 년 동안 변형된 언어의 원형은 어...  
1087 그해 여름의 칸나 / 김정태
정조앤
Jun 22, 2022 100
그해 여름의 칸나 / 김정태 잊은 지 오래된 시간도 그 안에 풍경은 살아있다. 말하여질 수 없는 지나간 시간은 풍경으로 기억되는 모양이다. 그해 여름의 칸나가 내게 그러하다. 사람도 그렇지만 개들조차도 혀를 내밀며 기진해 있을 팔월의 태양, 그 아래서 ...  
1086 구리거울 / 변종호
정조앤
Dec 03, 2021 100
구리거울 / 변종호 더 내려갈 곳 없는 바닥이었다.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던,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움직일 수가 없었다. 머릿속은 온통 '왜'라는 의문만 가득했고 흔들리는 정체성으로 방황했었다. 산다는 게 정말 힘겨웠고 입안으로 떠 ...  
1085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정조앤
Feb 23, 2022 100
오음실 주인(梧陰室 主人) / 윤모촌 - 1979년 한국일보 신춘 문예 당선작 내 집 마당가엔 수도전(水道栓)이 있다. 마당이라야 손바닥만해서 현관에서 옆집 담까지의 거리가 3 미터밖에 안 된다. 그 담 밑에 수도전이 있고, 시골 우물가의 장자나무처럼 오동나...  
1084 샤갈의 마을에 들다 / 박금아 file
정조앤
Mar 07, 2022 100
 
1083 주름 / 김길웅
정조앤
Feb 07, 2023 100
주름 / 김길웅 어느 작가의 얘기가 생각난다. “젊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보톡스를 맞아가며 주름을 펴는 것이 아니라 기억 저편에 구겨 넣었던 청춘의 기억을 다시 꺼내 다림질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젊음의 기억을 환기장치로 꺼내자는 데는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