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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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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1202 석류, 다시 붉다 / 김영인 (2020 토지문학상)
정조앤
Oct 12, 2020 304
석류, 다시 붉다 / 김영인 (2020 토지문학상) 늙은 석류나무에 다시 몇 송이 꽃망울이 맺혔다. 정원에 죽은 듯 서 있던 몸이었다. 봄꽃들의 잔치가 끝나갈 무렵 석류나무는 태아처럼 불그스레한 이파리를 살짝 내밀었다. 오뉴월 햇살 담뿍 머금으며 파릇파릇 ...  
1201 삽 한 자루 / 권남희
정조앤
Oct 12, 2020 145
삽 한 자루 / 권남희 삽을 갖고 싶었다. 아버지의 삽자루는 열 살 소녀의 키를 넘으니 제대로 삽을 다룰 수 없지 않은가. 내 마음대로 땅도 파헤치고 아버지처럼 밭도 만들어낼 수 있는 삽 한 자루 생기기를 속으로 바랐다. 아버지에게는 연장이 많았다. 비닐...  
1200 매천(梅泉)의 뜰에서 / 이정림
정조앤
Oct 12, 2020 138
매천(梅泉)의 뜰에서 / 이정림 문우 몇이서 지리산의 노고단을 가기로 한 날로부터, 나는 마음이 설레었다. 우리의 일정은 노고단에서 해돋이를 본 다음, 화엄사를 들러 뱀사골이나 피아골을 오르는 것이지만, 나만은 마음속으로 또 하나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  
1199 주춧돌과 기둥 / 변해명 file
정조앤
Oct 12, 2020 220
 
1198 눈치 속에 앵무새가 산다 / 고경서(경숙)|
이현숙
Oct 21, 2020 164
눈치 속에 앵무새가 산다 / 고경서(경숙)| 어항 물갈이를 했다. 열대어들이 죽고 말았다. 수면 위로 떠오른 물고기들이 나를 원망하는 것 같다. 뜰채로 건져 쓰레기통에 버리고 창밖을 기웃거린다. 딸아이가 돌아올 시간이다. 오랜 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물...  
1197 서이말 등대에서 / 반숙자
정조앤
Oct 25, 2020 176
서이말 등대에서 / 반숙자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는 땅 끝에 있다. 영국 서남단의 콘엘 주에서도 서쪽 끝의 지점이다. 서이말 등대도 거제도 동남쪽 끝단이다. 왜 등대는 끝단에 위치할까. 의심을 품으며 찾아간 서이말 등대는 섣달 열엿새 달빛이 하얗게 부서...  
1196 돌절구 / 손광성
정조앤
Oct 25, 2020 218
돌절구 / 손광성 얼마 전에 장안평에서 오래된 돌절구를 하나 사왔다. 몇 달 전부터 눈여겨 두었던 것이라 싣고 오는 동안 트럭의 조수석에 앉아서도 뒷문으로 자꾸만 눈이 갔다. 예쁜 색시 가마 태워 오는 신랑의 마음이 이러지 싶었다. 보고 있으면 나도 모...  
1195 감 / 황진숙
정조앤
Oct 25, 2020 228
감 / 황진숙 어둠을 드리운 장막을 들춘다. 음습한 기운이 끼쳐온다. 가지에 매달려 익어가지 못한 억울함에 신열로 들끓고 있는 걸까. 떫은 맛 뱉어낼 때까지 아무도 건져주지 않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걸까. 좌정한 독 안에 들어앉아 밑바닥의 시간을 세고 ...  
1194 만년 과도기(萬年過渡期) / 윤재천
정조앤
Oct 25, 2020 141
만년 과도기(萬年過渡期) / 윤재천 중국의 황하(黃河)는 백년하청(百年河淸)이라했다. 강물이 맑고 푸른 날이 없다는 뜻이다. 강물이 맑고 푸름은 인간의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후와 풍토가 그 강물을 푸르고 맑게 두질 않으니 아무리 맑은 강을...  
1193 가을이면 앓는 병/ 전혜린 file
정조앤
Oct 29, 2020 434
 
1192 존재는 외로움을 탄다/ 최민자
정조앤
Oct 29, 2020 298
존재는 외로움을 탄다/ 최민자 이른 새벽, 이슬이 맺힌 풀숲 사이로 나는 천천히 걸어 들어간다. 멀리서 들려오는 계곡물 소리가 간밤 불면으로 멍해진 머리 속을 차고 맑게 헹구며 지나간다. 밤새 열변을 토하던 벗들은 아직도 깊이 잠들어 있다. 세상과도, ...  
1191 깍두기설 / 윤오영
정조앤
Oct 29, 2020 255
깍두기설 / 윤오영 C君은 가끔 글을 써 가지고 와서 보이기도 하고, 나와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나도 그를 만나면 글 이야기도 하고 잡담도 하며 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다. 저녁을 같이 먹으면서 깍두기를 좋아한다고, 한 그릇을 다 먹고 더 달래서 먹는다. ...  
1190 철새들 떠나던 날 / 손광성
정조앤
Nov 02, 2020 168
철새들 떠나던 날 / 손광성 해마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철새들. 무얼 먹고 허기를 달래는지, 추위는 또 어찌 견뎌내는지 늘 걱정이 되면서도 겉보리 한 줌, 식빵 한 조각 나누어준 적이 없다. 아파트 단지와 단지 사이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나...  
1189 낙엽을 쓸며 / 정복언 file
정조앤
Nov 02, 2020 205
 
1188 서리 등燈 / 반숙자
정조앤
Nov 02, 2020 143
서리 등燈 / 반숙자 서리가 내리면 인근의 초목이 두 가지 빛깔로 나뉜다. 철모르고 푸르던 풋것들이 한꺼번에 담청색으로 주저앉는가 하면 나무들은 더 붉게 노랗게 불을 지핀다. 조락과 만가의 사이 밭둑이 환하다. 마을에서도 외돌아 앉은 골짜기가 갓등을 ...  
1187 해 질 녘 / 류창희
정조앤
Nov 02, 2020 255
해 질 녘 / 류창희 노을빛마저 산 뒤편으로 넘어간다. 게으른 자 석양에 바쁘다더니 꼭 이 시간에 봐야 하는 숙제도 내일 당장 돌려주어야 할 책도 아니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모으고 있다. 어쩜 빛 속에서 어둠을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일 수 있다. 식구들은 ...  
1186 가을 걷이 / 정복언
정조앤
Nov 10, 2020 219
가을 걷이 / 정복언 가을은 땀방울을 빛나는 보석으로 바꾸는 계절이다. 아침에 동네 길을 산책하노라면 감귤밭으로 시선이 쏠린다. 몽실몽실 매달린 청과들이 온종일 볕바라기에 열중하며 단맛을 키우는 노고를 떠올리게 한다. 극조생 귤은 이미 절반 이상 노...  
1185 겨울의 기침 소리/이어령
정조앤
Nov 10, 2020 285
겨울의 기침 소리/이어령 겨울의 시인들은 모두 감기에 걸려 있다. 그래서 그들이 시를 쓰는 것은 바로 그들의 기침 소리이기도 한 것이다. 겨울밤에는 문풍지를 울리는 바람소리나 강에서 얼음 죄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엿듣고 있으면, 어...  
1184 문학과 명품인생 / 김병권
정조앤
Nov 12, 2020 175
문학과 명품인생 / 김병권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명품을 갖고 싶어 하고 또 자신도 명품인생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명품이란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귀금속이란 불의 연단을 통해야 값진 보물이 된다. 마찬가지로 우...  
1183 400만 원짜리 헌 우산 / 손광성 file
정조앤
Nov 12, 2020 1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