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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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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0
1202 물꼬 / 김옥한
정조앤
Jun 05, 2023 91
물꼬 / 김옥한 담뱃불이 깜빡이며 도랑을 왔다 갔다 했다. 내일은 모를 내는 날이라 밤새 아버지가 물꼬를 지키고 있다. 며칠 전부터 수리조합 감독에게 모심는 날을 알려 주었기에 그날 도랑에 흐르는 물은 우리 우선이었다. 일할 사람 다 맞추어 놓고 물을 ...  
1201 속잎 / 박순태
정조앤
Aug 03, 2023 91
속잎 / 박순태 역시나 역시였다. 떡잎이 빼곡하다. 끼리끼리 머리를 맞댄 박과 채소 모종을 두고 농장주는 수박, 참외, 오이를 구별해 보란다. 오종종한 모양새가 비슷비슷해 알쏭달쏭하다. 열매 크기가 언뜻 떠올랐다. 정답을 확신하면서 떡잎 크기순으로 수...  
1200 선풍기 / 목성균
이현숙
Aug 28, 2023 91
선풍기 / 목성균 처서가 지났다. 그늘에서는 더 이상 바람이 필요 없으니 올여름도 다 갔다. 언제부터인지 선풍기가 거실 구석으로 밀려나서 한가하게 쉬고 있다. 소임을 잃은 선풍기의 모습이 너무 초라해 보인다. 바람개비를 감싸고 있는 안전망이 군데군데 ...  
1199 빠삐따 / 곽흥렬
정조앤
Feb 07, 2023 92
빠삐따 / 곽흥렬 ‘처음에는 네 다리로 걷다가 그 다음에는 두 다리로 걷고, 더 나중에는 세 다리로 걷는 짐승이 뭘까?’ 고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스핑크스가 오이디푸스에게 내었다고 하는 그 유명한 수수께끼다. 웬만한 이들은 익히 들어서 ...  
1198 녹운綠雲 / 김정옥
정조앤
Dec 09, 2021 92
녹운綠雲 / 김정옥 멋진 아호雅號가 생겼다. 내가 글줄깨나 쓰는 사람이라도 된 것 같아 마음이 들썽거렸다. 설다문 입가로 웃음이 연기처럼 솔솔 새어 나온다. 호나 본명이나 많이 불려야 좋은 것이 아닌가. 문학회 대화방에 호 자랑을 한바탕 늘어지게 했다...  
1197 마음의 허들링 / 전용희 file
정조앤
Dec 18, 2021 92
 
1196 빈집 / 류재홍
정조앤
Mar 18, 2022 92
빈집 / 류재홍 녹슨 철문을 민다. ‘삐거덕’ 된 소리를 낼 뿐 꿈쩍도 않는다. 팔에 힘을 실어 힘껏 밀자 겨우 비켜선다. 마당에는 풀이 수북하다. 놀란 잡초들이 수런거리며 일어서는 바람에 안으로 들어가려던 내가 오히려 뒷걸음질이다. 자기들이...  
1195 동해 작은 섬 물가에 / 손광성
정조앤
Apr 20, 2022 92
동해 작은 섬 물가에 / 손광성 이시카와 다쿠보쿠를 처음 안 것은 내 나이 스물여섯이 되던 해 여름이었다. 스물여섯이란 눈부신 나이, 그 나이에 그는 죽고, 나는 그를 알게 되었다. 우리 사이에는 반세기라는 시간의 갭이 놓여 있었지만 젊음은 그것을 뛰어...  
1194 아름다운 오해 / 반숙자
정조앤
May 27, 2022 92
아름다운 오해 / 반숙자 한 남자가 우두커니 서 있다. 선발대는 모두 짝을 맞춰 산행을 시작했는데 어깨에 큼지막한 가방을 사선으로 메고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든 그 남자만 눈을 깜박거리며 혼자 남았다. 턱밑으로 몇 가닥 수염이 성긴 옥수수 수염모양 나부...  
1193 꿈꾸는 사물들 / 박금아
정조앤
Jun 14, 2022 92
꿈꾸는 사물들 / 박금아 “사모님, 책 내셨으면 제목 좀 알려주세요.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아파트 경비원의 말에 깜짝 놀랐다. 부끄러워 대꾸도못 한 채로 엘리베이터에 오르고 말았지만, 집에 가서도 계속 머리에 남았다. 책은커녕 갓 등단하...  
1192 고목, 다시 태어나다 / 김성진 file
정조앤
Jul 07, 2022 92
 
1191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정조앤
Dec 26, 2022 92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냉장고 문을 연다. 갈무리해둔 나숭개를 꺼내 된장국을 끓여볼 요량인데, 삐걱대는 소리가 갈수록 더 한다. 어머니 생전에 쓰던 것을 이어 쓰고 있으니 어림잡아 삼십 년은 된 것 같다. 어떤 때는 내 유년의 정지문짝에서 나...  
1190 모서리의 변명 / 남태희
정조앤
Mar 01, 2023 92
모서리의 변명 / 남태희 내질러지지 않는 소리를 삼킨다. 너무 아프면 비명조차 나오지 않는다. 그저 주저앉아 부딪힌 이마를 문지르며 오금을 옴찔옴찔 비틀어 본다. “어우야!” 한참이 지난 뒤에야 소리가 터져 나온다. 거울을 보니 책상 모서리...  
1189 관계, 나무들의 / 이상락 file
정조앤
Mar 11, 2023 92
 
1188 콩깍지의 시간 / 이혜경
정조앤
May 15, 2023 92
콩깍지의 시간 / 이혜경 남편으로부터 문자 한 통이 날아온다. '중년에 조심해야 할 질환들'이라는 제목으로 문장이 몇 줄 뜬다. 중년의 나이에 남편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면 갑상선 질환, 남편과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다면 당뇨, 걷다가...  
1187 주머닛돈이 쌈짓돈 / 김병우
정조앤
Jun 21, 2023 92
주머닛돈이 쌈짓돈 / 김병우 돈에는 관심이 적었다. 육십 언저리까지 살아오면서 돈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이 나이 먹도록 현금카드를 한 번도 사용해 보질 못했다면 누가 믿겠는가. 평소에 은행 갈 일이 적었고 돈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신혼 때부터 집...  
1186 작가란 무엇인가 / 최민자 1
정조앤
Nov 10, 2023 92
작가란 무엇인가 / 최민자 글만 안 쓰면 작가도 꽤 괜찮은 직종인데 말야…. 글쟁이 몇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 그런 농담을 했다. 옳소, 아니 얼쑤다. 타이틀만 빌어다 쓸 수 있다면 그보다 폼나는 행세도 없을 테니. 영혼이 자유로운 보헤미안에, 먹물...  
1185 질문하는 인간 / 최민자
정조앤
Feb 12, 2024 92
질문하는 인간 / 최민자 시험 문제를 마음대로 내도록 한 철학 교수가 있었다. 한 학기 수업 내용 중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는 문제를 스스로 내고 거기에 맞는 답까지 써내라는 시험이었다. 자문자답自問自答이라, 이렇게 쉬운 시험이 있을까. 처음엔 그렇게들...  
1184 마음 / 최민자
정조앤
Apr 02, 2024 92
마음 / 최민자 마음은 애벌레다. 몸 안 깊숙이 숨어 살면서 수시로 몸 밖을 기웃거리는 그는 목구멍 안쪽, 뱃구레 어딘가에 기척 없이 잠적해 있다가 때 없이 몸 밖으로 기어 나온다. 마주 잡은 손에, 더운밥 한 그릇에, 시골서 부쳐온 고구마 박스에 슬그머니...  
1183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 / 배귀선
정조앤
Feb 17, 2023 93
그리움 쪽에서 겨울이 오면 / 배귀선 겨울이 가까이 오면 그리워지는 게 있다. 차가운 막걸리 한 사발 들이켜고 넘기는 물메기탕이 그것인데, 물메기는 겨울 한철 부안상설시장에서 파시를 이룬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제철인 이놈은 생긴 것만큼이나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