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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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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1242 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정조앤
Jun 14, 2022 88
마당, 그 평화롭던 날들 / 허정진 푸르스름한 동살이 담장을 넘어서나 보다. 아랫목 군불 열기가 아직 후끈거리는데도 창호지 너머로 벌써 마당 쓰는 소리 들려온다. “싸르륵 싸르륵” 새벽 강가에 사공이 노를 젓는 소리, 햇살 알갱이거나 싸락눈...  
1241 자음동화 / 강돈묵
이현숙
Jul 04, 2022 88
자음동화 / 강돈묵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이라 해도 이웃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감염병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해도 지난날의 삶과 완전히 선을 긋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재택근무를 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일을 처리한다 해도 기...  
1240 초생달 / 최장순
정조앤
Jan 22, 2024 88
초생달 / 최장순 "잰 며느리가 초생달을 본단다." 서쪽 하늘이 익숙한 말을 건넨다. 대숲을 건너가는 바람은 그때와 다름이 없는데 이미 이 숲을 지나 먼 곳으로 돌린 발걸음. 어머니는 왜 그토록 달에 정을 주셨을까. 그것도 초저녁 막 돋아난 저 별에게. 몇 ...  
1239 햇귀 / 박필우
정조앤
May 30, 2023 88
햇귀 / 박필우 누구나 혼자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찬 언덕에 지푸라기 깔고 누워 하늘을 양껏 봅니다. 저 홀로 하늘을 향해 우뚝 버티고 선 미루나무가 고독합니다. 십여 년 넘게 다닌 직장을 달랑 A4용지 한 장으로 마무리했습니다. 배낭 하나, 오랫동안 ...  
1238 시간의 길 위에서 / 김애자
정조앤
Jun 11, 2023 88
시간의 길 위에서 / 김애자 저녁시간이다. 해종일 태양의 열기로 달구어진 아파트 벽체가 뜨겁다. 에어컨도 지쳐 더운 바람을 내뿜는다. 리모컨으로 작동을 멈추고 창문을 죄다 열어젖혔다. 후덥지근한 공기가 후끈 달려와 살갗에 달라붙는다. 여름은 지루하...  
1237 내 고향, 그 바다에서 길을 묻는다 / 정영자
정조앤
Nov 27, 2023 88
내 고향, 그 바다에서 길을 묻는다 / 정영자 빛과 색으로 표현된 그림 앞에 섰다. 가까이서는 오묘한 색의 집합체로만 눈에 들어오는데 물러설수록 빛이 그 형체를 드러낸다. 그림 한가운데 망사리를 등에 지고 몸을 수그리고 나오는 해녀가 있고 그 뒤로 웅...  
1236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정조앤
Jan 16, 2024 88
나무가 굽는 이유 / 김영석 산에 올라 보면 안다. 아무리 울울창창한 숲이라도 그 안에 들어서면 나무와 나무 사이로 길이 나 있다는 것을. 나무는 공중으로 겅중겅중 걸어가면서 그러나 지상에 길을 만드는 걸 결코 잊지 않는다. 나무는 제 길만 고집하지는 ...  
1235 집줄 / 김백윤
정조앤
Dec 25, 2021 89
집줄 / 김백윤 호수의 아침은 철새들의 울음소리로 시작된다. 먹이를 찾는 새들이 파닥이며 물살을 박차고 오를 때 호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자욱한 물안개 사이에 스며있던 고요가 철새의 날갯짓에 부서진다. 돋을볕에 반짝이는 물빛 위로 철새가 원을 ...  
1234 석 자 줄임말 전성시대 / 곽흥렬
정조앤
Jan 12, 2022 89
석 자 줄임말 전성시대 / 곽흥렬 우리는 사람 이름을 대다수 성까지 합쳐서 석 자로 짓는다. 두 자나 넉 자 혹은 그 이상으로 이루어진 이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이런 경우는 쌀에 뉘처럼 귀하다. 예전에는 두 자 이름도 꽤나 흔했다. 족보 첩 같은 것을 뒤적...  
1233 쌀 한 톨의 철학 / 김형진
이현숙
Feb 11, 2022 89
쌀 한 톨의 철학 / 김형진 “맨땅 천 길을 파 봐라, 어디 쌀 한 톨이 나오는가.” 부엌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음성에는 견고한 믿음이 실려 있다. 또 막내가 밥알 붙은 솥을 그대로 씻고 있었나 보다. 이 근년에 와서 어머니의 관심사는 온통 쌀 한...  
1232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정조앤
Feb 23, 2022 89
나도박달나무 / 장돈식 이른 아침, 마당가를 스치는 개울가에 시야(視野)가득, 한 그루 나무가 서 있다. 산골에서도 희귀한 ‘나도박달나무’다. 산중에서는 여름 짙푸른 잎도 좋지만 만산(滿山)한 가을의 단풍 중에서도 이 ‘나도박달나무&rsq...  
1231 비굴한 굴비 / 공순해
정조앤
May 19, 2022 89
비굴한 굴비 / 공순해 깊은 바닷속은 깜깜할까? 아니면 전혀 다른 별천지가 벌어져 있을까? 빛이 투과할 수 없으니 깜깜할 게다, 그러나 깊은 바닷속 사진을 보면, 뜻밖에도 화려한 빛깔로 일렁인다. 붉은 말미잘, 초록 꼬리에 검은 바탕 흰 줄무늬 물고기, 노...  
1230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정조앤
Aug 05, 2022 89
곡비(哭婢) 울다 / 이양주 섬은 뭍에서 고립되어 있다. 멀리 홀로 견디고 있다. 사방이 온통 물로 갇히어 버렸건만 하늘을 이고 묵묵히 자신을 감내한다. 한없이 누워 있는 바다는 하늘을 닮고 싶은 양 비슷한 색을 띠고 있다. 마치 일어서려는 듯 파도가 몸...  
1229 무딘 칼 한 자루 / 박남주
정조앤
Apr 24, 2023 89
무딘 칼 한 자루 / 박남주 - 제8회 철도문학상 최우수상 수서역에서 광주송정역으로 가는 SRT 열차를 탔다. 사촌 형님의 부고를 받고 황망히 길을 나선 탓이라 두서없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차장 밖은 오월의 싱그러움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다. 산야가 온통 ...  
1228 밀까推, 두드릴까敲 / 서경희
정조앤
Jun 26, 2023 89
밀까推, 두드릴까敲 / 서경희 나의 가장 좋은 여자 친구는 ‘진리’라고, 과학자 뉴턴은 말했다. 그리고 어느 문학가는 ‘목매달아 죽어도 좋을 나무’가 문학이라고 했다. ‘문학은 나에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받고 불이 ...  
1227 이발 / 정목일
정조앤
Aug 21, 2023 89
이발 / 정목일 하루의 기분을 좋게 하는 데는 목욕, 한 달의 기분을 좋게 하는 데는 이발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지만 나에게 이 말은 마음의 짐이며 부담이다. 식구들로부터 이발 좀 하라는 채근을 받고서야 비로소 이발할 생각을 하게 되면 그것도 시간이 ...  
1226 도다리의 친절 / 손광성
정조앤
Sep 20, 2023 89
도다리의 친절 / 손광성 도다리를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한쪽으로 몰려 있는 두 눈 때문에 그렇고, 냉소하고 있는 듯한 삐딱한 입 때문에 또 그렇다. 게다가 납작 엎드린 몸매는 무엇을 위한 겸손인지 모르겠다. 도다리를 보고 있으면 조금 답답하...  
1225 아줌마 / 이미경
정조앤
Sep 20, 2023 89
아줌마 / 이미경 지하철에서의 일이었다. 퇴근하는 사람들로 지하철 안은 콩나물 시루가 따로 없었다. 환승역을 지나자 좀 나아졌지만 앉을 곳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랜만에 여고 친구들을 만난다고 평소에 잘 신지 않는 굽 높은 구두를 신은 탓에 발이 아...  
1224 가지치기-장덕재
정조앤
Dec 01, 2023 89
가지치기-장덕재 겨울 끝자락에 찬바람이 서성인다. 주춤거리는 겨울 뒤로 봄이 기웃거리고 창가를 더듬는 햇살의 유혹이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양지바른 화단의 매화가 봄을 품고 있다. 여린 꽃망울을 머금은 가지마다 부푼 가슴을 여미고 있다. 내 마...  
1223 건배 또 건배! / 허창옥
정조앤
Jul 29, 2021 90
건배 또 건배! / 허창옥 오래전에 <속에 천불>이란 제목의 글을 썼었다. 짧은 산문이었는데 대략 이러하다. 지나가면서 ‘속에 천불’이란 간판을 봤는데 정말 속에 천불이 나서 쓴 게 아닐까 싶게 정돈되지 않은 글씨 옆에 삐뚜름하게 기울어진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