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
정조앤 |
Jan 06, 2021 |
268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
admin |
Mar 16, 2016 |
18058 |
1395 |
정선 장날 / 우명식
|
이현숙 |
Oct 19, 2023 |
78 |
정선 장날 / 우명식 작년 이맘때 일입니다. 장마철이라 장사도 안 되는데 보고지운 마음이나 달래자며 다녀가라는 큰언니의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득달같이 달려가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둑발 내릴 무렵, 마른 쑥으로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앉았...
|
1394 |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
정조앤 |
Jan 16, 2024 |
78 |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찬거리를 사러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벤치에 앉아 있다. 벤치 앞은 네 개의 고인돌 너럭바위가 있는 곳이다. 언뜻 보면 조경 같지만, 그것은 청동기 유물인 고인돌이다. 할머니와 고인돌 사이에는 울타리가 있다. 할머니는 생각에 잠...
|
1393 |
|
꽃구경에도 윤리가 있다 /김서령
|
정조앤 |
Jan 16, 2024 |
78 |
|
1392 |
|
바로크 진주 / 이은정
|
정조앤 |
Apr 22, 2024 |
79 |
바로크 진주 / 이은정 - 제19회 사계김장생 신인문학상 수필 대상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진주가 있다. 불규칙한 모양으로 변형된 진주를 우리는 못난이 진주라고 부른다. 우리가 선호하는 온전한 구형의 은색 광택을 발하는 진주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변형...
|
1391 |
클로즈업 / 최장순
|
정조앤 |
Aug 30, 2021 |
79 |
클로즈업 / 최장순 소란스럽다. 붕붕거리는 유혹, 어느새 손은 열고, 초단위로 대화가 달린다. 사진이 속속 뜬다. 좋아요, 멋져요, 아니 이런, 내가 왜 이러죠? 시끄럽다. 일정과 사건과 장면이 고스란히 뜬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시시콜콜한 단체카...
|
1390 |
꿈을 걸다 / 남태희
|
정조앤 |
Apr 13, 2022 |
79 |
꿈을 걸다 / 남태희 건너편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간판이 오른다. 입주를 시작한 지 일 년여, 먹다 버린 옥수수처럼 드문드문 불 꺼진 빈 가게가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가 좋을 때는 서로 들어오려 경쟁을 했을 텐데 팬데믹은 창업의 수요마저 줄게 했다. 한...
|
1389 |
장롱 속의 질서장 / 이정화
|
정조앤 |
Jun 18, 2022 |
79 |
장롱 속의 질서장 / 이정화 저 멀리서 쏜살같이 그분이 오신다. 만사를 제쳐놓고 서둘러 종이와 연필을 찾지만 불현 듯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지금 붙잡지 않으면 잽싸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모래와 같다. 일단 흘려버리면 되찾으려 해도 ...
|
1388 |
왕빠갑빠 / 유병석
|
정조앤 |
Jun 22, 2022 |
79 |
왕빠갑빠 / 유병석 지난 70년대의 어느 세월에 있었던 이야기다. 명실상부한 대학의 전임교수였지만 툭하면 학교가 문을 닫는지라 나는 실업자와 같이 집에서 뒹굴며 지내기 일쑤였다. 문을 닫는 시절이 마침 가장 화창한 계절인 4,5월이거나 생기가 나는 때인...
|
1387 |
|
향나무 꽃 / 남태희
|
정조앤 |
Apr 29, 2023 |
79 |
향나무 꽃 / 남태희 마을은 언제나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닥을 깨어 부수는 소리, 낡은 집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인부들의 작업 지시 소리와 좁은 길목에서 비껴가는 차들의 경적까지 더해지면 소리는 햇살의 파편처럼 퍼져버린다. 누구...
|
1386 |
|
붉은 산 / 김순경
|
정조앤 |
Mar 27, 2023 |
79 |
붉은 산 / 김순경 비만 오면 시뻘건 황토물을 토해냈다. 붉은 속살이 드러난 뒷산은 오랫동안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장꾼들과 농사짓는 동네 사람들이 날마다 산길을 오갔지만 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많은 주검을 품고 있던 붉은 산에 도굴꾼이 몰려들었다. ...
|
1385 |
|
막돌탑 / 박양근
|
정조앤 |
Apr 02, 2023 |
79 |
막돌탑 / 박양근 부산의 중심지에 자리한 금련산에 작달막한 봉우리들이 솟았다. 여름 뙤약볕의 열기를 받은 돌산이 구경거리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생겨난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세 번의 여름이 지나면서 투박한 돌탑이 막 손에 의하여 올려진 것이다....
|
1384 |
|
원조 해장국밥집 / 심선경
|
정조앤 |
May 04, 2023 |
79 |
원조 해장국밥집 / 심선경 난 하루의 고단함이 비 젖은 전봇대에 기대 있다. 작은 우산 하나에 얼굴만 집어넣은 덩치 큰 아이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빗물을 튀기는 장난을 하며 우르르 몰려다닌다. 일방통행 길로 잘못 들어선 차의 뒷걸음에 무거운 세상은 저...
|
1383 |
|
계절풍 / 김경순
|
정조앤 |
May 20, 2023 |
79 |
계절풍 / 김경순 남편은 또 배낭을 꾸린다. 몇 달째 내가 보아오는 토요일 밤의 풍경이다. 익숙하고도 절도 있는 손놀림이 일련의 경건한 의식 같다. 여벌의 옷가지와 아직 끊지 못한 담뱃갑이며 지갑, 손수건 등을 챙기며 내일 아침 잊어버린 물건 없이 떠나...
|
1382 |
뿌리의 힘 / 문혜란
|
정조앤 |
May 25, 2023 |
79 |
뿌리의 힘 / 문혜란 집이란 대저 이러해야 한다는 호감으로 마주한다. 앉아있으되 터를 누르지 않고, 하늘로 열려있으나 가볍지 않다. 집은 하나같이 단아하고 간결하여 호사를 멀리한 근검함이 배어나나 이백 년 세월을 품고 당당하다. 기와지붕의 곡선과 골...
|
1381 |
|
그날 아침 떡갈나무 / 정태헌
|
정조앤 |
May 30, 2023 |
79 |
그날 아침 떡갈나무 / 정태헌 저게 누구인가. 도심 물결 속에 도드라진 뒷모습에 눈길이 쏠린다. 작달막한 키, 빛바랜 먹물 장삼, 조붓한 어깨, 결곡한 목덜미, 음전한 걸음새, 청정한 뒤태로 봐 비구니이다. 뒤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아슴아슴한 기억 속으로...
|
1380 |
|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
정조앤 |
Jul 29, 2023 |
79 |
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단추가 떨어졌네! / 허정진 빨간 코트를 입은 여자가 걸어간다. 무릎에서 옷깃까지 둥글고 큼직한 단추가 빠짐없이 옷을 잘 여미었다. 코트에 단추 하나가 없어 찬바람이 드나든다면 서글픈 마음이 들뻔했다. 빠르고 간편한 지퍼가 ...
|
1379 |
|
다이어리 / 김삼진
|
정조앤 |
Jan 01, 2024 |
79 |
다이어리 / 김삼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미니다이어리가 있다. 당시는 수첩手帖이라고 했다. 문자 그대로 손바닥에 쏙 들어오기 때문이다. 작지만 일 년 열두 달, 한 달 삼십일이 메모할 수 있도록 칸이 쳐있어 칸마다 작은 글씨로 서너 줄 메모할 수 있다. ...
|
1378 |
|
어떤 풍경 / 박금아
|
정조앤 |
Jan 06, 2024 |
79 |
어떤 풍경 / 박금아 비가 오는 날이었다.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사당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무거운 가방을 두 개나 들고 있었지만, 자리가 나지 않았다. 옆 경로석에서 노인 두 명이 이야기를 하며 가고 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두 사람 모두 내게 맞은편 ...
|
1377 |
|
탁설, 공空을 깨우다 / 윤미영
|
정조앤 |
Apr 22, 2024 |
80 |
탁설, 공空을 깨우다 / 윤미영 - 제14회 천강문학상 대상 바람을 기다린다. 깃털처럼 가벼운 몸짓으로 발밑을 살핀다. 제자리에서 돌아서지도 벗어나지도 않는다. 하안거 동안거가 끝나고 수행 스님이 돌아와도 하늘 언저리에 고요히 빗금만 긋는다. 바람이 ...
|
1376 |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 김나현
|
정조앤 |
Sep 27, 2021 |
80 |
폐허를 지키는 파르테논 / 김나현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겨울 볕이 따스하다. 파르테논신전 앞에서 뻐근하고 벅찬 감동에 젖는다. 여행 일정에 아크로폴리스와 메테오라가 없었더라면 유럽 여행에 마음이 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여행에서 돌아올 때 코로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