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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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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575 자코메티의 계절 / 문경희
정조앤
Dec 09, 2020 360
자코메티의 계절 / 문경희 겨울 연밭은 폐사지 같다. 스산하다 못해 괴괴하다. 여며 싸고 친친 감아도 몸보다 마음이 체감하는 기온으로 뼈마디가 시려온다. 이따금 얼어붙은 수면을 박차고 오르는 철새들의 따뜻한 인기척이 아니라면 무엇으로 이 냉기를 견...  
574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정조앤
Dec 09, 2020 377
냉면집 가는 길 / 박진희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적당한 단어를 찾아보지만 도저히 표현되지 않는 무엇. 가령 사랑에 대해 아무리 세심하게 설명한들, 죽음에 대해 아무리 빈틈없이 설명한들 그 설명의 총합이 곧 사랑이나 죽음이 되는 것은 아니다...  
573 검은 모자/ 설성제
정조앤
Dec 09, 2020 293
검은 모자/ 설성제 해변에 모래산이 둥두렷했다. 모래 조각품 전시회가 끝난 후 모래들이 다음 꿈을 꾸고 있다. 성을 쌓고 두꺼비집을 지어도 곧 허물어지는 것이 모래인데 많은 재료 중 하필 모래를 도구로 삼은 조각가들의 작품을 이루고자 하는 투지가 대단...  
572 장미에게 들인 시간 / 유병숙
정조앤
Dec 02, 2020 289
장미에게 들인 시간 / 유병숙 점심때 온다던 아들네가 늦을 것 같단다. 프리랜서인 아들은 작업 시간이 늘 들쑥날쑥하다. 급히 보내주어야 할 뮤직비디오 편집이 이제 막바지란다. 결혼 전에도 밥 한 끼 같이 먹기 힘들더니 장가가서도 신혼 살림집이 지척이건...  
571 세 채의 집 / 설성제
정조앤
Dec 02, 2020 236
세 채의 집 / 설성제 나는 집을 세 채 가지고 있다. 평소 집을 관리하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산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두고 입을 댄다. 참 욕심이 많다느니, 고생을 사서 한다느니. 하나 정도는 처분하고 홀가분하게 살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  
570 가면과 거울의 이중주 / 민명자
정조앤
Dec 02, 2020 260
가면과 거울의 이중주 / 민명자 취미삼아 가면을 수집하는 지인이 있다. 그녀의 집엘 들어서면 벽이나 진열장에서 갖가지 표정을 한 가면들이 크거나 작은 얼굴로 낯선 손님을 반긴다. 그녀는 우울한 날엔 혼자 가면을 쓰고 벗으며 가면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  
569 비 오는 연지 / 박양근 file
정조앤
Dec 02, 2020 226
 
568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이현숙
Nov 29, 2020 211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대청호 앞에 서 있다. 두서없이 끌고 온 길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지도에서 영원히 삭제된 옛 문의 마을을 휩쓸고 가는 바람살이 맵다. 넓디넓은 호수를 돌려가면서 본다. 파리한 하늘을 담아낸 호수가 청동거울이다. 빛...  
567 마른 빵 한 조각과 죽 한 그릇 / 설성제
정조앤
Nov 20, 2020 234
마른 빵 한 조각과 죽 한 그릇 / 설성제 그 겨울 언덕길에 담장이 성벽처럼 솟아있었다. 주먹만하고 반들반들한 돌이 보석처럼 빼곡하게 박힌 돌담이었다. 높은 담장 안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사는 게 별반 다름이 없는 줄 알면서도 궁금해서 자꾸만 기웃...  
566 반짇고리 / 류영택
정조앤
Nov 20, 2020 203
반짇고리 / 류영택 바늘귀를 향해 연신 실 끝을 디미는 아내의 손이 가물가물 허공에서 맴돈다. 고개를 치켜든 그 모습이 마치 막잠에 들기 전 누에의 흐느적거림처럼 보인다. 아내는 겨울 초입이면 덧버선을 만든다. 뼛속까지 시린 발을 덮기 위해 내피와 외...  
565 보이지 않는 줄 / 고임순
정조앤
Nov 17, 2020 200
보이지 않는 줄 / 고임순 어릴 적, 어머니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졸졸 따라다녔다. 빨래터에는 비누통과 방망이를, 시장에는 장바구니를 들고 잽싸게 어머니 뒤를 따랐다. 호기심 많던 나는 집 밖 세상이 사뭇 궁금했던 것이다. 그러나 빨래한답시고 강물에 ...  
564 꿈 / 박완서
정조앤
Nov 17, 2020 564
꿈 / 박완서 일전에 시내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올 때의 일이다. 택시를 탔는데 택시가 동대문 쪽으로 가지 않고 돈암동 쪽으로 도는 것이었다. 한번 잡은 방향을 바꾸기도 어렵거니와 거리상으로 큰 차이가 날 것 같지 않길래 모로 가도 서울만 가라고 하고 가...  
563 고개 / 목성균 file
정조앤
Nov 17, 2020 258
 
562 눈썹 / 천경자
정조앤
Nov 17, 2020 219
눈썹 / 천경자 외할머니 눈썹은 초생달처럼 둥그런 데다 부드럽게 송글송글 겹쳐진 편이었다. 어머니의 눈썹은 외할머니의 초생달 같은 눈썹을 산산(散散)이 짝 뿌려 놓은 듯 눈두덩이까지 부드러운 털이 더욱 송글송글한 편이었으나 인생을 호소(呼訴)한 듯한...  
561 백수광부(白首狂夫)의 겨울 / 장기오
정조앤
Nov 12, 2020 137
백수광부(白首狂夫)의 겨울 / 장기오 올겨울은 눈이 많이 내렸다. 자고 나면 발목이 빠질 만큼 눈이 이틀에 한 번씩 내렸다. 연일 최저 기온을 갱신하면서 내가 있는 시골은 영하 29도까지 내려갔다. 아침에 커튼을 열면 유리창에 허옇게 두꺼운 성에가 앉았다...  
560 400만 원짜리 헌 우산 / 손광성 file
정조앤
Nov 12, 2020 187
 
559 문학과 명품인생 / 김병권
정조앤
Nov 12, 2020 178
문학과 명품인생 / 김병권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명품을 갖고 싶어 하고 또 자신도 명품인생으로 살기를 소망한다. 명품이란 그 무엇보다도 귀하고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원래 귀금속이란 불의 연단을 통해야 값진 보물이 된다. 마찬가지로 우...  
558 겨울의 기침 소리/이어령
정조앤
Nov 10, 2020 292
겨울의 기침 소리/이어령 겨울의 시인들은 모두 감기에 걸려 있다. 그래서 그들이 시를 쓰는 것은 바로 그들의 기침 소리이기도 한 것이다. 겨울밤에는 문풍지를 울리는 바람소리나 강에서 얼음 죄는 소리만이 들려오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엿듣고 있으면, 어...  
557 가을 걷이 / 정복언
정조앤
Nov 10, 2020 221
가을 걷이 / 정복언 가을은 땀방울을 빛나는 보석으로 바꾸는 계절이다. 아침에 동네 길을 산책하노라면 감귤밭으로 시선이 쏠린다. 몽실몽실 매달린 청과들이 온종일 볕바라기에 열중하며 단맛을 키우는 노고를 떠올리게 한다. 극조생 귤은 이미 절반 이상 노...  
556 해 질 녘 / 류창희
정조앤
Nov 02, 2020 258
해 질 녘 / 류창희 노을빛마저 산 뒤편으로 넘어간다. 게으른 자 석양에 바쁘다더니 꼭 이 시간에 봐야 하는 숙제도 내일 당장 돌려주어야 할 책도 아니면서 어둠 속에서 빛을 모으고 있다. 어쩜 빛 속에서 어둠을 맞이하는 나만의 의식일 수 있다. 식구들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