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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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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775 언덕 이야기 / 홍정미 - 제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정조앤
Apr 07, 2023 108
언덕 이야기 / 홍정미 - 제1회 아주경제 보훈 신춘문예 당선작 계단을 올랐다. 자줏빛 치맛자락을 여미며 오르던 가파른 길이다. 회색 벽돌의 근대 서양식 건물 앞에 섰다. 쨍한 오월 한 날, 새들이 노래한다. 시간은 흘러도 공간은 그대로다. 도시의 소음을 ...  
774 맛있는 술잔 / 김만년
정조앤
Oct 29, 2022 108
맛있는 술잔 / 김만년 아마 고1 여름방학 때쯤으로 기억된다. 우리 네 명의 깨복쟁이 친구들은 일찌감치 저녁을 먹고 방천 둑으로 내걸었다. 주머니에 딸랑거리는 몇 푼의 동전을 십시일반 모아서 인디안밥, 쥐포, 참외 몇 개 그리고 생전 처음으로 샴페인 두...  
773 빗속을 거닐며 / 원종린
이현숙
Aug 18, 2022 108
빗속을 거닐며 / 원종린 '검은 비'라는 작품이 전후 일본의 베스트셀러의 으뜸으로 꼽히고 그다음은 '들불(野火)'이라고 한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마치 일본 서적의 선전문 같아서 겸연쩍은 생각이 없지도 않은데, 실은 일본에 파견교사...  
772 바람을 기다리는 거미 / 공순해
정조앤
Jul 31, 2022 108
바람을 기다리는 거미 / 공순해 늙은 거미를 본 적이 있나 당신, 늙은 거문개똥거미가 마른 항문으로 거미줄을 뽑아내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당신, 늙은 암컷 거문개똥거미가 제 마지막 거미줄 위에 맺힌 이슬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나 당...  
771 암탉론 (나의 수필론) / 김응숙
정조앤
Jul 07, 2022 108
암탉론 (나의 수필론) / 김응숙 나는 암탉이다. 첫 문장을 써놓고 골똘히 바라본다. 짧고, 의미도 간결해 첫 문장으로 제격이지 싶다. 근데 다시 읽어보니 사람인 내가 암탉이 될 수는 없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나와 암탉 사이가 너무 멀다. 어린 시절 나는 ...  
770 모자도(母子圖)/오덕렬
정조앤
Apr 25, 2022 108
모자도(母子圖)/오덕렬 노송 한 그루가 시원히 그늘을 치며 반기고 있었다. 여기까지 오면 마음은 벌써 고향집에 가 있고 어머니와의 대화는 시작된다. 찻길에서 시골길로 접어들어 싸목싸목 십여 분쯤 걸었다. 노송의 그늘 아래에는 침묵의 너럭바위가 있어 ...  
769 모자가 사는 법 / 염귀순
이현숙
Feb 13, 2022 108
모자가 사는 법 / 염귀순 이만한 영광이 없다. 향긋한 화장에 외출복을 차려입은 주인이 머리 위로 정중히 모셔주니 세상이 내려다보인다. 폼 나게 길거리에 나서면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다. 멋지다고 찬사를 보내는 사람들의 눈길을 거느릴 땐 주인보다 더 으...  
768 꿈꾸는 글방 / 염정임
이현숙
Jun 03, 2021 108
꿈꾸는 글방 / 염정임 작가에게 그의 글방은 요새나 성城과 같은 곳이다. 그 아무도 침범할 수 없는 그만의 성역이며 신성불가침의 성소聖所이기도 하다. 그곳은 혼돈의 세계를 문자로 평정하려는 지난한 작업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인터넷의 시대가 ...  
767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정조앤
Mar 17, 2021 108
고사목의 변(辯) / 이은희 고사목이 눈에 든다. 금방이라도 연둣빛 신록에 묻혀 나무줄기 여기저기에서 푸른 잎이 돋아날 것만 같다. 구병산 팔백여미터 산길을 오르는 중에 만난 허옇게 말라버린 소나무. 꽃 빛바랜 화석 같다. 몸체가 굵고 하얘서 유난히 도...  
766 겨우살이의 행복 / 손택수
정조앤
Jan 15, 2022 108
겨우살이의 행복 / 손택수 근근이 살다보니 밥맛이 살아난다. 서너 가지 찬으로 요기를 하던 습관을 들인 뒤부터는 평소에 맛보지 않던 음식 한두 가지만 늘어도 그날은 분에 넘치는 대접을 받은 듯 만족감이 있다. 상차림을 만끽하기 우해 줄어든 찬에 집중...  
765 막차 / 허정진
정조앤
Mar 02, 2024 107
막차 / 허정진 직장생활을 하던 젊은 시절에는 늦은 밤 귀가하는 날이 많았다. 회사 일이 늦거나, 동료와 술 한잔하느라 부랴부랴 막차를 타곤 했다. 막차를 타고 가는 사람들은 어딘가 서로 닮아있었다. 고개를 숙였거나 초점 없는 표정으로 차창 밖을 내다...  
764 생사(生死)는 본래 그대의 것이 아니다 / 맹난자
정조앤
May 25, 2023 107
생사(生死)는 본래 그대의 것이 아니다 / 맹 난 자 몽테뉴를 읽다가 책장을 덮고 집 근처의 공원으로 나갔다. ‘죽음은 살아 있을 때나, 죽었을 때나 그대에게 관여치 않는다니… 왜냐하면 둘 다 그대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여운을 안고...  
763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정조앤
Dec 26, 2022 107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골목길은 삶의 자궁이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골목들, 세상으로 향하는 길은 골목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햇볕 따사로운 곳에 외딴집, 먹을거리를 찾거나 말동무를 만나러 걷다 보면 바...  
762 사랑메기, 그 바람의 유랑 / 하재열
정조앤
Nov 17, 2022 107
사랑메기, 그 바람의 유랑 / 하재열 글을 쓰면 세상일에 대들고 싶은 의식이 꿈틀거린다. 내 얼굴에 물음을 던지는 일이다. 한편의 글 상이 떠오르면 눈이 아프고 머리가 어질하도록 달려든다. 하지만 붙잡은 글은 장타령 노랫가락을 풀고 난 각설이의 내민 ...  
761 벽(壁)의 침묵 / 김창식
정조앤
Nov 17, 2022 107
벽(壁)의 침묵 / 김창식 새로 이사 온 동네는 볕도 들지 않는 골목이 얼기설기 미로처럼 얽혔다. 시간이 멈춘 듯 음습한 골목에는 잡풀이 우거지고 악취가 먼지처럼 일렁였다. 그보다 골목을 걷다보면 벽(壁)이 나타나 길을 막는 것이 문제였다. 다른 골목으...  
760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정조앤
Sep 12, 2022 107
목탄화 속으로 / 이상수 가로등이 하나둘 목련처럼 피어난다. 어스름이 발묵하는 시간, 먼 산이 먹빛에 잠기고 들녘은 천천히 지워진다. 사각의 창문마다 둥근 불빛이 내걸리면 저녁의 품속으로 사람들이 귀가한다. 해가 넘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영문을 알 수 ...  
759 들찔레꽃 / 유혜자
정조앤
May 15, 2022 107
들찔레꽃 / 유혜자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목 놓아 울었지 …… 중략…… 소리꾼 장사익의 노래 「찔레꽃」을 들으면 이 가수처럼 목 ...  
758 쇠꽃, 향기 머물다 / 허정진
정조앤
Apr 20, 2022 107
쇠꽃, 향기 머물다 / 허정진 둥글둥글한 버섯들 군생처럼 옹기종기 처마를 맞댄 시골 마을이다. 한해의 결실을 보고 난 뒤의 들판은 허무인지 여유인지 텅 빈 충만의 그림자를 길게 드리웠다. 담장 너머 등불처럼 붉게 매달린 홍시가 방학 때마다 외갓집 오고 ...  
757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정조앤
Dec 18, 2021 107
시간은 어떻게 껍질을 벗는가 / 최민자 비닐하우스 위로 운석이 떨어졌다. 장갑을 낀 지질학자 몇이 수상한 돌덩이를 조심스레 거둬 갔다. 극지연구소의 분석 결과 그날 진주에 떨어진 두 개의 암석은 별에서 온 게 확실하다 했다. '별에서 온 그대'는...  
756 어에 머물다 / 류창희
정조앤
Dec 14, 2021 107
어에 머물다 / 류창희 올 한해, 탄핵정국으로 나라가 어수선했다. 나는 나대로 새로운 주거지에서 어영부영하였는데 날마다 잠을 자니, 어느덧 해가 바뀌었다. 한 스무날, 네팔에 다녀왔다. 지난해, 지진으로 어마어마 어마무시 엄청나게 부서진 카트만두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