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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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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61
795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정조앤
Jan 11, 2024 110
외줄 위에 서다 / 김선녀 - 제1회 고동주 문학상 당선작 흰색 바지, 저고리가 잘 어울리는 그는 어름사니다. 얼음 위를 걷듯이 조심조심하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잠깐, 입담을 터는가 싶더니 이내 줄을 더듬고 있다. 줄을 타는 모습이 물 찬 제비...  
794 직장의 마지막 기차역 / 이종화
정조앤
Jun 16, 2023 110
직장의 마지막 기차역 / 이종화 이번 역에선 누가 내릴까. 문이 열리자 승객들은 눈치를 보며 서로의 등을 떠밀었다. 몇 사람이 쫓겨났다. 기차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출발했다. 입사 첫날, 나도 이 열차에 몸을 실었다. 직장은 참 시끄러운 곳이다. ...  
793 돌멩이 속으로 난 길/정채봉
이현숙
May 28, 2023 110
돌멩이 속으로 난 길 정채봉 내 방의 반닫이 위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가 놓여 있다. 수석 수집가도 아닌 내가 보고 있는 이 돌멩이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오늘도 아무에게나 밟히고 있을 그런 돌멩이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내가 이 돌멩이를 눈에 잘 띄는 자...  
792 표정이 마음을 만든다 / 김서령
정조앤
Jan 27, 2023 110
표정이 마음을 만든다 / 김서령 동시대에 수십억이 함께 산다. 우리 각자는 수십억 중 하나다. 그렇지만 남과 차별되는 유일한 자기만의 얼굴을 가진다. 생각하면 기적 같은 일이다. 아무리 똑같이 생긴 일란성쌍둥이라도 곁에서 들여다보면 확실히 다른 점이 ...  
791 폐타이어 / 이은희
정조앤
Sep 20, 2022 110
폐타이어 / 이은희 폐타이어가 보기 좋게 버려졌다. 아니 그의 재탄생인가. 그 말의 뉘앙스를 수긍할 수 없는지 타이어는 반기를 든다. '버려진 듯 집 지키는 노구로 전락했거늘, 무엇이 재탄생이냐,'고 빈정거린다. 하지만 난 '제 눈에 안경 아니...  
790 포구 / 박양근 1
정조앤
Aug 29, 2022 110
포구 / 박양근 여름은 물과 물이 만나는 계절이다. 물이 에두르고 감돌고 몰려 있다가 다시 흘러내리는 곳이 바다의 포구이다. 그곳은 마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조그만 사회처럼 쉬지 않고 볼락 거린다. 비라도 며칠 동안 흠씬 내리면 포구의 바닷물은 푸른빛...  
789 큰 것을 바라지 않기로 했다 / 정성화
정조앤
Jun 30, 2022 110
큰 것을 바라지 않기로 했다 / 정성화 ‘장례식장의 온정’이란 제목의 기사였다. 어느 상주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위해 생전에 좋아하던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을 식당 두 곳에 스마트폰 앱으로 주문했다. 이에 된장찌개집 주인은 음식과 함께 조의금 ...  
788 부엌궁둥이 / 강돈묵 file
정조앤
Jun 18, 2022 110
 
787 [짧은 수필]은어밥 / 안도현
정조앤
Jun 02, 2022 110
은어밥 / 안도현 아직 한 번도 맛보지 못했지만 내심 벼르고 있는 음식이 있다. 그중 하나가 ‘은어밥’이다. 지금은 독일에 가 있는 하수정 시인이 20년 전쯤에 예찬하던 맛. 은어는 수박 향이 나는 물고기예요. 그녀의 말을 듣던 우리가 귀가 단번...  
786 조선 개똥이 / 이난호
정조앤
Feb 17, 2020 110
조선 개똥이 / 이난호 언제부터인가 일상용어 속에서 알게 모르게 금기시되어 자취를 감춘 단어 중에 '조선'이란 말이 있다. 어떤 단어 앞에 이 '조선'이란 말이 붙으면, 마냥 소박한 것, 가장 우리 것다운 것으로 쑥 다가왔고 얼마쯤은 진국이라는 다소 예스...  
785 돈 / 최민자
정조앤
Jul 24, 2023 109
돈 / 최민자 사내가 사정없이 내 몸을 주무른다. 어깨며 목이며 등줄기 요소요소에 숨어 있는 경혈을 침을 놓듯 콕콕 잘도 찾아 누른다. 절묘하게 파고드는 찌릿찌릿한 통각. 아악, 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아프세요?" "갠차나요?" 사내가 짧은 우리말로 묻는...  
784 뱀 / 정희승
정조앤
Jun 30, 2023 109
뱀 / 정희승 뱀은 난해하고 불가사의한 동물이다. 한마디로 미끌미끌하다. 내가 파악하려고 하면 교묘하게 빠져나가버린다. 자만심에 찬 나는 한때 뱀을 잡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까짓 것쯤이야 마음만 먹으면 누워서 떡먹기라고 거들먹거렸다. 그러나 뱀은 ...  
783 아포리아 / 고봉진
정조앤
Dec 25, 2021 109
아포리아 / 고봉진 산이 앞을 가로막고 있는 막다르긴 주변 마을에 살고 있다. 자동차 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꽤 넓은 주차 공간이 있고, 산으로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입구가 하나 나 있다. 막다르긴 하지만 하늘이 툭 트여서인지 폐쇄감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  
782 소나무 대가족 / 유병숙
정조앤
Jun 28, 2021 109
소나무 대가족 / 유병숙 소나무 우듬지가 바람결에 춤추고 있다. 노송 아래 어린 소나무들이 어미를 닮아 제법 의젓한 모양새들이다. 볼 때마다 기특하고 흐뭇하지만 그때 일을 떠올리면 만감이 교차한다. “집에 불이 났으니 빨리 오시게!” 다급한...  
781 아버지 마당에 푸른 달빛이 / 유호영
정조앤
Jun 11, 2021 109
아버지 마당에 푸른 달빛이 / 유호영 마을 사람들은 우리를 '꼼꼼히네'라고 불렀다.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 모두 그렇게 불렀다. 바깥양반이 부지런하고 빈틈없어 우리 집 마당에선 풀 한 포기도 자라지 못한다고들 했다. 아버지는 지나치게 완벽주의...  
780 우엉을 먹으며 / 정성화
정조앤
Jun 22, 2022 109
우엉을 먹으며 / 정성화 남편이 선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을 때다. 배에서 가족 생각이 날 때 나를 어떤 모습으로 떠올리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는 망설임 없이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가위로 숭덩숭덩 자르던 모습’이라고 했다. 실망스러우면...  
779 마침표는 시작이다 / 정근식
이현숙
Oct 15, 2023 108
마침표는 시작이다 / 정근식 글을 쓰다가 마침표를 찍었다. 글이 완성되어서가 아니라 한 문장이 끝이 나서 작은 점을 찍었다. 마침표는 끝이라는 뜻이지만 쉬어가는 쉼표와 의미가 비슷하다. 다음 문장을 시작하기 위해 앞 문장을 마무리하고 잠시 쉬어가라는...  
778 다시 시작 / 김은주
이현숙
Oct 05, 2023 108
다시 시작 / 김은주 목화가 툭 하고 고개를 꺾었다. 경주서 얻어 온 씨앗이 돼 피우고 다시 살아나 여러 해 나의 뜰에서 산다. 솜이 칭칭 감긴 씨앗 몇 알을 누구에게 받아 왔는지 통 기억에 없다. 백련이 지고만 어느 논둑에서 받은 기억은 아련한데 누구였는...  
777 겨울, 자작나무 숲에 들다 / 심선경
정조앤
Jan 01, 2024 108
겨울, 자작나무 숲에 들다 / 심선경 미시령 오르막길 바람이 차다. 살갗에 닿는 것은 바람이 아니라 칼날 같다. 감각이 무뎌진 다리를 끌며 얼마를 걷고 또 걸었을까. 어느 순간, 홀연히 눈앞에 자작나무 숲을 만난다. 유독 다른 나무들보다 이른 시기에 잎을...  
776 마지막 선물 / 김삼진
정조앤
May 04, 2023 108
마지막 선물 / 김삼진 아버지가 쓰러지셨다. 고령의 노인에게 흔한 치매증상 외에는 특별한 지병 없이 건강했던 아버지는 백 세를 이태나 넘기고 있다. 우리 형제는 ‘저녁을 잘 드시고 기분도 좋으셨어요. 그런데 아침을 차려놓고 모시러 들어갔는데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