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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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60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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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7769 |
422 |
침묵에 홀리다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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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31,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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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에 홀리다 / 최민자 유원이가 태어나기 전, 나는 살짝 긴장이 되었다. 일찌감치 할머니가 된 친구들이 스마트폰에 아기 사진을 올려놓고 손주 자랑에 열을 올렸지만 나에겐 별스럽게 와닿지 않았다. 손주가 정말 그렇게 예쁠까. 내 아이가 아닌 딸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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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잠 /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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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12,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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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잠 / 류영택 잠실(蠶室)안은 적막하기만 했다. 누에가 잠에 빠져 있었다. 마지막 탈피(脫皮)였다. 무상에 빠진 듯 상체를 치켜세운 채 잠든 누에의 모습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의 서러움 같았다. 지금은 일부러 구경을 하려 해도 누에치는 것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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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現場) / 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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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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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現場) / 맹난자 퇴근 후 무거운 걸음으로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다. 비온 뒤라서인지 화단의 나무 냄새도 좋고 나무 잎들은 한결 푸르다. 꽃 진 라일락나무의 잎 새도 전보다 넓어졌고, 어느새 화무십일홍이 된 작약은 제 몸에 씨방을 한껏 부풀려 임산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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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나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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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8,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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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나 / 최민자 글은 사람이다. 깜냥대로 쓴다. 섬세한 사람은 섬세하게 쓰고 묵직한 사람은 묵직하게 쓴다. 제 몸뚱이를 척도尺度로 세상을 재는 자벌레처럼 글이 사람을 넘어설 수는 없다. 몸 속 어디 침침한 곳에 미분화된 채 고여 있는 생각들, 강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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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의 눈빛 / 이정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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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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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인의 눈빛 / 이정림 그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다. 내 생에서 그렇게 많이 내리는 눈은 처음 본 것 같았다. 어렸을 때 가설무대에서 하는 연극을 본 일이 있었는데, 눈을 내리게 하는 소품 담당자가 졸다가 그만 바구니를 밑으로 떨어뜨린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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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한 번째 장미/손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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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Apr 25, 2019 |
238 |
서른한 번째 장미 손광성 남대문 꽃시장에 간 것은 네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세 시면 파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그리되고 말았다. 생각했던 대로 꽃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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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
파랑새 / 김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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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7, 2021 |
238 |
파랑새 / 김응숙 바깥이 어둑해졌다. 창호지를 바른 방문 격자 사이로 스며들던 빛이 까무룩 잦아들었다. 아직 한낮인데도 단출한 옷장과 네모진 궤가 놓여있는 작은 방이 심연처럼 가라앉았다. 마침내 할머니의 손끝에서 계속되던 경련이 멈추자, 눈이 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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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마르의 초상 / 노혜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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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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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 마르의 초상 / 노혜숙 피카소가 그린 <도라 마르의 초상>을 보고 있다. 평면 위에 사방팔방의 다시점이 그대로 펼쳐진 그림이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여러 모습을 동시에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구성이다. 분석하고 쪼개고 통합하되 대상의 지배적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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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4 |
바람악보 / 전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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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29, 2018 |
239 |
바람악보 / 전성옥 바람이 내려앉는다. 힘없는 바람이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내 앞에서 주저앉는다. 무릎에 얹힌 뼈 없는 바람. 먼 길을 지치도록 왔는지 긴 병에 몹시 시달렸는지 몹시도 야위었다. 가난한 집 굴뚝의 연기처럼… 참으로 가볍다. 야윈 바람의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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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줄의 아름다움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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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6, 2020 |
239 |
밧줄의 아름다움 / 김훈 자전거는 땅 위의 바퀴다. 자전거는 갯벌을 지나서 물 위로 갈 수 없다. 자전거는 늘 갯벌에서 멈춘다. 그리고는 갈 수 없는 먼 바다를 다만 바라본다. 나는 어느 날 갯벌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늘 바라보기만 하던 바다로 나아갔다.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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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2 |
흰나비 / 김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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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20, 2020 |
239 |
흰나비 / 김동리 어느 날 대낮에 흰나비 한 쌍이 난데없이 뜰로 날아 들어왔다. 그리하여 하얀 박꽃이 번져 나가듯 뜰 안을 펄펄펄 날아다녔다. 그 때 집 안은 절간 같은 고요에 잠겨 있었다. 내가 이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은 금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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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 |
어머니의 손엔 등불이 / 황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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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8,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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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손엔 등불이 / 황소지 이웃 아파트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 갔다가 응접실 한켠에 놓여 있는 옛날 놋쇠 화로와 흰 사기 호롱을 보았다. 단조로운 아파트 생활에서 옛 정취를 느껴보려는 집주인의 생각인 듯 하다. 보고 싶었던 옛 친구를 뜻하지 않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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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
낙타가시나무 / 김삼복 -2021년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최우수작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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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3, 2021 |
240 |
낙타가시나무 / 김삼복 -2021년 『좋은수필』 베스트 에세이 10선 최우수작품상 매번 낯선 길이다. 여러 겹의 얼굴을 가진 사막 안, 밤새 돌개바람이 별빛을 뿌렸는지 다져놓은 발자국은 노란 모래로 덮여 있다. 꾸역꾸역 마른 바람이 나를 떠민다. 엊그제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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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 |
신은 고달프겠다 /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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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4, 2018 |
241 |
신은 고달프겠다 / 최민자 친구 집에 갔다가 플라스틱 함지에 심은 상추모종을 받아왔다. 무엇이든 손에 들려 보내려고 두리번거리던 친구가 베란다에 놓인 두 개의 함지박 중 하나를 덥석 들고 나온 것이다. 쉼표만한 씨앗을 싹 틔워 이만큼 자라게 하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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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8 |
대숲 노래 / 안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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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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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 노래 / 안경덕 여러 채의 초가가 나지막한 산기슭에 소곳이 엎드려 있다. 노랗고 둥근 지붕이 마치 대광주리를 엎어 놓은 듯하다. 포근한 마을이 분지 같아 광주리 터인가 보다. 마음을 안온하게 보듬어 준다. 초가 외벽에는 오래된 크고 작은 대광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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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 |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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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4, 2021 |
241 |
비눗방울에 갇힌 남자 / 조이섭 비눗방울이 하늘로 올라간다. 무지개를 아로새긴 크고 작은 방울 안에 한 남자가 오도카니 앉아 있다. 바이러스라는 미물에 굴복하여 무릎 사이에 머리를 박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종아리를 감싼 두 손으로 깍지를 낀 채 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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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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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조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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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24, 2017 |
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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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憂愁)의 일기 / 키르케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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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4, 2018 |
242 |
우수(憂愁)의 일기 / 키르케고르 시인이란 무엇인가. 가슴에 심각한 고민을 안고 탄식과 흐느낌을 마치 아름다운 노래같이 읊을 수 있는 입술을 가진 불행한 인간을 말한다. 그들은 마치 놋쇠로 된 황소 안에 갇힌 채 화염에 타서 죽은, 그리스의 폭군 파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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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팽개친 선물 / 정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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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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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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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가린 하늘 / 윤재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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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31, 2018 |
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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