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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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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5
495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정조앤
Jan 22, 2024 114
운명의 강을 건너고 / 김상립 나는 대학 3학년 때, K대학교의 총 학생회장이었다. 당시 한국학생총연합회가 주최한 한일회담 반대 데모를 앞두고, 내가 탄 버스가 전복하는 큰 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에 병...  
494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정조앤
Jan 22, 2024 97
라면과 수제비 / 김순경 대문을 들어서자 작약이 먼저 반긴다. 며칠 전부터 기다렸다는 듯 곱게 단장하고 활짝 웃는다. 탐스러운 꽃송이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핀 적도 있지만 몇 해 전부터 잎도 나지 않아 생명이 다한 줄 알았다. 손바닥만한 밭 상추...  
493 퓨즈 끊기니 / 허숙영 - 제4회 선수필 문학상
정조앤
Jan 02, 2023 139
퓨즈 끊기니 / 허숙영 - 제4회 선수필 문학상 나, 개망초 우거진 밭 어귀에 초연히 누운 냉장고일세. 무슨 헛소리냐고. 자네 기억하는가. 동네 사람 누구나 스쳐가는 길 가장자리에 나를 내다버린 날을. 누군가 얼핏 보더니 꼭 새하얀 관 같다고 하더구만. 그...  
492 살아있는 집 / 심선경
정조앤
Jan 05, 2023 125
살아있는 집 / 심선경 비 온 뒤 개망초가 마당을 죄다 점령했다. 오래전부터 깨져 있는 듯한 유리창은 세월의 먼지 옷을 입어 이제 더는 투명하지 않다. 모서리가 뜯겨 나가고 한쪽 다리가 내려앉은 거무튀튀한 평상 위로 눈 찌푸린 햇살 한 조각 깜빡 졸다 ...  
491 땅 / 안경덕
정조앤
Jan 05, 2023 74
땅 / 안경덕 땅이 얼마나 깊고 탄탄한지 바닷속처럼 가늠 안 된다. 그 깊이를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과 견주면 어떨까. 추측에 불과하니 도저할 뿐이다. 수 십 층을 넘어 백 층대의 대형 아파트를 보면 가슴 서늘해진다. 땅이 이고 진, 어마어마한 중압감이...  
490 오래된 책 / 윤승원
정조앤
Jan 05, 2023 97
오래된 책 / 윤승원 물소리를 읽는다. 심산유곡에서 내려오는 물의 문장은 깊고 푸르다. 계곡을 타고 흘러오는 고요한 구절 앞에 나를 앉힌다. 파르르 물비늘이 이는 수면 위로 버들치며 피라미들이 파닥거리며 튀어 오를 것 같다. 마을버스정류장에서 서원까...  
489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정조앤
Jan 05, 2023 86
도시철도 1호선에서 / 이미성 알쏭합니다. 도시철도 1호선 출발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인가요, 노포동역인가요. 출발지이면서 목적지이기도 하군요. 뫼비우스의 띠처럼 하나이면서 또 다른 경계를 갖는 인생 같습니다. 현자는 목적지를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  
488 거미집 / 김정화
정조앤
Jan 05, 2023 113
거미집 / 김정화 집은 머지않아 철거될 예정이다.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어 감정평가 날짜가 통보되었다. 거주하지 않는 빈집이라 일자에 맞춰 현관문을 열어놓겠다고 했다. 수리도 하지 않았고 세입자도 들이지 않은 채 세간살이만 진즉 덜어내고 그대로 방치...  
487 취약지구 / 송복련
정조앤
Jan 10, 2023 58
취약지구 / 송복련 어떤 말은 광속으로 귓속에 와 박힌다. 우리들이 교정을 막 끝내고 뭉그적거릴 때 그녀가 뱉은 말이 급소를 건드렸다. 붉은 입술이 ‘뱅쇼’라고 말하는 순간 머릿속으로 어디선가 앵무새 한 마리가 날아온 듯 낯선 이미지들이 ...  
486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정조앤
Jan 09, 2023 186
글을 쓴다는 것 - 김태길 사람은 가끔 자기 스스로를 차분히 안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나는 어디까지 와 있으며, 어느 곳에 어떠한 자세로 서 있는가? 나는 유언 무언 중에 나 자신 또는 남에게 약속한 바를 어느 정도까지 충실하게 실천해 왔는가? 나는...  
485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정조앤
Jan 10, 2023 66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멸치가 솟구친다. 한 무더기가 하늘 높이 튀어 오르면 먼저 올라가 허공을 헤매던 무리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친다. 멸치 대가리는 나아갈 바를 모른 채 밑으로 툭툭 떨어지고, 머리 잃은 몸뚱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떠돌다 뱃전에 쌓인...  
484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 허정진
정조앤
Jan 10, 2023 153
이끼, 꽃으로 피어나다 / 허정진 오래된 시골집이다. 처마 밑에 제비집처럼 한때는 올망졸망한 식구들 들썩거리며 살았던 곳이다. 새벽을 알리는 장닭 울음소리, 아래채 가마솥에는 소 여물죽이 끓고, 매캐한 연기 꾸역꾸역 밀려 나오는 정지문 사이로 쿰쿰한...  
483 넙죽이 / 백남일
정조앤
Jan 16, 2023 65
넙죽이 / 백남일 감남골 아래뜸에 사는 넙죽이는 근동에서 바지런하기로 소문난 상일꾼이다. 마당질 뒤의 볏가마 가대기는 종갓집 큰며느리 앞치마 두르듯 하고, 등걸밭 두어 뙈기 갈아엎기는 해장거리도 못 된다. 불볕 내려지르는 유월, 품앗이 김맬 때에도 ...  
482 송구영신, 온고지신 / 김우종 file
정조앤
Jan 16, 2023 117
 
481 토박이의 배려 / 백시종 file
정조앤
Jan 16, 2023 81
 
480 재고 1권 / 전미란
정조앤
Jan 23, 2023 62
재고 1권 / 전미란 아무리 찾아도 내 책이 보이지 않았다. 검색을 했더니 재고 1권이 떴다. 서울 한복판 대형서점에서 내 책을 내가 검색했더니 기분이 묘했다. 아이를 찾는 어미의 심정이랄까. 팔렸나? 에이, 설마. 아니면 매장에서 누가 읽고 있나? 행방이 ...  
479 화두 / 노혜숙
정조앤
Jan 23, 2023 66
화두 / 노혜숙 어떤 이미지는 우연히 마음에 스며들어 평생의 화두가 된다. 오랜 세월 의식을 부침하던 그림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 건 오십이 넘어서였다. ‘겨울 산을 오르는 사람’— 한 남자가 눈보라 치는 산길을 혼자 오른...  
478 석 향 / 김순남
정조앤
Jan 23, 2023 61
석 향 / 김순남 향기였다. 코끝에 닿는가 싶더니 가슴속까지 아니 온몸으로 그 향내가 스며들었다. 여행지에서도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일행들 몰래 살며시 밖으로 나왔다. 호박엿, 마른오징어, 명이, 부지깽이나물 등 특산품 상점들...  
477 등잔 / 유현주
정조앤
Jan 23, 2023 84
등잔 / 유현주 시골집에 들렀다가 허드레 것을 쌓아 둔 창고에서 등잔과 부러진 등잔대를 발견했다. 석유 냄새는 사라진 지 오래고 심지는 죽은 뿌리처럼 부서져 있었다. 골동품이라도 되는 양 조심스레 챙겨와 깨끗하게 닦았다. 명주실로 새 심지도 만들어 ...  
476 우영우... 그리고 카프카 / 김창식
정조앤
Jan 23, 2023 123
우영우... 그리고 카프카 / 김창식 화제를 모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16회로 막을 내렸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드라마에 나오는 경남 창원 소덕동 소재 ‘팽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고, 우영우에게 영감을 주는 상상 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