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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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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69
542 흉혈胸穴 / 김정화
정조앤
Dec 11, 2022 98
흉혈胸穴 / 김정화 과연 고승의 풍모답다. 결가부좌한 다리 위로 가지런히 손을 포개고 정면을 응시하는 그윽한 눈매, 곧고 오뚝한 코 아래 꼭 다문 홀쭉한 입술, 양옆으로 돋은 볼록한 광대에 연륜이 느껴진다. 이마의 세 가닥 주름과 입가로 내려오는 팔자...  
541 카푸치노 사랑법 / 정경희
정조앤
Dec 11, 2022 110
카푸치노 사랑법 / 정경희 사랑하는 연인들은 서로에게 편안하게 담겨 있고, 서로 부드럽게 섞여 있다. 그들은 부풀어 있다. 그들은 거품을 하얗게 뒤범벅한 카푸치노처럼 서로 해독(解讀)되지 않는 블랙박스일 때도 있다. 그래서 더 묘미가 있는 걸까. 서로...  
540 시간의 수레바퀴 / 김이랑
정조앤
Dec 11, 2022 169
시간의 수레바퀴 / 김이랑 째깍째깍 초침이 시간을 썬다. 얇게 썰린 시간의 조각은 소리와 함께 허공에 부서진다. 일상의 소음이 제거된 새벽, 초침 소리는 더욱 또렷하게 들린다. 일 초 이 초, 생애 주어진 시간이 짧아지는 소리를 의식할수록 자꾸만 초조해...  
539 1달러 진료비 / 장석창
정조앤
Dec 16, 2022 80
1달러 진료비 / 장석창 퇴근길 아파트 승강기 앞이었다. 이 시간이 되면 항상 피곤이 몰려온다. 승강기 앞에서는 칠십 대 노부인과 사십 대 남성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모자지간 같았다. 입을 가리고 하품을 하다가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538 쌀밥전傳 / 김용삼
정조앤
Dec 16, 2022 60
사람들 앞에 벌거벗고 선 기분이었다. 이제부터 ‘넌 혼자야’라는 판결문을 거머쥐고 법원 문을 나설 때, 사람들의 시선은 돋보기 해 모으듯 나를 향했고 간혹 수군거림까지 환청으로 귀에 박혔다. 이미 바닥에 떨어진 자존감은 주위에서 갖은 처...  
537 고산준령을 오르며 / 변종호
정조앤
Dec 16, 2022 85
고산준령을 오르며 / 변종호 가기 싫다고 아니 갈 수도 미룰 수도 없다. 정해진 길이 아니라 예측 불가하며 가는 길이 서로 다르니 끝까지 함께 할 이도 없다. 더러 주저앉지만 다시 일어서 가야 하는 길고도 지루하며 험준한 산행이다. 폭염에 덕유산을 낙점...  
536 꿈꾸는 아지트 / 허정열
정조앤
Dec 16, 2022 87
꿈꾸는 아지트 / 허정열 머리가 복잡할 때 구석방에 오래 머문다. 넋 놓고 멍하니 지친 몸을 놓으면 품속에 꼬옥 안긴 듯 편안하다. 몇 날 며칠 게으름을 부려도 잔소리 없이 지켜봐 주는 곳.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 나만의 색깔이 필요할 때 구석방의 힘을 ...  
535 차가는 달이 보름달이 될 때 / 윤국희
정조앤
Dec 16, 2022 82
아파트 현관문 앞에만 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집에 들어가야 하는데, 잠시 머뭇거리다가 큰 숨 한번 뱉어내고 비밀번호를 꾹꾹 눌렀다. 아이들이 먼저 알고 뛰어나온다. 막내 얼굴에 그리움이 묻어있었고, 아이들의 눈을 보니 마음이 시렸...  
534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신라인의 얼굴 / 정목일
정조앤
Dec 21, 2022 63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신라인의 얼굴 / 정목일 국립신라박물관에 가면 관람자의 눈을 환히 밝혀주는 신라인의 미소가 있다. 얼굴무늬수막새(人面文圓瓦當)이다. 기왓장에 그려진 얼굴 한쪽이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초승달처럼 웃고 있다. 이 ...  
533 사각지대 / 김도우
정조앤
Dec 21, 2022 80
사각지대 / 김도우 사각지대 / 김도우 『스틸 라이프』는 고독사를 다루는 영국 영화다. 고독사한 이들의 장례를 도와주는 구청 공무원의 일상을 통해 이기적인 사회현상을 보여준다. 직업적으로 망자의 가족 대신에 유품을 정리하고 추도문을 쓰며 마지막 가...  
532 건너편 풍경 / 장금식
정조앤
Dec 21, 2022 98
건너편 풍경 / 장금식 드디어 돌다리가 완성되었다. 중랑천을 경계로 도봉구와 노원구를 연결해 주는 다리다. 도봉구에 사는 나는 산책 중에 가끔 건너편 풍경이 궁금했다. 그러나 그쪽으로 가려면 천변을 따라 한참을 걸어간 후, 높고 긴 다리를 통과해야 했...  
531 국 한 그릇 / 김순남
정조앤
Dec 21, 2022 123
국 한 그릇 / 김순남 냉이 향이 집 안 가득하다. 된장을 넣고 한소끔 끓이다 콩가루를 뽀얗게 묻힌 냉이를 넣자 구수한 향이 온 집 안에 퍼졌다. 뭇국, 김칫국, 시래깃국도 맛있지만 된장국 속 냉이의 고소한 향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어머니는 밥솥 옆에...  
530 섬 / 김이랑
정조앤
Dec 21, 2022 145
섬 / 김이랑 하루 쟁기질 마치고 돌아와 거울 앞에 앉는다. 반백 머리칼에 눈가에 주름 몇 줄, 사내 하나가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너는 누구냐. 왜 여기 있는가. 외롭지 않느냐고 넌지시 물으면 사내도 되물어온다. 둘은 같은 질문에 같은 대답만 되풀이하...  
529 꿈, 화분에 심다 / 안경덕
정조앤
Dec 21, 2022 112
꿈, 화분에 심다 / 안경덕 이웃집 일산이 엄마가 뜬금없이 여러 개의 화분을 갖다 주었다. 작고 앙증맞은 게발선인장부터 다년초, 아마릴리스, 군자란, 행운목, 관음죽, 큼지막한 소철까지. 이미 꽃이 진 것, 막 몽우리가 오동통해진 것, 예쁜 꽃을 활짝 피운 ...  
528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정조앤
Dec 26, 2022 103
골목길을 걷다 / 허정진 골목길은 삶의 자궁이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존재하는 골목들, 세상으로 향하는 길은 골목에서 시작되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만들었을까? 햇볕 따사로운 곳에 외딴집, 먹을거리를 찾거나 말동무를 만나러 걷다 보면 바...  
527 초보 고수 / 김순경
정조앤
Dec 26, 2022 64
초보 고수 / 김순경 버려야 채울 수 있다. 틈이 없으면 빛도 들어오지 못한다. 여백과 공간이 있어야 뭐든지 받아들일 수가 있다. 비움을 강조하고 버려야 한다며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정작 행동은 따라가지 못한다. 드디어 북채를 잡았다. 판소리를 시작한 ...  
526 유선전화기 / 손진숙
정조앤
Dec 26, 2022 81
유선전화기 / 손진숙 묵언 수행 중이다. 경쾌한 소리를 낸 적이 언제던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거린다. 유선전화기의 용도가 왜 이렇게 쓸모없이 전락해 버렸을까. 결혼 전, 시골집에서 지낼 때였다. 동네에서 전화가 있는 집은 이장 집과 제일 큰 기와...  
525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정조앤
Dec 26, 2022 92
김 여사, 미수에 그치다 / 배귀선 냉장고 문을 연다. 갈무리해둔 나숭개를 꺼내 된장국을 끓여볼 요량인데, 삐걱대는 소리가 갈수록 더 한다. 어머니 생전에 쓰던 것을 이어 쓰고 있으니 어림잡아 삼십 년은 된 것 같다. 어떤 때는 내 유년의 정지문짝에서 나...  
524 “게엔찬타!” / 박금아
정조앤
Dec 30, 2022 91
“게엔찬타!” / 박금아 이른 아침, 전화벨 소리에 잠을 깼다. 새벽 세 시면 일어나는 어머니가 날이 새기를 기다려 한 전화였다. “오늘, 니가 댕긴다는 곳에 나를 좀 데리고 가 주라.” 엉겁결에 그러시라 해놓고 당황해하고 있는데 삼...  
523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정조앤
Dec 30, 2022 100
염치없는 세상 / 정성화 작년에 있었던 일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20년 이상 맥줏집을 운영하던 50대 자영업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을 더 견딜 수 없어서였다. 그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살던 원룸을 정리해서 직원들에게 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