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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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68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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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8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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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어 서글프다 / 유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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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7, 2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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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어 서글프다 / 유한근 그녀는 내가 오기만을 기다린다. 내가 나타나기만 하면 어디 있다가 오는지 알 순 없어도 안개처럼 와서는 내 주위를 어슬렁거린다. 그녀의 발걸음은 조신하다. 몸매도 단아하고 깔끔하다. 사는 곳이 어둡고 조잡한데도 불구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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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 /손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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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Apr 10, 2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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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수련 위에 부는 바람처럼 /손광성 수련을 가꾼 지 여나믄 해. 엄지손가락 만한 뿌리를 처음 얻어 심었을 때는, 이놈이 언제 자라서 꽃을 피우나 싶어 노상 조바심이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자꾸 불어나서 이웃과 친지들에게 나누어 주 고도 지금 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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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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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비/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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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Mar 22,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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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봄비 鄭 木 日 3월엔 봄비가 되고 싶어. 얼어붙었던 나뭇가지에 내려서 말하고 싶어. 손잡고 싶어. 눈맞춤하고 싶어. 귀엣말로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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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에 관하여 / 가드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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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12, 2018 |
314 |
악수에 관하여 / 가드너 만일 세상에 비난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되는 습관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악수의 습관이다. 그러나 이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습관도 방금 심리(審理)에 걸린 모양이다. 신문 지상에 이에 대하여 위생적인 이유에서 엄중한 고발이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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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송 / 김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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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02, 2020 |
314 |
내 마음의 보석송 / 김기수 내 마음에 세월이 지나도 바래지 않고 빛을 흩뿌리는 보석 같은 노래가 있다. 노래를 떠올리면 오랜 시간 숙성된 와인의 향기가 끼쳐든다.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신맛이 감도는. 영국 가수 톰 존스가 부른 이다. 오랜 옥살이 끝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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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을 기다리며 / 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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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6, 2020 |
314 |
폭설을 기다리며 / 구활문정희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란 시 한 수를 싣고 서쪽으로 달린다. 서해가 가까운 어느 포구로 가면 눈이 펑펑 쏟아지는 ‘시의 마을’을 만날 것 같은 예감 때문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아직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정월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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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난(色難), 가을 단풍에게 배운다 / 김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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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8,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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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을 지나치다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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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2, 2018 |
315 |
찔레꽃을 지나치다 / 박양근 대학교 4학년 때의 일이다. 3월 중순이 되면 한 달간 교생실습을 나갔다. 가정 형편상 가정교사 노릇을 쉬지 않았고 야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 덕분에 교생실습이 별로 힘들지 않았다. 교생을 시작한 무렵에는 학교 울타리를 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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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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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3,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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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기 / 최윤정 추억 하나를 버렸다. 작은 방, 창가 옆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철제 캐비닛이 노란 딱지를 붙인 채 아파트 분리수거 함 앞에 서 있다. 이제 저 녀석은 수거자의 판단 여부에 따라 재활용 매장으로 가 새 주인을 만나거나 납작하게 짜부라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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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 |
수선화 / 이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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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9,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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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 / 이효석 내가 만약 신화 속의 미장부(美丈夫) 나르키소스였다면 반드시 물의 정(精) 에코의 사랑을 물리치지 않았으리라. 에코는 비련에 여위고 말라 목소리만이 남았다. 벌로 나르키소스는 물속에 비치는 자기의 그림자를 물의 정으로만 여기고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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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풍(家風) / 김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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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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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정곡湖畔情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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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교 |
Nov 29,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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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정곡湖畔情曲 오 세 윤 세밑에 소식을 준 뒤 보름이 지나도록 벗에게선 기별이 없다. 통화도 되지 않는다. 남도를 한차례 둘러보았으면 하더니 이 겨울에 나그넷길에라도 오른 걸까. 손 전화도 쓰지 않는 사람이라 소식 취할 방도가 막연하다. 무소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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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
우데기 / 민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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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11, 2019 |
317 |
우데기 / 민명자 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녀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거의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 그러기를 일 년여, 오늘에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거다. 약속장소인 백화점 정문 앞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저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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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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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8,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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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빛나건만 / 신경숙 이모네 집은 버스가 하루에 한 번 다니는 우리 집에서도 더 들어가야 하는 골짝에 있었다. 이모네엔 나보다 열 살 위인 연님이 언니가 있다. 이모는 내가 가면 한없이 선량하게 웃으시며 보리쌀 위에 쌀을 얹어서 밥을 안치셨다. 무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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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 |
착한 소가 웃는다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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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2, 2018 |
323 |
착한 소가 웃는다 / 최장순 선한 웃음에 끌려 문을 열고 들어간다. "설렁탕 하나!" 채 일 분도 못 되어 펄펄 끓는 뚝배기가 식탁에 놓였다. 시장기가 훈기를 맡는 동안 손은 국물부터 한술 뜬다. 종일 고갈된 나를 보충해 줄 반가운 기별이 싸르르, 속을 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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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 무량(無數 無量)/ 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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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8, 2019 |
326 |
무수 무량(無數 無量) / 정목일 빈 들판에 서서 한 해의 끝자락을 바라보고 있다. 겨울 들판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농부들도 집으로 돌아간 지 오래이다. 들판을 가득 채운 빛깔들은 어느새 해체되어 자취 없이 사라졌다. 형형색색으로 넘실거리던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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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 |
바다의 기별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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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9, 2021 |
326 |
바다의 기별 / 김훈 모든, 닿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품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만져지지 않는 것들과 불러지지 않는 것들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모든, 건널 수 없는 것들과 모든, 다가오지 않는 것들을 기어이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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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의 바다 / 심훈(1901~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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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14, 2018 |
327 |
7월의 바다 / 심훈(1901~1936) 흰 구름이 벽공에다 만물상을 초 잡는 그 하늘을 우러러보아도, 맥파만경에 굼실거리는 청청한 들판을 내려다보아도 백주의 우울을 참기 어려운 어느 날 오후였다. 나는 조그만 범선 한 척을 바다 위에 띄웠다. 붉은 돛을 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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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7 |
수첩 / 조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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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22, 2020 |
327 |
수첩 / 조일희 서랍을 정리하다 말고 방바닥에 철퍼덕 주저앉았다. 차곡차곡 포개진 수첩들이 눈에 들어와서다. 어느 해는 하늘색으로, 어느 해는 갈색으로 압축된 지난날들이 한 뼘이 넘는다. 맨 위에 있는 수첩을 펼쳐본다. 수첩 곳곳에는 여행의 흔적,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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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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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Jul 06, 2019 |
328 |
오래된 냉장고 / 류영택 윙 소리를 내며 냉장고가 돌아간다. 이십오 년을 고장 한 번 없이 늘 한결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냉장고를 들여놓던 날 우리 가족은 외식을 했다. 아내는 이제 막 돌이 지난 아이를 안고, 어머니는 아이의 포대기를 든 채 뒤를 따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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