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는 달리 개인 이메일과 편지로 보내온 월례회 행사 안내, 그리고 당일 봄빛 한아름 안은 듯 화사하신 유숙자 선생님께서 들어오실 때부터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24개 들이 한박스면 충분했던 물이 모자랄까봐 가까운 리커 가게에 부리나케 물을 사러 갈 정도였습니다. 오랜 만에 뵌 회원님들도 무척이나 반가왔습니다.
참석 회원 : 조만연,조옥동,이원택,성민희,성영라,이화선,여준영,최숙희,김석연,유숙자,백인호,박춘희,이주희,유지애,정조앤,오동환,김영교,김영애 (그 외 더 계신데, 제가 따로 기록을 하지 못해 기억을 못하겠습니다. 최숙희 선생님이랑 확인해서 보충하겠습니다.)
저녁 식사는 익명을 요구하신 회원님께서 지불해 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월례회는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습니다.
1부 : 유숙자 선생님의 수필 강의
2부 : 회원 수필 합평
3부 : 데니스에서의 뒷풀이 (정조앤 선생님의 뒷풀이 사진을 참조하세요)
1부 유숙자 선생님의 수필 강의에서는 선생님의 글쓰기에 관한 단상들과 철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시 듯 말씀해 주셨습니다.
강의 요약) (전반부를 넋 놓고 듣고만 있다가 , 후반부에 가서야 기록을 했습니다. 부족한 점 양해 바랍니다.)
보통 4~5개의 수필을 동시에 씁니다. 하나를 작업하다가 잘 안되거나 막히면 다른 글로 가서 작업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4~5개의 작품이 한꺼번에 완성될 때가 있지요. 정말 수지 맞는 거지요. 퇴고는 철저히 합니다. 아는 단어라도 사전을 찾아보고 다시 그 뜻을 확인합니다. 맞춤법, 띄워쓰기를 철저히 합니다.소재와 주제의 연결은 자연스러운지, 반복어는 없는지, 은,는,이,가,에서,부터의 사용은 맞는지, 시제는 정확한지, 어순은 제대로 되었는지, 진부한 말은 없는지 등을 살핍니다. / 멍하닌 혼자 앉아 있는 시간들을 자주 갖습니다. 어느 순간에 아이디가 떠 오릅니다. 그렇게 쓴 글이 첫 수필집에 있는 '시간의 그네'란 작품입니다.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아이디어가 떠 오르면 새벽 2시건 3시건 일어나 메모하고 생각하고 아침까지 깨어 있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출근하는 남편에게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각방을 쓰게 되었지요. (이장면에서 모두들 의아해 하면서도 웃으셨습니다.) / 일간지에 칼럼을 쓴 경험은 저의 글 쓰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1850자 내외로 글자수를 맞춰야 하는 작업이라서 거절했는데, 자기 글에 이슈만 하나 넣어서 쓰면 된다는 말만 믿고 시작했습니다. 나중에는 어떻게 써도 1850자 내외로 글일 맞춰졌습니다. 글 줄이는 법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이번에 7년만에 수필집을 내게 되었습니다. 180편중 51편을 골랐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글은 물 흐르는 것처럼 좌르르 흐르는 글입니다. / 수필이란? 속과 겉을 명쾌하게 보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20년만에 완성한 글도 있고 3년만에 완성한 글도 있습니다. 어떤 글은 2~3시간 만에 쓴 글도 있습니다만, 퇴고는 몇번이고 해서 발표합니다. / 글은 작가의 인격입니다. 글 쓰기전에 사람이 되라 , 인격에서 향기가 나야 글에서 향기가 난다는 말을 좋아합니다. 감사합니다.
(전반부를 기록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회원님들의 보충을 부탁드리겠습니다)
2부 회원 수필 합평에서는 정조앤, 여준영 회원의 수필을 합평하였습니다.
- 정조앤 선생님의 '이웃사촌, 제인'
- 여준영 선생님의 '구문을 읽으면서' 두 작품을 합평하였습니다.
(두 분의 글은 미발표된 글과 동네방 모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상 4월 월례회의 간략한 내용 보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