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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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594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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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7827 |
507 |
서울여자 / 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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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2, 2019 |
212 |
서울여자 / 정재순 고갯마루가 간들거렸다. 연보라 꽃이 나풀대는 양산을 쓴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나른한 여름날 오후, 한복 차림의 여자는 측백나무가 둘러진 기와집 마당으로 거침없이 들어왔다. 고요한 시골 마을에 알 수 없는 기운이 술렁였다. 일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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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 |
도다리의 언어들 / 박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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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25,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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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다리의 언어들 / 박금아 숨소리도 미동도 없다. 턱없이 작은 입은 침묵이 지은 집이다. 오른쪽으로 쏠린 두 눈은 외부세계와 눈맞춤을 피한 듯 반응이 없다. 깊은 바다의 파고를 읽는 듯, 한 곳만을 응시할 뿐이다. 자세히 보면 여러 마리가 몸을 포개고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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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면과 파가니니 / 유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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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20,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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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냉면과 파가니니 / 유혜자 여름이면 붉은 깃발을 걸고 신장개업한 냉면집을 찾아가 본다. 기대하며 달려가서 먹어보면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면이나 국물 맛이 20년 동안 단골집에 미치지 못하는 걸 확인하는 결과밖엔 안 된다. 얼마 전에 먼 거리에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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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 |
서서 죽는 것들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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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7,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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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죽는 것들 / 박양근 비는 내리는 게 아니라 태어난다. 태어나는 순간에는 자진自盡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적절하다. 직립으로 생을 마치는 비의 강렬하리만치 단순한 생 앞에서는 모든 것이 고개를 숙인다. 대지를 북가죽처럼 두드리는 비의 기세를 바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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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3 |
숨은 별 찾아내기 / 유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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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9, 2018 |
214 |
숨은 별 찾아내기 / 유혜자 안과에서 일 년에 한번씩 시야검사를 한다. 시야검사는 눈을 움직이지 않고 볼 수 있는 범위를 검사하는 것으로, 최근엔 검사과정이 컴퓨터 프로그램화된 자동시야검사기로 편리하게 검사할 수 있다. 기기 앞면에 이마와 턱을 바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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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 |
덤의 자서전 / 최장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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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5, 2018 |
214 |
덤의 자서전 / 최장순 밥 한술이 건너온다. 한번은 정이 없다고 또 한술, 재빠른 눈치에 형식적인 거절을 할 수가 없다. 솔직히 말하면 덤을 즐긴다고 해야 할 것이다. 남는 것을 주는 것은 덤이 아니다. 자신의 것을 에누리해 상대에게 더해주는 기꺼움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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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1 |
봄물 / 조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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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05, 2018 |
214 |
봄물 / 조경희 수도꼭지를 틀어 조르르 흘러나오는 찬물의 시원한 감촉을 처음으로 느껴본다. 봄이 다가왔다는 안도감보다도 찬물의 시원하고 상쾌한 맛을 다시 발견한 즐거움이 크다. 무겁게, 납덩이처럼 가라앉은 마음이 일시에 기구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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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
수필 만들기 / 조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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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17, 2020 |
214 |
수필 만들기 / 조이섭 수필 선생님이 수필 쓰는 이야기를 글감으로 하면, 제대로 된 작품이 되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애당초 좋은 작품이라는 것이 하늘에서 뚝딱 떨어지거나 용을 쓴다고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 터, 수필 쓰기에 대한 소회를 그냥 한번 풀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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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고 싶은 눈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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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Nov 27, 2018 |
215 |
말하고 싶은 눈 / 반숙자 우리 집 파수꾼 미세스 짜루는 해마다 한 번씩 출산(出産)을 한다. 정월 대보름쯤이면 휘영청 찬 달빛 아래 연인을 찾아온 미스터 견(犬)공들이 여기저기 웅크리고 앉아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상스러운 것은 이 외딴 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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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서 버티기 / 허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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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05, 2019 |
215 |
사막에서 버티기 / 허창옥 그 여자는 키가 작다. 150cm나 될까한 작은 키에 오동통하다. 부스스한 파마머리에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이지만 맑고 큰 눈이 빛나고 있어 예쁘다는 느낌을 갖게 한다. 사시사철 입고 있는 짙은 녹색 앞치마에는 노란 몸과 까만 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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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야생 버섯 외 1편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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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Oct 1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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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버섯 / 안도현 외갓집 뒷산은 참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비가 내리고 나면 늙은 참나무 둥치와 그 주변에 각양각색의 버섯이 비밀을 발설하는 것처럼 돋아났다. 외할머니를 따라 버섯을 따러 뒷산에 자주 올라갔다. 외갓집에서는 칼국수를 끓일 때 버섯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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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
눈썹 / 천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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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17, 2020 |
215 |
눈썹 / 천경자 외할머니 눈썹은 초생달처럼 둥그런 데다 부드럽게 송글송글 겹쳐진 편이었다. 어머니의 눈썹은 외할머니의 초생달 같은 눈썹을 산산(散散)이 짝 뿌려 놓은 듯 눈두덩이까지 부드러운 털이 더욱 송글송글한 편이었으나 인생을 호소(呼訴)한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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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54/059/100x100.crop.jpg?20220902144807) |
따뜻한 눈물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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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2, 2022 |
215 |
붉게 노을 진 눈빛이다. 눈꺼풀이 바르르 떨리며 양미간이 흠칫 놀라 움찔거린다. 천둥 번개 같은 예고는 없다. 가슴이 갑자기 후끈 달아오르는가 싶으면 목울대가 느닷없이 울컥거린다. 새벽안개 자욱한 샘물이 눈시울을 흐리며 벌써 차고 넘친다. 눈동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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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757/065/100x100.crop.jpg?20230327133227) |
노란구두 / 김응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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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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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구두 / 김응숙 침대 난간을 잡고 몸을 일으킨다. 등이 침대에서 떨어지고, 시선이 각도기의 눈금을 따라가듯 둥글게 움직이다 직각쯤에서 멈춘다. 발을 침대 아래로 내린다. 신발을 찾을 수 없다. 맨발이 바닥에 닿는다. 일어서려는데 다리에 힘이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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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57/026/100x100.crop.jpg?20180528220448) |
가슴앓이 / 류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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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8, 20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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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다리에 부는 바람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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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28, 2019 |
217 |
방아다리에 부는 바람 / 반숙자 음성 장날 고추 모 세 판을 사다 심었다. 오이고추, 청양고추, 일반 고추다. 모종을 파는 상인의 생존율 100%라는 부연설명까지 들어서 그런지 땅내도 못 맡은 모종들이 싱싱하기가 청춘이다. 모종을 심고 나면 한 보름 동안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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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과 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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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자 |
Mar 29,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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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과 쉰 장 영 희 오후에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이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때는 인정받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친구는 오륙 년 전에 소위 '명퇴'를 당하고 그냥 이런저런 봉사 활동을 하며 소일한다고 했다. "아직도 일하라면 잘할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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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수필]미안한 책 / 안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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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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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책 / 안도현 한 달에 공으로 받아보는 책이 100권쯤 되는 것 같다. 사인이 들어간 시집이나 소설집도 있고,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신간도 있다. 저자의 노력과 정성에다 인쇄 비용과 우편요금까지 생각하면 고맙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한 페이지 열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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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글을 씁니다만 / 김인선-제5회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10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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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30, 2022 |
218 |
몸으로 글을 씁니다만 / 김인선 - 제5회 좋은수필 베스트에세이10 최우수상 미리 고백하자면 나는 오랫동안 현실에 눈이 어두운 사람이었다. 많은 일에서 늦되었고 욕심이 없었으며 두문불출 혼자 지내는 일도 달게 받아들이는 체질이었다. 그해 늦은 가을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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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
한(恨) / 황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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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Sep 03, 2018 |
219 |
한(恨) / 황미연 온몸이 젖어든다. 애끓듯 울어대는 매미 소리에 소낙비를 맞은 것 같다. 칠 년 동안을 땅속에서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기다렸는데 폭염이 쏟아진들 어찌 절절하지 않겠는가. 비록 며칠을 살다가는 짧은 생이지만 찬란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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