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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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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455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정조앤
Oct 01, 2021 84
새로운 방정식을 도출하다 / 전성옥 철학을 방해하는 것은 삼겹살과 알코올이다. 놀라운 발견이다. E=mc² 혹은 E=hv에 필적하는 원리를 탐구한 것이다. 더 놀라운 것은 이 이론이 모든 물리법칙보다 우선되는 가치를 지닌 점이다. 이유는 분명하다. 특수...  
454 버스비 / 김영관
정조앤
Jan 18, 2022 84
버스비 / 김영관 밤바람이 차가운 겨울 저녁이었다. 지인의 병문안을 갔다가 기차에서 내려 대합실을 빠져나와 버스 승강장을 향해 걷고 있었다. 한 여인이 다가왔다. “아저씨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집에 갈 차비 오천 원만….” 말꼬리가 길...  
453 망부전상서 / 김용삼
정조앤
Feb 01, 2023 84
망부전상서 / 김용삼 “나를 매장하지 마라…….” 또 시작하신다. 몹쓸 병으로 자리보전하신 것도 아닌데, 유언이라며 습관처럼 입에 올리시는 말씀이다. 늘 한쪽 귀로 흘려듣는 내가 못 미더운지, 오늘은 종이에 펜까지 내밀며 받아...  
452 두부 한 모 앞에 두고 / 허정진
정조앤
Apr 15, 2024 83
두부 한 모 앞에 두고 / 허정진 밤새 불린 흰콩을 맷돌로 곱게 갈아낸다. 어처구니를 힘들이지 않고 다루는 여유가 삶의 근력처럼 믿음직스럽다. 가마솥에서 천천히 끓여가며 알갱이가 몽글몽글해지면 베자루로 비지를 걸러내고, 뽀얀 콩물에 간수를 살짝 뿌려...  
451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정조앤
Jan 11, 2024 83
닮은 계란이 있던 기차간 풍경 / 곽흥렬 ‘동대구역’이란 이름만 떠올리면 언제나 기적 소리가 환청으로 들려온다. 그만큼 그날의 기적 소리는 어린 나에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처럼 너무도 색다른 인상으로 다가왔었다. 그 모...  
450 고리 / 전미경
정조앤
Jan 06, 2024 83
고리 / 전미경 침묵이 흐르는 반가다. 닫힌 문마다 정교한 이음이 가문의 결로 자리한다. 가옥을 지키고 있는 텅 빈 뜰엔 고요와 쓸쓸함만이 사대부의 흔적을 대신한다. 바람도 잠시 걸음을 멈춘 듯 작은 움직임조차 일지 않는 비움의 터다. 솟을대문을 사이...  
449 춘천에 가면 / 최지안
정조앤
Jan 22, 2024 83
춘천에 가면 / 최지안 봄이 오는 춘천, 소양강에 가리라. 4월 어느 날. 아침부터 서둘러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달리리라. 가지마다 탐스런 소양강댐 벚꽃을 보러. 봄바람에 꽃잎은 흩날리고 나는 휘파람 불며 가리라. 겨울이 오면 소양강에 가리라. 물보다 찬...  
448 경계 본능 / 맹경숙
정조앤
Sep 15, 2023 83
경계 본능 / 맹경숙 발뒤꿈치까지 바싹 다가온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감히 돌아볼 수가 없었다. 돌아보면 바로 덤벼들 것 같았다. 등은 이미 축축이 젖어있고 이마에선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가슴은 쿵쾅쿵쾅 방망이질을 했고. 심장은 멎을 것 같...  
447 새 / 김창식
정조앤
Jan 01, 2024 83
새 / 김창식 앞만 보며 사는 도시에서는 하늘을 쳐다볼 일이 없다. 그날은 무슨 일로 고개를 들었던 것일까? 새 떼가 가위의 날처럼 저녁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 한 마리가 황급히 대열에 합류한다. 새 떼는 몇 개의 점으로 변하는가...  
446 통증 언어학 / 신재기
정조앤
Aug 21, 2023 83
통증 언어학 / 신재기 올 연초에 왼쪽 다리를 다쳐 달포 가량 심한 고생을 했다. 하천을 가로지르는 인조석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헛디디고 말았다. 다리 높이는 50cm가 넘었다. 왼발이 빠지면서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다. 왼쪽 무릎 주위에 타박상을 입었...  
445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정조앤
Aug 03, 2023 83
막고굴에서의 깨달음 / 정목일 굴을 판다는 것은 깊이, 몰두에 대한 집념의 행위가 아닐까. 자신만의 자각 공간, 사색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며, 영원 세계에 대한 갈망이 아니었을까. 실크로드 기행 중에서 사막 속의 막고굴에 가서 '굴'을 새롭게 인...  
444 유선전화기 / 손진숙
정조앤
Dec 26, 2022 83
유선전화기 / 손진숙 묵언 수행 중이다. 경쾌한 소리를 낸 적이 언제던가.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 가물거린다. 유선전화기의 용도가 왜 이렇게 쓸모없이 전락해 버렸을까. 결혼 전, 시골집에서 지낼 때였다. 동네에서 전화가 있는 집은 이장 집과 제일 큰 기와...  
443 목걸이 / 박찬정
정조앤
Nov 07, 2022 83
목걸이 / 박찬정 도쿄 메트로 긴자선(銀座線)의 좁고 어둑시근한 계단을 오른다. 밖으로 나와 마주친 긴자의 낯선 거리를 들어선다. 정이월 넘긴 햇살이라 찬 기운이 가신 듯해도 긴자의 빌딩 골바람은 앞섶을 파고든다. 찾아갈 곳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으니 ...  
442 간시궐(幹屍厥) / 맹난자
정조앤
Nov 12, 2022 83
간시궐(幹屍厥) / 맹난자 수세식 변기를 쓰면서부터 물을 내리기 전, 마주하게 되는 것이 있다. 자기가 내놓은 배설물이다. 사십여 년 동안 무의식적으로 지속된 이러한 행동,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나는 기껏해야 똥 싸는 기계가 아닌가' 하는 회의가...  
441 고(孤) / 정재순
정조앤
Sep 16, 2022 83
고(孤) / 정재순 여인의 머리 위에 꽃숭어리가 눈부시다. 쇄골로 살포시 내린 꽃잎에 나비가 앉을 듯 말듯 망설인다. 그림 제목은 ‘고(孤)’다. 세상의 어떤 언어로도 모자랄 처연한 눈빛과 외로움을 애써 잊으려는 희미한 입가의 미소가 눈을 붙...  
440 몸시詩 / 이은희
정조앤
Sep 16, 2022 83
몸시詩 / 이은희 아이들이 후미에서 와글거렸다. 달려가 보니 말라죽은 나무 앞이다. 뭉툭하게 잘린 표면에 두 개의 구멍이 뚫려 있다. 한 아이가 다가가 손가락으로 왼쪽 구멍을 후벼댄다. 마치 자신의 콧구멍을 후비는 양 얼굴을 찌푸린다. 지켜보던 애들이 ...  
439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이현숙
Aug 18, 2022 83
돌아오지 않는 여우와 하현달/ 김애자 닭 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창문이 환하여 머리맡에 걸린 시계를 올려다보니 네 시다. 동이 트려면 아직 멀었을 시간인데도 사물의 윤곽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날짜를 꼽아 보니 동짓달 스무이틀이다. ‘아, 하현달...  
438 바람의 제물 / 이은희
정조앤
May 02, 2022 83
회오리바람이 집을 에워싸는 듯하다. 강도 높은 바람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밤이다. 내가 머무는 공간은 사계절 바람이 부는 바람골. 가는바람에서 된바람까지 바람의 종류를 셀 수가 없다. 더위가 여러 날 지속하더니 태풍을 부른 것인가. 태풍은 고온에서 일...  
437 산수유 / 김남희
정조앤
Jan 31, 2022 83
산수유 / 김남희 돌담으로 둘러싸인 골목길로 접어든다. 회색 돌담을 병풍 삼아 산수유의 붉은 빛이 도드라져 보인다. 찬 서리 겨울바람에도 빨갛게 매달려 있다. 시어머니는 군불을 지핀 사랑방에서 산수유를 말리곤 했다. 철 지난 달력을 펼쳐놓고는 씨를 뺀...  
436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정조앤
Feb 26, 2024 83
진달래 가례嘉禮 / 박순태 마음이 달뜨는 계절이다. 경칩이 지나자 진달래 나뭇가지 끝자락의 꽃눈이 하루가 다르게 볼록볼록 부푼다. 혼례 준비 열기가 밖으로 삐져나온다. 지난해 초겨울부터 산책길에서 눈으로 쓰다듬던 진달래 꽃봉오리이다. 좁쌀 크기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