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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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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8
1095 여행 상수 / 방민
정조앤
Mar 21, 2021 172
여행 상수 / 방민 걷는다, 배낭을 등에 매단 채. 발은 앞으로 향하고 눈은 주위를 살핀다. 코로 들이쉬는 공기에는 해초 냄새가 은근하다. 바닷가 모래밭이라 발이 쑥쑥 빠진다. 속도가 느릿하다. 해파랑 길을 걷는 중이다. 길을 안내하는 리본이 마을을 지나...  
1094 기대고 싶은 날/ 장미숙
정조앤
Aug 06, 2021 172
기대고 싶은 날/ 장미숙 언제부터였을까. 매일 보는 사물이 어느 날 달라 보일 때가 있다. 그걸 발견한 건 우연이었다. 책을 읽는 것에 다독, 정독, 속독이 있듯이 본다는 것에도 다시, 정시, 속시가 있는 것 같다. 빠르게 보고 지나쳐버리는 것도 있고, 많이 ...  
1093 미리 써본 유서 / 허정진
정조앤
Feb 13, 2023 172
미리 써본 유서 / 허정진 아버지 산소에 갔다. 증조부부터 모시는 선산이다. 망자의 정령이 모인 터에도 봄은 오는지 파릇한 생명이 생동 거리며 고개를 들고 있다. 멀리서 해토머리 봄바람이 불어올 때마다 산 아래 산수유 무리부터 입덧을 시작하고 언덕배기...  
1092 철새들 떠나던 날 / 손광성
정조앤
Nov 02, 2020 172
철새들 떠나던 날 / 손광성 해마다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가운 철새들. 무얼 먹고 허기를 달래는지, 추위는 또 어찌 견뎌내는지 늘 걱정이 되면서도 겉보리 한 줌, 식빵 한 조각 나누어준 적이 없다. 아파트 단지와 단지 사이로 흐르는 개울을 따라 나...  
1091 반쪽 외출 / 류영택
정조앤
Jan 21, 2019 172
반쪽 외출 / 류영택 침대 밑에 놓인 까만 비닐봉지를 꺼낸다.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비닐봉지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내의 운동화가 들어있다. 사고가 나던 날, 저만치 떨어져 있던 아내의 신발을 보았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냥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  
1090 벽지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 홍정현
정조앤
Oct 10, 2018 172
벽지 속으로 머리를 집어 넣었다 / 홍정현 '쿵'하고 쓰러졌다. 내가 올라서 있던 의자를 넘어뜨린 녀석은 저만치서 날 보고 있었다. 나는 동네에서 소문난 울보였지만, 그날은 울지 않았다.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서 바로 일어나, 의자를 세우고, 바닥에 뭉개진...  
1089 엄마의 반어법 / 유병숙
정조앤
Sep 27, 2022 171
엄마의 반어법 / 유병숙 병원 아침 식사 시간은 7시였다. 어머니 식사를 수발하러 병실에 들어섰다. 전날만 해도 비위관에 산소 호흡기까지 주렁주렁 매달고 있던 어머니가 맨얼굴을 하고 있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필시 밤새 또 줄을 잡아 빼었으리라....  
1088 나의 유언 / 김진태
정조앤
Sep 26, 2020 171
나의 유언 / 김진태 채만식(蔡萬植) 님은 탁류(濁流)의 작가다. 한때 우리 문단에 독특한 문체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소설가다. 그는 한평생을 글을 쓰며 살았고, 책을 가까이하며 작가 생활을 계속한 분이다. 이 작가가 생전에 가장 사랑한 것은 아들 병훈(炳...  
1087 불새, 날다 / 최민자
정조앤
Mar 18, 2019 171
불새, 날다 / 최민자 새가 죽었다. 연회색과 진회색의 깃털들이 솜먼지처럼 뭉텅이져 있었다. 제라늄 꽃잎 위에 나부끼고 있는 가느다란 솜털에 의아해하다가 토분 아래 너부러져 있는 새의 주검을 발견했다. 봤지? 새는 이렇게, 어이없게 죽는 거야…. 죽은 새...  
1086 노동 / 칼라일 file
정조앤
Aug 20, 2018 171
 
1085 단단한 슬픔 / 황미연
정조앤
Jun 11, 2021 170
단단한 슬픔 / 황미연 숲이 흔들린다. 이른 아침부터 뻐꾸기가 어찌나 애절하게 우는지 허공은 울음바다가 된다. 푸른 알이 담긴 둥지 속에 애잔한 눈빛을 담근 채 종일토록 우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저며 온다.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미안해서, 그리...  
1084 잡초론 / 여세주
정조앤
May 19, 2021 170
잡초론 / 여세주 시골 마을에 아담한 집 한 채를 새로 지었다. 깊은 산골은 아니지만 작은 냇물이 흐르는 골짜기 마을이다. 그래서 '대곡리'라 부른다. 옛날 이름은 '한골'이었단다. 처음 와 본 곳이지만 풍경이 낯설지 않았다. 시골에서 태...  
1083 빈말 / 김상영
정조앤
May 04, 2021 170
빈말 / 김상영 통제부 감찰실에서 근무하던 때였다. 해군본부에서 청렴도 측정업무 상태를 검열하러 내려왔다. 때는 바야흐로 서슬 퍼런 5공 시절이라 살얼음판 같았다. 삼청교육대를 운영하여 안녕과 질서에 역행하는 껄렁패를 무차별로 잡아넣던 시대였다. ...  
1082 [700자 수필] 통영 외 1편/ 안도현
정조앤
Mar 11, 2021 170
통영 / 안도현 시인 백석은 <통영>이라는 제목으로 세 편의 시를 썼다. 평안도 정주 출신인 그가 같은 제목으로 시를 여러 편 발표했다는 것은 그만큼 통영에 대한 인상이 깊었기 때문이다. 1936년 1월 백석은 친구 신현중과 함께 통영을 찾아간다. 지금이야 ...  
1081 봄물 / 조경희 file
정조앤
Feb 17, 2020 169
 
1080 말하고 싶은 눈 / 반숙자
정조앤
Dec 09, 2019 169
말하고 싶은 눈 / 반숙자 우리 집 파수꾼 미세스 짜루는 해마다 한 번씩 출산(出産)을 한다. 정월 대보름쯤이면 휘영청 찬 달빛 아래 연인을 찾아온 미스터 견(犬)공들이 여기저기 웅크리고 앉아서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른다. 이상스러운 것은 이 외딴 터에 있...  
1079 강변역 포장마차 / 김정섭 file
정조앤
Oct 25, 2021 169
 
1078 잠은 힘이 세다 / 권현옥
정조앤
Oct 25, 2021 169
잠은 힘이 세다 / 권현옥 아직 안 자도 되는 시간이구나. 저렇게 불빛이 찬란하잖아. 거실로 나가 보았다. 앞 동의 불빛이 띄엄띄엄 살아 있다. 불이 꺼진 창은 벽이 되었지만 편해 보였고 부러웠다. 창이 살아 있는 집을 보면 반가우면서 위안이 되었다. 하루...  
1077 간장종지 / 윤명희
정조앤
Dec 26, 2018 169
간장종지 / 윤명희 기분 좋았던 술자리가 갑자기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조곤조곤 말하던 남편의 목소리가 점점 더 올라간다. 나보다 열 살쯤은 젊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어쩔 줄 몰라 한다. 나른한 행복감으로 끝나야 할 술자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퇴...  
1076 눈치 속에 앵무새가 산다 / 고경서(경숙)|
이현숙
Oct 21, 2020 168
눈치 속에 앵무새가 산다 / 고경서(경숙)| 어항 물갈이를 했다. 열대어들이 죽고 말았다. 수면 위로 떠오른 물고기들이 나를 원망하는 것 같다. 뜰채로 건져 쓰레기통에 버리고 창밖을 기웃거린다. 딸아이가 돌아올 시간이다. 오랜 객지 생활의 외로움을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