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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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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835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395
1791 포장마차를 타다 /심 선 경 new
이현숙
Sep 10, 2024 3
포장마차를 타다 심 선 경 분명 이름은 마차인데 포장마차엔 말馬이 없다. 그래서 이 마차는 당신이 원하는 곳까지 달려가지 못한다. 다리가 잘려버린 말 대신, 의족처럼 둥그런 바퀴를 끼워 놓았지만, 그마저도 수술이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 ...  
1790 은하수 흐르던 푸른 하늘 / 김열규 file
이현숙
Sep 08, 2024 19
 
1789 담쟁이 / 장미숙
정조앤
Sep 04, 2024 33
담쟁이 / 장미숙 찬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낡은 담벼락 풍경이 추상화로 바뀌어 간다. 계절은 스스로 색을 덜어내고 여백을 넓히는 중이다. 구체적이고 또렷한 풍경화에서 어느새 의식형태로 바뀐 그림은 수많은 물음표를 달고 있다. 옷과 살을 벗어버린 뼈...  
1788 지우개밥 / 우광미
정조앤
Sep 04, 2024 23
지우개밥 / 우광미 업이다. 믿는 건 촉 하나밖에 없는 인연의 허물을 지운다. 명분과 가치가 있으니, 수없이 자신을 소멸시키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지극한 인연인 지우개와 연필은 어디든 함께 한다. 지우기와 쓰기는 상생의 관계로 맺어졌다. 연하게 쓴 글...  
1787 해바라기 연가 / 허정열
정조앤
Sep 04, 2024 18
해바라기 연가 / 허정열 커다란 얼굴에 노란 미소가 가득했다. 화단에서 해바라기와 눈 맞춤은 자석처럼 나를 끌어당겼다. 반가운 친구를 만난 듯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수십 개의 황금빛 꽃잎과 노란 수술이 씨앗을 호위병처럼 에워싸고 있는 ...  
1786 낡은 고무신 / 진해자
정조앤
Sep 04, 2024 15
낡은 고무신 / 진해자 자동차는 쭉 뻗은 아스팔트 길을 달려 숲길로 들어섰다. 진초록의 자연을 만나는 건 숨 막히는 공간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시간이다. 쌩쌩 달리던 차는 구불구불한 길을 만나자 저절로 속도가 느려진다. 빠르게 지나칠 때는 잘 ...  
1785 트랜스젠더 / 정여송
정조앤
Sep 04, 2024 14
트랜스젠더 / 정여송 꽃의 향기는 여하튼 매혹적이다. 그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은 소리 나지 않으나 울림 있는 명문장과 같다. 아무도 보고 있지 않은 듯이 추는 춤이고, 어느 누구도 듣고 있지 않는 것처럼 부르는 노래이며, 한 번도 상처 받지 않은 것 같은 ...  
1784 서사敍事에 대한 서사 / 현정원
정조앤
Aug 29, 2024 28
서사敍事에 대한 서사 / 현정원 소설을 읽다 움찔한다. 도서관에서 빌린 다섯 권 중, 마수걸이로 뽑아 든 『칼의 노래』를 읽다 심쿵한 거다. 소설 속 포로들은 시신을 옮기며 울었다. 늙은 포로도 울었고 젊은 포로도 울었다. 주려서 퀭한 두 눈에 눈물을 고...  
1783 그림자를 샀다 / 강천
정조앤
Aug 29, 2024 26
그림자를 샀다 / 강천 그림자를 샀다. 소유권의 상징인 계약서 따위는 쓰지 않았다. 주요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는 금전이 오가지도 않았다. 마음과 마음으로 통했다. 가장 전통적이고 아름다운 방법, 물물교환이었다. 거래 상대는 삼백 살 어림의 팽나무다. ...  
1782 묵주와 발판 / 박금아
정조앤
Aug 29, 2024 19
묵주와 발판 / 박금아 혼인하고 시가에 첫인사를 다녀온 딸아이가 사돈댁에서 보냈다며 선물 보따리를 꺼내 놓았다. 사부인이 직접 구슬을 꿰어 만들었다는 팔찌 묵주와 나무 발판이었다. 그런데 둘 다 내가 사용하기에는 마뜩잖았다. 묵주는 남자 버금갈 정...  
1781 랑그(langue)의 종착지 / 신재기
정조앤
Aug 29, 2024 19
랑그(langue)의 종착지 / 신재기 습사무소 - 기억이 뚜렷하지는 않다. 아마 초등학교 2, 3학년 때였던 것 같다. 수업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나에게 그날 배울 단원을 읽어 보라고 했다. 나는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다. 다른 사람 앞에 잘 나서지 못했다. 선생님...  
1780 너는 내 편 / 김응숙
정조앤
Aug 23, 2024 54
너는 내 편 / 김응숙 고무줄은 이미 허리 높이에 걸려있었다. 까마득해 보였다. 끝머리를 쥔 아이들이 뒤로 한 걸음씩 물러났다. 더욱 팽팽해졌다. 여름 햇살이 그 위를 반뜩이며 걸어갔다. 고무줄이 굵어졌다 가늘어지는 착시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몸을 앞...  
1779 소리를 베고 눕다 / 지영미
정조앤
Aug 23, 2024 34
소리를 베고 눕다 / 지영미 하루를 마감하고 자리에 누웠다. 자정이 넘은 시각, 도로를 달리는 자동차 바퀴의 마찰음과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요란한 소리에 간담이 서늘하다. 벽간과 층과 층 사이, 창밖의 뒤섞인 소음들이 도시의 불빛만큼이나 쉬이 잦아들지...  
1778 바지주머니 / 허정진
정조앤
Aug 22, 2024 33
바지주머니 / 허정진 “주머니에서 손 빼라!” 타고난 습관처럼 어린 시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녔고, 전략적 훈육처럼 아버지는 눈에 띌 때마다 그렇게 부지런하게 타일렀다. 남들처럼 힘차게 손을 휘저으며 씩씩하게 걷거나, 무슨 일이든 ...  
1777 존재의 테이블 / 나희덕
정조앤
Aug 22, 2024 32
존재의 테이블 / 나희덕 나에게는 "존재의 테이블"이라는 남몰래 부름직한 앉은뱅이 탁자가 하나 있다. 노트 한권을 올려놓으면 꽉 차버리는 아주 작고 둥은 탁자인데, 나는 그걸 마루 한구석에 놓아두고 그 앞에 가 앉고는 한다. 모처럼 혼자 오붓하게 있는 ...  
1776 아버지의 짜장면 /강표성
정조앤
Aug 22, 2024 39
아버지의 짜장면 /강 표 성 첫 외식은 짜장면이었다. 면소재지에 있는 중국집은 차부 옆에 있었는데 멀리서 보아도 붉은 등이 눈길을 끌었다. 아버지는 오촌 당숙네와 고모할머니까지 중국집으로 초대하셨다. 첫아들을 얻은 기념으로 거하게 한턱 쏘신 것이다....  
1775 많이 생각하는 날 / 정은아
정조앤
Aug 16, 2024 55
많이 생각하는 날 / 정은아 그날은 비가 왔다. 장마철이라 어두침침하고 습했다. 잠든 아이들의 새근거리는 숨소리와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빗소리. 안과 밖이 극명한 대비를 이뤄도, 내겐 나른한 오후일 뿐이었다. 거실 매트 위에 누워 아이의 분유를 주문...  
1774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정조앤
Aug 16, 2024 40
다시 글을 쓴다 / 강철수 팔십을 넘긴 어느 고명하신 수필가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으려고 글을 쓴다고 했다. 역시 팔십을 넘긴 나는 무엇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일까. 그것도 긴 세월 동안 쉬다가 갑자기 다시 쓰게 된 데는 그만한 연유가 있지 않을까. 그즈...  
1773 눕는다 / 김은주
정조앤
Aug 16, 2024 41
눕는다 / 김은주 저만치 지슬할매 걸어가신다. 양파 밭을 지나 기와집 골목으로 타박타박, 평소와 달리 통 기운이 없어 보인다. 뒷집 진 손에는 마을회관에서 어버이날이라고 받은 비닐봉지가 굵은 손마디에 칭칭 감겨 있다. 행여 떨어뜨릴라 야무지게 쥐고 봄...  
1772 창(窓) / 고임순
정조앤
Aug 16, 2024 30
창(窓) / 고임순 내가 살아 있음을 가장 실감할 때는 아침잠에서 깨어나 커튼을 걷고 창을 여는 순간이다. 나는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며 눈을 크게 뜨고 솟구치는 생명력으로 오늘 하루를 연다. 그리고 하늘을 날고 귀소하는 새처럼 열린 창으로 나가 하루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