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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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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5
435 거꾸로 가는 열차 / 최민자
정조앤
May 18, 2018 236
거꾸로 가는 열차 / 최민자 익산 가는 KTX, 타고 보니 역방향이다. 눈은 앞을 바라보고 있지만 몸이 계속 뒷걸음질을 한다. 아니, 앞을 향해 달리고 있지만 눈이 뒤를 보고 있는 형국인가. 첨엔 낯설고 어질어질했다. 하지만 이내 괜찮아졌다. 앞을 향해 가고...  
434 막잠 / 류영택
정조앤
Nov 12, 2019 236
막잠 / 류영택 잠실(蠶室)안은 적막하기만 했다. 누에가 잠에 빠져 있었다. 마지막 탈피(脫皮)였다. 무상에 빠진 듯 상체를 치켜세운 채 잠든 누에의 모습이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의 서러움 같았다. 지금은 일부러 구경을 하려 해도 누에치는 것을 보기...  
433 그해 유월은 행복했네 / 도월화
정조앤
Jun 08, 2020 236
그해 유월은 행복했네 / 도월화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밖에서 꼬마 붉은 악마들의 함성이 들린다. 나는 베란다로 나가서 바깥을 내다보았다. 아파트 담장엔 붉고 붉은 유월의 줄 장미, 그 장미 빛처럼 빨간 티셔츠에 태극기를 두르고 거리 응원을 나가는 초...  
432 세 채의 집 / 설성제
정조앤
Dec 02, 2020 236
세 채의 집 / 설성제 나는 집을 세 채 가지고 있다. 평소 집을 관리하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산다. 사람들은 이런 나를 두고 입을 댄다. 참 욕심이 많다느니, 고생을 사서 한다느니. 하나 정도는 처분하고 홀가분하게 살라고 부추기기도 한다. 그러...  
431 봄의 수상 / 조지 R. 기싱(George R. Gissing)
정조앤
Jul 22, 2018 237
봄의 수상 / 조지 R. 기싱(George R. Gissing)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런 환경에 갑자기 내가 놓여 진다면 숨어 있던 나의 양심이 나를 책하려고 하였을 그러한 시절이 나의 생애에는 있었다. 이건 무슨 의미인가. 노동 계급이라면 3, 4 세대를 부양하기에도...  
430 연꽃의 바람기 / 구활
정조앤
Jul 18, 2019 237
연꽃의 바람기 / 구활 다산이 젊었을 적 이야기다. 정조 임금 밑에서 일하던 시절, 또래 친구들을 규합하여 죽란시사竹欄詩社란 모임을 만든 적이 있다. 그 모임은 풍류를 실현해보고자 하는 약간은 고급스러운 상류층의 계추 형식이었다. 살구꽃 피면 첫 모임...  
429 눈과 손의 위상에 관한 형이하학적 고찰 / 최민자 file
정조앤
Aug 04, 2020 237
 
428 그 마당에 솥 하나 걸어두다 / 권남희 file
정조앤
May 23, 2021 237
 
427 침묵에 홀리다 / 최민자
정조앤
Oct 31, 2018 238
침묵에 홀리다 / 최민자 유원이가 태어나기 전, 나는 살짝 긴장이 되었다. 일찌감치 할머니가 된 친구들이 스마트폰에 아기 사진을 올려놓고 손주 자랑에 열을 올렸지만 나에겐 별스럽게 와닿지 않았다. 손주가 정말 그렇게 예쁠까. 내 아이가 아닌 딸의 아이...  
426 서른한 번째 장미/손광성
이현숙
Apr 25, 2019 238
서른한 번째 장미                                                  손광성     남대문 꽃시장에 간 것은 네 시가 조금 지나서였다.  세 시면 파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그리되고 말았다.   생각했던 대로 꽃가게들은 거의 문을 닫은 ...  
425 글과 나 / 최민자
정조앤
Jul 18, 2019 239
글과 나 / 최민자 글은 사람이다. 깜냥대로 쓴다. 섬세한 사람은 섬세하게 쓰고 묵직한 사람은 묵직하게 쓴다. 제 몸뚱이를 척도尺度로 세상을 재는 자벌레처럼 글이 사람을 넘어설 수는 없다. 몸 속 어디 침침한 곳에 미분화된 채 고여 있는 생각들, 강고한 ...  
424 젓갈 예찬 / 정호경
정조앤
Apr 20, 2020 239
젓갈 예찬 / 정호경 ‘젖’은 엄마 품에 안긴 어린애가 꼬막손으로 미래의 꿈을 주무르며 빨아먹는 사랑의 밥인가 하면, ‘젓’은 나이가 든 어른들이 밥숟가락에 얹거나 걸쳐서 먹는, 짜고 고소한 감동의 반찬이다. 이와 같이 ‘젖’과 ‘젓’은 맞춤법과 뜻과 정서가...  
423 부끄러움 /윤오영(尹五榮)
정조앤
Oct 04, 2020 239
부끄러움 /윤오영(尹五榮) 고개 마루턱에 방석소나무가 하나 서 있었다. 예까지 오면 거진 다 왔다는 생각에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이 마루턱에서 보면 야트막한 산밑에 올망졸망 초가집들이 들어선 마을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넓은 마당 집이 내 진외가로 아저...  
422 파랑새 / 김응숙
정조앤
Apr 07, 2021 239
파랑새 / 김응숙 바깥이 어둑해졌다. 창호지를 바른 방문 격자 사이로 스며들던 빛이 까무룩 잦아들었다. 아직 한낮인데도 단출한 옷장과 네모진 궤가 놓여있는 작은 방이 심연처럼 가라앉았다. 마침내 할머니의 손끝에서 계속되던 경련이 멈추자, 눈이 내리기...  
421 청란몽 / 이육사
정조앤
Aug 05, 2018 240
청란몽 / 이육사 거리에 마로니에가 활짝 피기는 아직도 한참 있어야 할 것 같다. 젖구름 사이로 기다란 한 줄 빛깔이 흘러내려온 것은 마치 바이올린의 한 줄같이 부드럽고도 날카롭게 내 심금心琴의 어느 한 줄에라도 닿기만 하면 그만 곧 신묘神妙한 멜로디...  
420 등대, 희망을 품다 / 허정진
이현숙
May 30, 2021 240
등대, 희망을 품다 / 허정진 별빛도 없는 밤, 길 잃은 망망대해를 혼자 날갯짓하고 있었다. 위치와 방향을 상실한 채였다. 비행각은 삭풍에 가파르고 심장 소리는 두려움에 막막조였다. 칠흑 같은 어둠, 산 같은 너울, 침묵으로 염장 된 시간 속에 불빛만이 유...  
419 현장(現場) / 맹난자
정조앤
Mar 27, 2018 241
현장(現場) / 맹난자 퇴근 후 무거운 걸음으로 아파트 마당에 들어섰다. 비온 뒤라서인지 화단의 나무 냄새도 좋고 나무 잎들은 한결 푸르다. 꽃 진 라일락나무의 잎 새도 전보다 넓어졌고, 어느새 화무십일홍이 된 작약은 제 몸에 씨방을 한껏 부풀려 임산부 ...  
418 밧줄의 아름다움 / 김훈
정조앤
Mar 26, 2020 241
밧줄의 아름다움 / 김훈 자전거는 땅 위의 바퀴다. 자전거는 갯벌을 지나서 물 위로 갈 수 없다. 자전거는 늘 갯벌에서 멈춘다. 그리고는 갈 수 없는 먼 바다를 다만 바라본다. 나는 어느 날 갯벌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늘 바라보기만 하던 바다로 나아갔다. 항...  
417 흰나비 / 김동리
정조앤
Apr 20, 2020 241
흰나비 / 김동리 어느 날 대낮에 흰나비 한 쌍이 난데없이 뜰로 날아 들어왔다. 그리하여 하얀 박꽃이 번져 나가듯 뜰 안을 펄펄펄 날아다녔다. 그 때 집 안은 절간 같은 고요에 잠겨 있었다. 내가 이 집으로 이사를 온 것은 금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었다. ...  
416 빛 가운데의 어둠 / 김남조
정조앤
Sep 26, 2020 241
빛 가운데의 어둠 / 김남조 ‘빛 가운데의 어둠’ 이 말의 출처를 명백히 기억은 못하나마 누구던가 외국의 선현(先賢)이 지은 책 속의 한 구절인 성싶다. 비록 당면하고 있는 현실은 어두워도 이 어둠이 ‘빛 가운데’라는 전제에 놓여 있는 한엔 구원의 여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