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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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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5
535 겨울이 가면 봄도 머지않나니 / 변해명
정조앤
Dec 31, 2019 209
겨울이 가면 봄도 머지않나니 / 변해명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나며 베개부터 본다. ‘오늘은 머리카락이 두 올 빠졌네.’ 머리카락을 집어내며 킬킬 웃는다.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제법 수십 가닥이 빠지지만 항암제를 맞는 사람치고 생각보다 덜 빠진다는 생각으...  
534 뒷모습 / 윤남석
정조앤
Feb 17, 2020 209
뒷모습 / 윤남석 구부슴한 소나무가 목신木神처럼 줄지어 서서 차가운 바람을 부른다. 담장을 허문 병원화단에 이식된 소나무들은 고스란한 상태가 아니다. 비대칭적인 골간骨幹을 올이 숨숨한 부직포로 동여매고 스테이플러로 고정한 버팀목에 기댄 채 주춤거...  
533 돌아갈 수 없어 다행이다 / 김수인
정조앤
Jul 29, 2020 209
돌아갈 수 없어 다행이다 / 김수인 고흐의 그림 <밀 짚단>을 보고 있다. 알곡이 오달지게 붙은 밀 짚단 세 개를 한데 묶어 빈들에 세운 그림이다. 세계적인 명작 <밀 짚단>을 감상하는데 왠지 내 눈엔 고단한 내력만 어른거린다. 밀알은 많은 종자를 얻기 위해...  
532 솔방울처럼 갈잎처럼 / 이경수
정조앤
Jun 06, 2018 210
솔방울처럼 갈잎처럼 / 이경수 도톰해진 봄 햇살에 뜰이 기지개를 폈다. 사람들도 창문을 열고 가슴을 내밀었다. 그러다 아예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여섯 살짜리 손녀가 할아버지 손을 잡고 뒷동산에 갔다 오겠다며 손을 흔들었다. 두어 시간이 지나자 차가운...  
531 나의 세 왕자 / 박남순 file
정조앤
Jun 16, 2018 210
 
530 내 영혼의 까치발 / 김현숙
정조앤
Oct 10, 2018 210
내 영혼의 까치발 / 김현숙 쉰의 중반을 넘을 때는 꽁꽁 동여맸던 허리띠를 잠시 풀어놓고 싶었다. 여유와는 거리가 먼 생활이었지만 그마저도 사치였을까. 한숨 돌릴 새도 없이 내 목숨은 갑자기 벼랑으로 추락했다. 나는 호소할 틈도 없이 뉘누리는 큰 입을 ...  
529 어떤 통증/ 이관희
정조앤
Sep 22, 2019 210
[월간 좋은수필 2018년 2월호, 현대수필가 100인선 엿보기] 어떤 통증 - 이관희 어떤 통증 - 이관희 거리에서 사가지고 온 사과 봉지 밑의 사과가 썩은 것임을 알게 되었을 때, 가슴에 어떤 통증을 느낀다. 내 평생에 내가 남에게 얼마나 많이 배암이 되었으면...  
528 그 눈빛 / 안춘윤
정조앤
Oct 25, 2021 210
그 눈빛 / 안춘윤 직업의 특성상 내밀한 대화나 상담을 하다 보면 모든 삶은 긴 서사와 같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의 삶도 평이하지 않았고 특별했으며, 귀하지 않은 인생은 없었다. 어떤 삶도 완벽하지 않았고 누구도 풍랑 없이 바다를 건널 수 없었다. 지극...  
527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 김훈
정조앤
Sep 16, 2022 210
여름 연못의 수련, 이 어인 일인가! / 김훈 광릉 숲속 연못에 수련이 피었다. 수련이 피면 여름의 연못은 살아 있는 동안의 시간 속에서 가득 차고 고요한 순간을 완성한다. 수련은 여름의 꽃이지만 작약, 모란, 달리아, 맨드라미 같은 여름 꽃들의 수다스러움...  
526 응시(凝視)/ 최원현
정조앤
Oct 15, 2018 211
응시(凝視) 최원현 k교수가 e메일로 동영상을 하나 보내왔다. 제목이 감동의 동영상이라 되어 있다. 궁금했다. 얼마나 감동적이기에 감동이란 수식어까지 붙였을까. 파일을 열었다. 젊은 청년이 화면에 나온다. 노래를 부르는 무대다. 그런데 노래를 하기 전에...  
525 어깨 너머/최원현
정조앤
May 04, 2021 211
어깨 너머/최원현 궁금했다. 무엇일까.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이 성처럼 둘러선 보이지 않는 그 중심에서 어떤 일이 생긴 것일까. 그러나 위급하고 위험한 일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의 표정이 호기심이고 기대인 것으로 보아서 어떤 재...  
524 귀뚜라미 / 변해명
이현숙
Sep 29, 2019 211
귀뚜라미 / 변해명  오늘 밤에도 귀뚜라미 울음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가을도 깊어 밤이면 창문을 닫고 잠들 만큼 기후도 선선해졌는데, 그 귀뚜라미가 베란다 어느 구석에서 아니면 책장 뒤에 아직도 살고 있다면 가냘픈 울음소리라도 들려줄 것 같은데 아무...  
523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이현숙
Nov 29, 2020 211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대청호 앞에 서 있다. 두서없이 끌고 온 길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지도에서 영원히 삭제된 옛 문의 마을을 휩쓸고 가는 바람살이 맵다. 넓디넓은 호수를 돌려가면서 본다. 파리한 하늘을 담아낸 호수가 청동거울이다. 빛...  
522 장모님과 끽연(喫煙)을 / 목성균
정조앤
Apr 20, 2021 211
장모님과 끽연(喫煙)을 / 목성균 나는 근 30년 간 위장병을 지니고 산다. 그래서 아내는 내 위가 더 나빠진 것 같다며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지 번개같이 복날 개 끌고 가듯 사정없이 나를 병원으로 끌고 갔다. 봄 들면서 내 위가 더 나...  
521 돌탑 / 곽명옥
정조앤
Apr 20, 2021 211
돌탑 / 곽명옥 언제부터인지 돌탑을 들여다보는 여유가 생겼다. 산길을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크고 작은 돌들을 주워 길옆 편한 곳에 쌓아 올려 탑을 이룬다. 돌을 쌓는 이유는 산길을 걷기 좋게 치우려는 것이거나 정성과 소망을 담아 쌓아 올리는 것이다. 누...  
520 [짧은 수필]타버린 잔 / 안도현
정조앤
May 09, 2021 212
타버린 잔 / 안도현 조용필의 히트곡 중에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는 노래가 있다. “내 영혼이 떠나간 뒤에 행복한 너는 나를 잊어도 어느 순간 홀로인 듯한 쓸쓸함이 찾아올 거야” 죽음과도 같은 이별 뒤에 연인의 가슴속에 찾아오게 될 공허함을...  
519 도다리의 언어들 / 박금아
정조앤
Oct 25, 2021 212
도다리의 언어들 / 박금아 숨소리도 미동도 없다. 턱없이 작은 입은 침묵이 지은 집이다. 오른쪽으로 쏠린 두 눈은 외부세계와 눈맞춤을 피한 듯 반응이 없다. 깊은 바다의 파고를 읽는 듯, 한 곳만을 응시할 뿐이다. 자세히 보면 여러 마리가 몸을 포개고서 ...  
518 아버지의 그물 / 김은숙 - 2023년 등대문학상 우수상
이현숙
Sep 22, 2023 212
아버지의 그물 / 김은숙 - 2023년 등대문학상 우수상 오랜만에 아버지의 억센 팔이 촘촘한 그물을 밤바다에 던져요. 그물이 펴지며 흐르는 소리가 상쾌한 바람을 일으키죠. 밤이 잠깐 환하게 밝아오는 순간이에요. 그러면 은빛 뱃가죽을 뒤집으며 팔딱팔딱 살...  
517 올곧은 거목/ 임병식
이현숙
Mar 31, 2016 213
                                                                   올곧은 거목                                                                                                                   임병식      나무가 한 54년쯤 자랐다고 해서 무작...  
516 밥그릇 / 이종화
정조앤
Mar 24, 2021 213
밥그릇 / 이종화 아, 드디어 집이다. 늦은 밤, 곤죽이 되어 택시에서 내렸다. 오늘도 하루라는 숙제를 마쳤다. 불 꺼진 아파트의 창들, 새벽의 도시는 어쩜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잠들어 있을까. 하수구로 흘러드는 물줄기에 도둑고양이 한 마리가 고개를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