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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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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9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23
267 불쏘시개 / 곽흥렬
정조앤
May 17, 2024 68
불쏘시개 / 곽흥렬 벽난로에 불을 지핀다. 세상만사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있을까만, 벽난로 불붙이는 일 역시 생각만큼 그리 만만치가 않다. 거기에도 나름의 요령이 숨어 있는 까닭이다. 착화 순서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적잖이 고역을 치러야 한다. 그...  
266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현정원
정조앤
Mar 07, 2024 68
아버지의 비밀 정원 / 현정원 아버지는 오늘도 병실에 들어서는 나를 보고 같은 말을 했다. “오랜만이네, 어디 갔다 오냐?” 함께 있다 잠깐 병원 지하에 있는 슈퍼를 다녀올 때나 오늘처럼 닷새 만에 나타날 때나 아버지는 늘 같은 인사를 한다. ...  
265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정조앤
Jan 11, 2024 68
나목裸木이 되고 싶다 / 강석호 우리 인간들도 나목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잘못 살아온 인생을 가을에 한 번씩 낙엽으로 청산하고 새봄이 오면 다시 시작하는 재생의 기회를 가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을의 최대 명절인 추석을 지낸지 오래다. 아침...  
264 반야로 가는 길 / 이방주
정조앤
Jan 06, 2024 68
반야로 가는 길 / 이방주 월류봉 광장에 우리가 모였다. 여기서 반야로 가는 길을 찾는다. 월류봉은 금강으로 흘러들어가는 초강천에 감겨있다. 달이 경관에 취해서 머물다 간다는 월류봉 다섯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로 앞 오봉에서 바위 한 덩어리가 ...  
263 고요, 그 후 / 최원현
정조앤
Dec 22, 2023 68
고요, 그 후 / 최원현 큰어머니 장례를 마친 후 좀처럼 마음의 안정을 못 찾았다. 뭔가 모를 큰 실수를 저지른 것처럼 심장이 벌렁댔고 곧 경을 칠 것 같은 불안이 오금을 저리게 했다. 맥박도 90을 오르내리며 마구 요동을 쳤다. 딱히 큰어머니가 가신 때문...  
262 봄이 / 윤혜주
정조앤
Dec 14, 2023 68
봄이 / 윤혜주 봄이를 봤다. 시장 모퉁이 화장품점 앞이다.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볕 바른 자리에 배시시 드러누워 작은 코를 실룩이고 있다. 새어 나오는 향을 음미하는지, 아니면 이곳에 잠시 머물다 사라진 제 새끼 냄새를 쫓는지 까무룩하다. 쓰담쓰담 토...  
261 그리운 기차 / 유병근
정조앤
Dec 01, 2023 68
그리운 기차 / 유병근 들판이 다가온다는 느낌이었는데 어디론지 사라지고 없다. 몇 차례나 그랬다. 그것은 오고 가는 인연이라며 달리는 열차 좌석에 등을 기댄다. 들판 너머에 마을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느 지방이든 눈에 띄는 비슷비슷한 풍경이다. 그...  
260 자기만의 방./김정화
이현숙
Oct 10, 2023 68
자기만의 방 / 김정화 단. 칸. 방. 어릴 적 우리 집은 방이 하나밖에 없었다. 들판 한가운데 내려앉은 둥근 초가지붕 하나. 마당과 경계 없이 사방으로 탁 트인 논과 밭. 새들의 울음을 싣고 흐르던 낮고 긴 강. 둥글게 그어졌던 지평선 그림자. 그리고 네 식...  
259 쉼표 구간 / 이혜경
정조앤
Oct 01, 2023 68
쉼표 구간 / 이혜경 대학 입시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아이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피아노 소리로 채웠다. 말이 좋아 방학이지 연습실에서 종일 피아노 앞에서 음표와 씨름하느라 몸도, 마음도 지쳐 보였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야 하는 시기라 몸 잘 챙기...  
258 소라껍데기 / 장미숙
정조앤
Sep 15, 2023 68
소라껍데기 / 장미숙 죽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노르스름한 색깔에 윤기가 돌고 냄새만으로도 감칠맛이 느껴졌다. 한 숟가락 크게 떴으나 몹시 뜨거웠다. 숟가락을 입술 가까이 대고 호호 불었다. 냄새는 날숨에 밀려갔다가 급히 되돌아왔다. 들숨...  
257 별빛과 같은 / 손진숙
정조앤
Sep 05, 2023 68
별빛과 같은 / 손진숙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오른다. 서녘 하늘에 개밥바라기별이 푸르게 돋아나는 시각. 그이와 무슨 일로 부딪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앵돌아진 마음에 돌 지난 딸아이를 둘러업고 세 들어 살고 있는 이층에서 계단을 밟고 내려왔다. 갈...  
256 빗장을 풀다 / 김순경
정조앤
May 04, 2023 68
빗장을 풀다 / 김순경 빗장을 열 수가 없었다. 까치발을 해도 손이 닿지 않아 바둥거리다 결국 포기했다. 쇠붙이 자물쇠가 황소 불알처럼 축 늘어진 할아버지의 반닫이 궤는 열 수가 없었다. 누구나 말할 수 없는 사연 하나쯤은 가슴 궤에 재워두고 빗장을 건...  
255 삽 / 강돈묵
정조앤
Mar 11, 2023 68
삽 / 강돈묵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는 어느 집이든 으레 연장을 모아두는 곳이 있다. 잿간 구석이나 헛간의 자투리 공간이나 이곳에서는 한두 개 이상의 연장들이 휴식을 즐긴다. 허름한 문짝을 비집고 보면 제자리를 잡고 온순히 쉬는 놈이 대부분이다. 더러...  
254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정조앤
Aug 05, 2022 68
그림 몇 점, 토기 몇 점 / 구활 나는 동성바지들이 모여 사는 문중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집성촌 어른들로부터 가문의 전통과 가례 의식을 배우지 못한 채 유년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네 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셔서 유가儒家의 예절과 법도를...  
253 어부님 / 반숙자
정조앤
Apr 25, 2022 68
어부님 / 반숙자 그날 밤 우리는 조우했다. 제주도 서귀포 리조트에 들어서서 밖을 내다보는 순간 눈앞의 공간은 확실한 두 개 세상이었다. 암흑과 광명의 세상, 암흑의 세계에 분배된 빛의 향연, 화면은 뚜렷한 색채로 분할된 구도로 다가왔다. 어떤 거대한 ...  
252 미대륙 횡단-신이 차별한 나라, 미국2/ 문영애 file
정조앤
Apr 20, 2022 68
 
251 나를 비추는 거울 / 서미숙
정조앤
May 22, 2024 67
나를 비추는 거울 / 서미숙 때죽나무꽃이 오솔길을 하얗게 뒤덮었다. 밤새 눈송이가 소리 없이 쌓인 것만 같다. 순간 흰 눈이 가득한 창밖을 바라보며 "이런 날 산토끼들은 뭘 먹고 살지?"라고 했다는 순수한 영혼이 떠오른다. 오월이면 더욱 생각나는 사람이...  
250 꿈으로 칠해진 벽화/공순해
정조앤
Apr 02, 2024 67
꿈으로 칠해진 벽화/공순해 한밤중, 느닷없이 눈이 떠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창밖으로 하염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 망망대해 같은 하늘이 보였다. 기가 막혀 멍하게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참 속절없는 순간이었다. 그때 뭔가 반짝 빛나는 것이 보였...  
249 밥 먹었느냐 / 정태헌
정조앤
Feb 12, 2024 67
밥 먹었느냐 / 정태헌 끼니때 밥 먹는 일보다 절실한 게 또 있을까. 마음 편한 사람과 밥상머리에 마주 앉아 하는 식사는 행복하다. 뿐인가, 좋은 사람들과 둘러앉아 담소하며 먹는 밥은 소찬일지라도 즐겁다. 예수도 제자들과 둘러 앉아 담소하며 밥 먹는 일...  
248 이깟 추위가 무슨 대수라고 / 김진진
정조앤
Jan 29, 2024 67
이깟 추위가 무슨 대수라고 / 김진진 기세등등하다. 바깥 창문 구석에 조그만 얼음꽃이 피었다. 바람을 동반한 겨울 추위는 체감온도를 실제 기온 그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아침뉴스를 보니 모두들 중무장한 채 출근길을 바삐 서두르고 있다. 아무리 서슬 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