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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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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2
355 25분의 무게 / 박종희
정조앤
Mar 07, 2024 76
25분의 무게 / 박종희 다시, 봄이다. 유순해진 바람이 게으른 나뭇가지를 흔들고 흙을 깨우느라 바쁘게 돌아친다. 봄바람이 끄는 대로 나붓대던 목련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이 오니 주말마다 초대장을 받는다. 봄꽃 소식과 함께 자주 날아드는 것...  
354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정조앤
Mar 07, 2024 76
황소가 왜 얼룩배기죠 / 김우종 '황소 불알 떨어지면 구워 먹으려고 다리미에 불 담아 다닌다.' 이것은 재미있는 우리나라 속담이다. 감 떨어지면 널름 받아먹으려고 감나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는 사람보다 더하다. 감이야 언젠가는 익어서 떨어...  
353 언어를 쓰다듬다 / 이경은
정조앤
Dec 22, 2023 76
언어를 쓰다듬다 / 이경은 여행 첫날, 도쿄 세미나에서부터 ‘언어’가 줄곧 따라다닌다. 해외번역문학에 대한 토론은 생각보다 진지하고 깊었다. 그게 뭐라고 이토록 많은 이들이 가슴으로 매달리는가. 다른 땅, 다른 언어들은 각기 제 동네의 사...  
352 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정조앤
Apr 29, 2023 76
동백마을에 동백꽃이 피면 - 김희숙 동죽조개 맛이 깊어지면, 서쪽 바닷가 동백마을에 가리라. 마을 앞 고두섬 주변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갯벌에 숨구멍이 보이고 그곳을 호미로 깊숙이 파내 보리다. 부지런히 뻘 속을 뒤지면 봄볕 품은 동죽이 물총을 쏘...  
351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정조앤
Sep 12, 2022 76
서촌의 시간은 느리다 / 최장순 거품 물고 달려오던 파도가 모래사장을 만나 스스로 힘을 풀듯, 가속도가 붙은 차량의 흐름이 광화문 앞에 이르러 완만해진다. 쫒기 듯 서두르던 내 발걸음도 서촌으로 방향을 틀면서 속도를 늦춘다. 서촌은 청운동, 효자동, ...  
350 소심한 책방 / 배혜숙 file
정조앤
Jun 22, 2022 76
 
349 프로메테우스와 바텐더 / 문윤정
정조앤
Mar 23, 2022 76
프로메테우스와 바텐더 / 문윤정 야경은 아름다웠다. 검은 바다 위에 점점이 박혀 있는 불빛들. 물결을 따라 불빛들이 춤을 추는 듯했다. 점점이 박힌 불빛은 내 마음에도 하나씩 점을 찍는 것 같았다. 한국의 ‘나폴리’라는 통영의 야경은 사람의 ...  
348 미안한 무게 / 피귀자
정조앤
Feb 05, 2022 76
미안한 무게 / 피귀자 결 고운 순수가 가득한 곳, 품 넓은 수더분한 사람 닮은 강원도 인제에서 온 화분花粉 한 병. 벌이 완성한 보석 한 숟가락을 입에 털어 넣었다. 황갈색과 암갈색, 노르스름한 빛을 띤 가벼운 알갱이들이 사르르 녹는다. 엄나무 피나무 도...  
347 문 / 조이섭
정조앤
Jan 08, 2022 76
문 / 조이섭 세상은 많은 문으로 연결되어 있다. 모양이나 크기는 다르겠지만 문을 거치지 않고는 어디든 드나들지 못한다. 문을 통과하기 위해 대가를 주고받는 데 따라 몇몇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돈을 주거나 표를 끊어야 통과할 수 있는 문이...  
346 쓸모없음의 쓸모 / 이규석
정조앤
May 27, 2024 75
쓸모없음의 쓸모 / 이규석 잡초와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나는 주말마다 고향으로 달려간다. 봄이 꽃의 계절이라면 여름은 잡초의 계절인가, 이를 증명하려는 듯 대문을 열자마자 기세등등한 잡초들이 안기듯 달려든다. 하지만 텃밭 채소들을 비실거리게 만든 잡...  
345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조지 오웰
정조앤
Apr 02, 2024 75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조지 오웰 추우면서도 공기는 탁한 침실 겸 거실. 담배꽁초와 반쯤 비운 찻잔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좀먹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쓰러질 듯한 탁자 앞에 앉아 먼지 쌓인 종이 더미 속에서 타자기 놓을 자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그렇다...  
344 밥 / 노혜숙
정조앤
Feb 16, 2024 75
밥 / 노혜숙 한 청년이 머뭇머뭇 떡장사 앞으로 다가왔다. "이거 얼마예요?" "천오백 원여." 개피떡을 집으려던 청년의 손이 주춤했다. 다시 꿀떡을 가리키며 우물거리듯 가격을 묻자 할머니는 똑같다고 대답했다. 망설이던 청년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세...  
343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정조앤
Dec 26, 2023 75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늦깎이로 세밀화를 배운다. 작은 꽃잎, 나뭇잎의 그물맥, 날개를 접은 새의 깃털, 그런 자잘한 것들을 서툴게 그린다. 작은 것들의 숨결들을 잡아보고 싶다. 물오리 발목에 맴도는 물살을 그리며 물결의 잔잔한 떨림으로 연필 끝이 ...  
342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정조앤
Oct 01, 2023 75
꼬집힌 풋사랑 / 서영화 옛 노래가 지지직거리며 흘러나온다. 오래된 엘피판에서 가끔 듣는 남인수의 ‘꼬집힌 풋사랑’이다. 즐겨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옛날 장안의 기생 중에는 ‘꼬집힌 풋사랑’을 듣고서 자신의 신세에 빗대어 자...  
341 어떤 소리에 대하여 / 최원현
정조앤
Aug 21, 2023 75
왜 갑자기 그 소리가 이명(耳鳴)처럼 기억의 창고 문을 연 것일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도 몰래 흘러나온 눈물이 눈가에서 얼어붙어 자꾸만 눈뜨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그깟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가슴에 안은 금방이라도 파닥파닥 숨을 쉬며 살...  
340 죽 / 김영희
정조앤
Aug 08, 2023 75
죽 / 김영희 고뿔에 걸리신 어머님이 자리보전을 하고 누우셨다. 입천장이 까끌해 도통 음식 맛을 모르겠다더니 무심코 콩나물갱죽이 먹고 싶단다. 멸치 육수를 우려서 콩나물을 한 주먹 얹으니 말간 국물에서 지난날이 떠올려진다. 어린 시절, 우리 집은 살...  
339 설록을 찾으러 / 박양근
정조앤
Jul 24, 2023 75
설록을 찾으러 / 박양근 비가 내리는 날에 겨울을 생각한다. 벚꽃이 난분분하게 떨어지고 아까시 향이 휘돌리는 길에 서서 설원을 상상한다. 먹장구름 아래로 빗줄기가 내리꽂히는 여름날에는 뺨을 갈기던 눈보라를 기억한다. 계절은 눈과 비로 나누어지는 것...  
338 죽은 이도 살리는 셰익스피어 / 김애양
정조앤
May 20, 2023 75
죽은 이도 살리는 셰익스피어 / 김애양 오늘처럼 햇살이 노랗게 쏟아지는 아침이면 봄을 실감한다. 새로운 시작이 한껏 느껴진다. 겨우내 쌓였던 눈이 흔적 없이 녹아내리고 조팝나무 잎새가 소리 없이 움트는 휴일을 맞아 모처럼 가까운 산을 찾았다. 검단산...  
337 꿈으로 칠해진 벽화 / 공순해
정조앤
Jun 30, 2022 75
꿈으로 칠해진 벽화 / 공순해 한밤중, 느닷없이 눈이 떠졌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창밖으로 하염없이 뻗어 나가고 있는, 망망대해 같은 하늘이 보였다. 기가 막혀 멍하게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참 속절없는 순간이었다. 그때 뭔가 반짝 빛나는 것이 보...  
336 자모음 아라리 / 김경희
정조앤
May 15, 2022 75
자모음 아라리 / 김경희 방송국 우리말 겨루기 예심을 보러 갔을 때다. 1차 서류를 통과하고 2차 관문은 필기시험이었다. 맞춤법이나 우리말 뜻, 공통 서술어 쓰는 것은 수월하게 풀어나갔다. 손등 위로 볼펜을 돌리는 여유까지 부렸는데 자음 첫소리만 띄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