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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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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687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8052
395 뿌리의 힘 / 문혜란
정조앤
May 25, 2023 79
뿌리의 힘 / 문혜란 집이란 대저 이러해야 한다는 호감으로 마주한다. 앉아있으되 터를 누르지 않고, 하늘로 열려있으나 가볍지 않다. 집은 하나같이 단아하고 간결하여 호사를 멀리한 근검함이 배어나나 이백 년 세월을 품고 당당하다. 기와지붕의 곡선과 골...  
394 계절풍 / 김경순
정조앤
May 20, 2023 79
계절풍 / 김경순 남편은 또 배낭을 꾸린다. 몇 달째 내가 보아오는 토요일 밤의 풍경이다. 익숙하고도 절도 있는 손놀림이 일련의 경건한 의식 같다. 여벌의 옷가지와 아직 끊지 못한 담뱃갑이며 지갑, 손수건 등을 챙기며 내일 아침 잊어버린 물건 없이 떠나...  
393 원조 해장국밥집 / 심선경
정조앤
May 04, 2023 79
원조 해장국밥집 / 심선경 난 하루의 고단함이 비 젖은 전봇대에 기대 있다. 작은 우산 하나에 얼굴만 집어넣은 덩치 큰 아이들이 뭐가 그리 좋은지 빗물을 튀기는 장난을 하며 우르르 몰려다닌다. 일방통행 길로 잘못 들어선 차의 뒷걸음에 무거운 세상은 저...  
392 막돌탑 / 박양근
정조앤
Apr 02, 2023 79
막돌탑 / 박양근 부산의 중심지에 자리한 금련산에 작달막한 봉우리들이 솟았다. 여름 뙤약볕의 열기를 받은 돌산이 구경거리가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만 생겨난 과정이 예사롭지 않다. 세 번의 여름이 지나면서 투박한 돌탑이 막 손에 의하여 올려진 것이다....  
391 붉은 산 / 김순경
정조앤
Mar 27, 2023 79
붉은 산 / 김순경 비만 오면 시뻘건 황토물을 토해냈다. 붉은 속살이 드러난 뒷산은 오랫동안 상처를 안고 있었다. 장꾼들과 농사짓는 동네 사람들이 날마다 산길을 오갔지만 산에는 관심이 없었다. 수많은 주검을 품고 있던 붉은 산에 도굴꾼이 몰려들었다. ...  
390 향나무 꽃 / 남태희
정조앤
Apr 29, 2023 79
향나무 꽃 / 남태희 마을은 언제나 조용함과는 거리가 멀다. 바닥을 깨어 부수는 소리, 낡은 집들이 허물어지는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인부들의 작업 지시 소리와 좁은 길목에서 비껴가는 차들의 경적까지 더해지면 소리는 햇살의 파편처럼 퍼져버린다. 누구...  
389 장롱 속의 질서장 / 이정화
정조앤
Jun 18, 2022 79
장롱 속의 질서장 / 이정화 저 멀리서 쏜살같이 그분이 오신다. 만사를 제쳐놓고 서둘러 종이와 연필을 찾지만 불현 듯 떠올랐다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지금 붙잡지 않으면 잽싸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버리는 모래와 같다. 일단 흘려버리면 되찾으려 해도 ...  
388 꿈을 걸다 / 남태희
정조앤
Apr 13, 2022 79
꿈을 걸다 / 남태희 건너편 주상복합 아파트 상가에 간판이 오른다. 입주를 시작한 지 일 년여, 먹다 버린 옥수수처럼 드문드문 불 꺼진 빈 가게가 현실로 다가왔다. 경기가 좋을 때는 서로 들어오려 경쟁을 했을 텐데 팬데믹은 창업의 수요마저 줄게 했다. 한...  
387 클로즈업 / 최장순
정조앤
Aug 30, 2021 79
클로즈업 / 최장순 소란스럽다. 붕붕거리는 유혹, 어느새 손은 열고, 초단위로 대화가 달린다. 사진이 속속 뜬다. 좋아요, 멋져요, 아니 이런, 내가 왜 이러죠? 시끄럽다. 일정과 사건과 장면이 고스란히 뜬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게 되는 시시콜콜한 단체카...  
386 꽃구경에도 윤리가 있다 /김서령 file
정조앤
Jan 16, 2024 78
 
385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정조앤
Jan 16, 2024 78
해와 달의 시간 / 이미경 찬거리를 사러 가는데 할머니 한 분이 벤치에 앉아 있다. 벤치 앞은 네 개의 고인돌 너럭바위가 있는 곳이다. 언뜻 보면 조경 같지만, 그것은 청동기 유물인 고인돌이다. 할머니와 고인돌 사이에는 울타리가 있다. 할머니는 생각에 잠...  
384 정선 장날 / 우명식
이현숙
Oct 19, 2023 78
정선 장날 / 우명식 작년 이맘때 일입니다. 장마철이라 장사도 안 되는데 보고지운 마음이나 달래자며 다녀가라는 큰언니의 엄명이 떨어졌습니다. 득달같이 달려가 세 자매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둑발 내릴 무렵, 마른 쑥으로 모깃불 피워놓고 평상에 앉았...  
383 시김새 / 조일희
정조앤
Sep 20, 2023 78
시김새 / 조일희 클럭,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버스 한 대가 정류장으로 들어선다. 낡은 버스는 퍼런 칠이 벗겨진 자리에 더께처럼 벌겋게 녹이 슬어있었다. 여기저기 찌그러진 버스는 쉬지 않고 달려온 세월에 지쳐 대꾼해 보였다. 앞문과 뒷문으로 사람들이 ...  
382 그날 아침 떡갈나무 / 정태헌
정조앤
May 30, 2023 78
그날 아침 떡갈나무 / 정태헌 저게 누구인가. 도심 물결 속에 도드라진 뒷모습에 눈길이 쏠린다. 작달막한 키, 빛바랜 먹물 장삼, 조붓한 어깨, 결곡한 목덜미, 음전한 걸음새, 청정한 뒤태로 봐 비구니이다. 뒤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아슴아슴한 기억 속으로...  
381 걱정도 팔자 / 김상영
정조앤
Nov 12, 2022 78
걱정도 팔자 / 김상영 가을빛 고운 시월이다. 벼가 출렁이던 들녘이 온통 마늘 논으로 변해간다. 갈 길 먼 나그네처럼 조급해진 농부들이 가을일을 서두른다. 콤바인이 벼를 베 넘기는가 싶더니 떡시루처럼 논이 갈리고 마늘이 심어지는 게 순식간이다. 들판 ...  
380 왕빠갑빠 / 유병석
정조앤
Jun 22, 2022 78
왕빠갑빠 / 유병석 지난 70년대의 어느 세월에 있었던 이야기다. 명실상부한 대학의 전임교수였지만 툭하면 학교가 문을 닫는지라 나는 실업자와 같이 집에서 뒹굴며 지내기 일쑤였다. 문을 닫는 시절이 마침 가장 화창한 계절인 4,5월이거나 생기가 나는 때인...  
379 울 어매 유품 / 정인호
정조앤
Jun 10, 2022 78
울 어매 유품 / 정인호 그리움이란 말속에는 사랑이 있다. 다른 사람도 그렇겠지만 나에게 어머니 사랑이란 퍼 올려도 퍼 올려도 줄지 않는 우물과도 같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단어 어머니, 그걸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 어머니를 내 어릴 ...  
378 블루로드 / 박정숙 file
정조앤
Jun 01, 2022 78
 
377 오월을 앓다 / 김영인
정조앤
May 08, 2024 78
오월을 앓다 / 김영인 가지 끝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스러졌다. 아직 오월은 며칠이나 남아 꿈틀거리는데, 뜨거움을 감당 못해 쏟아낸 것일까. 한 잎 한 잎 떼어 뿌려놓은 듯한 꽃잎들이 담장 위에서보다 붉다. 무심하게 내딛는 발걸음에 즈려밟힌 검붉은 울음...  
376 엇박자 / 최아란
정조앤
May 08, 2024 78
엇박자 / 최아란 소주 한 병을 잔에 따르면 딱 일곱 잔이 나온다던가. 둘이서든 셋이서든 공평하게 나눌 수가 없는 숫자다. 마지막으로 건배하고 일어서려 해도 누군가의 잔이 비었으니 또 한 병 시킬 수밖에. 이토록 술꾼들의 의리가 밤새 돈독해진다. 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