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gn In

today:
659
yesterday:
944
Total:
1,389,680


추천 수필

Articles 1,747
No.
Subject
Author
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9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23
1747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정조앤
Jul 16, 2024 10
가위바위보의 대화 / 민명자 모년 모월 모일, 가위바위보 삼 형제가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자, 우리 슬슬 게임을 시작해 볼까?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가위바위보,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습니다. 바위가 싫증이 났는지 그만하겠다며 자리를 뜹니다. 그때 가...  
1746 구석의 미학/ 정은실
정조앤
Jul 12, 2024 13
구석의 미학/ 정은실 딸아이가 분가하고 나니 드레스 룸이 휑하다. 오랜만에 내 차지가 된 드레스 룸에 조립식 서랍과 선반을 들여놓고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넣었다.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은 따로 모아놓고 옷걸이에 걸어 놓을 옷부터 걸...  
1745 수를 놓다 / 김애자
정조앤
Jul 16, 2024 13
수를 놓다 / 김애자 지난여름, 제주도와 남녘을 거쳐 올라온 장마전선의 기압골은 산마을을 포진하기 시작했다. 검은 구름이 돌진하면서 비바람이 뒤엉키며 퍼붓는 물줄기에 골짜기 하나가 떨어지며 개울을 덮치자 성난 물살은 논과 밭을 휩쓸었다. 거대한 바...  
1744 아내의 바다 / 김백윤
정조앤
Jul 16, 2024 14
아내의 바다 / 김백윤 바다에 해바라기꽃이 활짝 피었다. 해녀의 노란 테왁이 해바라기처럼 햇빛 아래 눈부시다. 바다는 한순간 꽃밭이 된다. 점점이 피어난 해바라기가 물결 따라 일렁인다. 해바라기가 움직일 때마다 여인의 깊은숨이 메아리친다. 바다는 거...  
1743 두 남자 / 김남희
정조앤
Jul 16, 2024 15
두 남자 / 김남희 우리 집에는 두 남자가 있습니다. 나와 전혀 닮지 않은 한 남자와 나를 무척이나 빼다 박은 한 남자입니다. 나를 전혀 닮지 않은 남자는 결혼을 하게 되어 한 침대를 사용하는 사이가 되었고, 나를 닮은 남자는 7월의 어느 여름날 그와 나 사...  
1742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정조앤
Jun 17, 2024 16
소금벼락 맞던 날 / 김서령 어릴 적 내 이름은 웅후였다. 수웅자 뒤후자. 뒤에 사내동생을 낳으라는 염원이 담긴 작명인데, 그건 나만의 소유는 아니었다. 내 이름은 고모 이름 ‘후웅’을 거꾸로 뒤집은 것이었다. 고모의 고모는 ‘웅후&rsquo...  
1741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정조앤
Jul 08, 2024 17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속리산 영봉 서쪽 끝에 묘봉이 있다. 문장대의 동생 격인데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산세가 험준하고 주능선 일대가 온통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어 이름 그대로 묘한 맛을 풍긴다. 이 산을 처음 찾았던 날, 나는 황토빛이 오른 수백 년 ...  
1740 움누이/ 김덕임
정조앤
Jun 17, 2024 19
움누이/ 김덕임​ ​ ​ 나이테가 선명한 그루터기에 새순이 우북하다. 아직 달큼한 나무 향이 나이테 고랑에 진하게 흐른다. 새순은 마치 영석이 움누이의 파마머리처럼 윤기가 난다. 그녀는 파마머리에 아주까리기름을 즐겨 발랐다. 반지르르한 머리태는 항상 ...  
1739 좀 덜 까불지/ 신재기
정조앤
Jul 08, 2024 20
좀 덜 까불지/ 신재기 어느 문학관 담당자가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주기를 요청해 왔다. 사정이 있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불가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가 어려워 궁색한 핑계만 늘어놓고 말았다. 거절하는 내 태도에 마음이 편치 못했을 텐데도 ...  
1738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재기
정조앤
Jul 12, 2024 20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 재 기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동네 목욕탕이 2년 반 만에 개장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헬스와 이발을 해왔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목욕탕 안에 있는 이발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여간 다행...  
1737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정조앤
Jul 02, 2024 21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1736 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정조앤
Jul 02, 2024 24
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봉정암 정경을 티브이에서 본 적이 있다. 오세암에서 깔딱고개를 넘는 길을 스님과 불자들이 삼보일배로 올라가는 과정을 다큐로 담은 템플스테이 기록이었다. 한 달 일정으로 산사 체험을 마친 후 마지막 과정인데 군대로 치면 30...  
1735 문득 멈춰 서다 / 장미숙
정조앤
Jul 12, 2024 24
문득 멈춰 서다 /장미숙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가끔 생각이야 나겠지만 점차 잊힐 거라 여겼다. 시간과 장소가 바뀌다 보니 일찍 잘 수 있었고 덕분에 새벽 시간을 마음껏 누리게 되었다. 잃으면 얻는 게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1734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정조앤
Jul 02, 2024 26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사람 누구나 공짜라면 몹시 좋아한다는 것을 빗댄 말일 터이다. 또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고, 공짜라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뛴다는 과장된 표현도 ...  
1733 하와의 뼈 / 심선경
정조앤
Jul 16, 2024 26
하와의 뼈 / 심선경 읽다 만 책을 보려고 펼쳐 드는데 눈이 몹시 침침하다. 안경을 빼고 두 손바닥을 비벼 열이 나게 한 다음, 눈 주위에 대고 한참을 그대로 둔다. 빛이 차단되자 두 눈동자는 갑작스런 어둠이 당황스러운 듯 움직임을 멈춘다. 손바닥에 배어...  
1732 무논의 노래 / 김순경
정조앤
Jun 07, 2024 28
무논의 노래 / 김순경 구슬픈 가락이 무논을 적신다. 발을 옮기기도 어려운 넓은 수면을 따라 사방으로 뻗어간다. 고단한 삶의 한 허리를 베어낸 듯한 가사가 구성진 목소리를 타자 곳곳에서 추임새가 터져 나온다. 메기는소리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어디선가...  
1731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정조앤
Jun 28, 2024 28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1730 서랍과 바랑 / 이경수
정조앤
May 04, 2024 30
서랍과 바랑 / 이경수 찬바람에 눈까지 내리는 겨울 같은 봄인데도 꽃은 제철을 놓칠세라 저마다 고운 자태를 뽐내고 갔다. 하지만 나는 아직까지 칙칙하고 무거운 겨울옷을 걸치고 있다. 이런 겨울옷은 봄옷과 함께 옷장에도 서랍장에도 버티고 있다. 새봄이...  
1729 어떤 숭고 / 김종희
정조앤
Jun 07, 2024 30
어떤 숭고 / 김종희 콘크리트에 닿은 비가 부러지고 있습니다. 부러진 비는 물이 됩니다. 그러나 물이 된 비는 누워도 서 있습니다. 비로 서야할 물... 등뼈를 꼿꼿이 세운 비는 곧 죽어도 서서 걸어갑니다. 거친 균열을 일으키는 생생한 감각, 비의 순례가 ...  
1728 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정조앤
Jul 02, 2024 30
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는 무리 속에 노인네가 섞여 있습니다. 초로의 노인네는 손수레를 힘겹게 밀며 건넙니다. 수레에는 폐휴지가 가득 쌓여 있고요. 노인네의 등은 구부정하지만 다행히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