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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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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92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23
287 고소한 고민 / 전오영
이현숙
Oct 25, 2023 70
고소한 고민 / 전오영 바람이 분다. 쇼윈도 너머, 허름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를 밀며 오다 서다를 반복한다. 힘겹게 허리를 펴더니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한동안 서 있다. 유모차의 바구니 안에는 몇 가지의 곡식들이 삼월의 햇살과 함께 담겨져...  
286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 박연구
정조앤
Aug 15, 2023 70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 박연구 소지품 하나를 사려고 해도 백화점에 가서 그 많은 물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게 마련인데, 하물며 평생의 반려가 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맞선도 보지 않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  
285 골방 / 홍윤선
정조앤
Jun 21, 2023 70
골방 / 홍윤선 제사장의 장신구 같은 둥근 문고리를 잡아당기면 작은 세계가 열린다. 천장 서까래는 어린 소녀의 바람을 하늘에 전달하듯 쭉쭉 뻗었고 시렁 위 색동 이불과 구색을 갖춘 문학 전집은 제단에 놓인 제물 같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사기그릇이 맞...  
284 자음동화 / 강돈묵
이현숙
Aug 14, 2022 70
자음동화 / 강돈묵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이라 해도 이웃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감염병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해도 지난날의 삶과 완전히 선을 긋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재택근무를 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일을 처리한다 해도 기...  
283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정조앤
Aug 05, 2022 70
베짱 없는 베짱이 / 문경희 우화, ‘개미와 베짱이’의 결미는 나라마다 다르게 각색된단다. 일본이나 우리나라는 개미가 과로사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시스템에 익숙한 쿠바의 경우, 베짱이는 당당하게 이야기한...  
282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정조앤
May 06, 2022 70
홍은동(弘恩洞) 참새 / 윤모촌 뜰에서 쌀가마니를 퍼 옮기다가 쌀톨을 흘렸더니, 어떻게 알았는지 멀리서 참새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삽시간에 여남은 놈이 담장 위에 한 줄로 앉더니 저희끼리 지껄이기만 하고 땅으로 내려앉으려 하지를 않는다. 날만 새면...  
281 백담사의 인연 / 최재학 file
정조앤
Mar 31, 2022 70
 
280 국화를 위하여 / 강천
정조앤
Mar 14, 2022 70
국화를 위하여 / 강천 나는 꽃. 전시장에 놓인 거뭇한 화분이 나의 보금자리. 갖가지 모양과 색상으로 조작된 가면이 나의 얼굴. 사람들의 환호와 탄성은 나의 밥벌이. 유식한 척하며 자랑삼아 휘갈겨놓은 율시 몇 구가 나의 상징. 족보를 잃어 가설만 분분한 ...  
279 평행 이론 / 조이섭
정조앤
Feb 26, 2022 70
평행 이론 / 조이섭 생명을 앞에 두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지난해 세모에 8개월 난 금쪽같은 손자를 잃었다. 백세시대를 열었다는 현대 의학의 모든 것을 동원해도 소용이 없었다. 나는 중환자실에 누워 제 어미를 올려다보며 흘리는 손...  
278 짚신 고考 / 정진권
정조앤
Feb 21, 2022 70
짚신 고考 / 정진권 일찍 아버지를 여윈 내 친구 박 형은 부모의 슬하에 사는 나를 늘 부러워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렀다. 그 사이 두 분을 다 잃은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그가 늘 부러웠다. 그런데 그런 그가 그저께 그 어머니의 상고를 당했다. 그래 퇴...  
277 25분의 무게 / 박종희
정조앤
Mar 07, 2024 69
25분의 무게 / 박종희 다시, 봄이다. 유순해진 바람이 게으른 나뭇가지를 흔들고 흙을 깨우느라 바쁘게 돌아친다. 봄바람이 끄는 대로 나붓대던 목련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봄이 오니 주말마다 초대장을 받는다. 봄꽃 소식과 함께 자주 날아드는 것...  
276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정조앤
Dec 26, 2023 69
솔방울을 그리며 / 김이경 늦깎이로 세밀화를 배운다. 작은 꽃잎, 나뭇잎의 그물맥, 날개를 접은 새의 깃털, 그런 자잘한 것들을 서툴게 그린다. 작은 것들의 숨결들을 잡아보고 싶다. 물오리 발목에 맴도는 물살을 그리며 물결의 잔잔한 떨림으로 연필 끝이 ...  
275 택배 안테나 / 김상영
정조앤
Aug 15, 2023 69
택배 안테나 / 김상영 소싯적 우리 집에 금성 라디오가 있었다. 굵직한 건전지 여러 알로 작동하였는데 아껴 쓸 양이면 녹물이 번져 알통이 지저분하였다. 우리나라 전자 기술이 일천할 때였다. 박정희 시대의 혁명 뉴스, 재치문답, 법창야화 등에 귀를 세웠으...  
274 그림자 / 허정진
정조앤
Mar 21, 2023 69
그림자 / 허정진 밀정처럼 은밀하고 자객처럼 민첩하다. 소리를 들을 수도, 냄새를 맡을 수도 없다. 울퉁불퉁, 각을 세운 벽이나 진창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앉으면 저도 앉고 일어서면 같이 서고, 앞서다가 또 뒤따라오며 소리 없이 움직인다. 때로는 그늘...  
273 아닌 것들 / 박보라
정조앤
Dec 22, 2023 69
아닌 것들 / 박보라 “쉽게 쓰이는 건 부끄러운 거라고 했어요. 고민해봐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는 말에 되돌아온 답이었다. 썼다 지운다. 썼다 지웠다. 몇 시간째 그러고 있다. 말을 이제 막 시작한 아이처럼, 글을 이제 막 쓰기 시작한 아이...  
272 시나위 / 김순경
정조앤
Nov 17, 2022 69
시나위 / 김순경 금세 물살을 탄다. 악보도 지휘자도 없는 합주의 물결에 휩쓸린다. 강물처럼 고요하던 장단이 점차 격렬하게 흐르면 가던 발걸음을 멈추고 가락을 듣는다. 계곡에서 흘러든 지류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세를 불리듯 갖가지 풀벌레 소리가 모여...  
271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이현숙
Aug 15, 2022 69
문의에서 무늬를 읽다 / 고경숙 대청호 앞에 서 있다. 두서없이 끌고 온 길들이 물속으로 가라앉는다. 지도에서 영원히 삭제된 옛 문의 마을을 휩쓸고 가는 바람살이 맵다. 넓디넓은 호수를 돌려가면서 본다. 파리한 하늘을 담아낸 호수가 청동거울이다. 빛을 ...  
270 일조진一朝塵 / 맹난자
정조앤
May 15, 2022 69
일조진一朝塵 / 맹난자 은퇴 이후의 삶이란 언뜻 평온해 보이나 기실은 좀 지루하다. 바쁘지 않게 해가 뜨고 별다른 일 없이 해가 진다. 그날이 그날 같다지만 몸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그렇지 않다. 하루에도 수만 개의 세포가 죽고 다시 태어나며, 하루 동...  
269 ‘끽’에 관하여 / 이주옥
정조앤
Apr 08, 2022 69
‘끽’에 관하여 / 이주옥 오늘도 주차장 모퉁이엔 삼삼오오 대오를 이룬 사람들이 빙 둘러서 있다. 등에 가방을 멘 채 홀로 열중하는 사람도 있고 대체적으로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얼핏 보기엔 제법 큰일을 도모하면서 연대하는 분위기다. 보슬비...  
268 엇박자 / 최아란
정조앤
May 08, 2024 69
엇박자 / 최아란 소주 한 병을 잔에 따르면 딱 일곱 잔이 나온다던가. 둘이서든 셋이서든 공평하게 나눌 수가 없는 숫자다. 마지막으로 건배하고 일어서려 해도 누군가의 잔이 비었으니 또 한 병 시킬 수밖에. 이토록 술꾼들의 의리가 밤새 돈독해진다. 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