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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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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302 그녀의 발자국에서는 언어의 숨소리가 났다 / 송마나
정조앤
Sep 20, 2023 71
그녀의 발자국에서는 언어의 숨소리가 났다 / 송마나 그 여자가 책 속으로 들어왔다.* 그 여자는 집시처럼 떠돌다가 버려진 고향 집에 들어서 듯, 책의 페이지 속으로 들어왔다. 그녀가 책의 주위를 배회한지는 여러 해가 되었다. 아직 쓰이지 않은 페이지를 ...  
301 치아바타의 시간 / 최지안
정조앤
Sep 16, 2023 71
치아바타의 시간 /최지안 오늘 점심은 치아바타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과 시큼한 향은 즉석 빵이 넘볼 수 없는 발효 빵만이 가질 수 있는 매력이다. 속도 편안하다. 과정이 번거롭지만 좋은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어제 숙성 시켜놓은 반죽을 꺼낸다. ...  
300 목화꽃 / 도월화
이현숙
Aug 29, 2023 71
목화꽃 / 도월화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줌 꺾어다가 이불 지었소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아롱다롱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일제초기 구전민요였다는 한중가閑中歌의 일부분이다. 가수 서유석과 이연실이 가사는 조금씩 다르지만 '고...  
299 붉은 잠망의 시간 / 김옥한
정조앤
Jul 05, 2023 71
붉은 잠망의 시간 / 김옥한 붉은 털실 매단 잠망이 나를 빤히 쳐다본다. 리본 묶은 갈래머리 계집애 같다. 구멍 숭숭 뚫린 망 사이로 켜켜이 먼지가 쌓여 있다. 누에고치가 실을 뽑아놓은 듯 거미줄이 어지럽다. 잠망은 왜 이제야 왔냐고 슬쩍 나무라는 듯하...  
298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정조앤
Sep 27, 2022 71
삼강 나루터 / 석오균 삼강 주막에 들렀다. 이는 조선 말기의 전통 주막으로 경북 예천군에 위치한다. 이곳 강나루를 왕래하는 사람들과 보부상, 사공들에게 숙식처를 제공하던 곳이다. 경상북도 민속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2005년 11월 20일이다. 그 해 90세...  
297 집줄 / 김백윤
정조앤
Jul 18, 2022 71
집줄 / 김백윤 호수의 아침은 철새들의 울음소리로 시작된다. 먹이를 찾는 새들이 파닥이며 물살을 박차고 오를 때 호수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다. 자욱한 물안개 사이에 스며있던 고요가 철새의 날갯짓에 부서진다. 돋을볕에 반짝이는 물빛 위로 철새가 원을 ...  
296 비림(秘林) / 배혜경
정조앤
Jun 30, 2022 71
비림(秘林) / 배혜경 도시는 여름을 향해 팔을 벌린다. 여름이 지나면 초록 잎사귀들이 울긋불긋 꽃을 피우는 두 번째 봄을 통과해 정열의 언저리마저 다 태워버릴 휴식년이 찾아올 것이다. 영원한 휴식의 시간은 근사할까. 알 수 없는 일이다. 자신을 태우지 ...  
295 청소중입니다 / 남태희
정조앤
Mar 28, 2022 71
청소중입니다 / 남태희 오늘도 쉬이 잠들지 못한다. 자정을 넘겨 방에 들어갔지만 못 버티고 다시 거실로 나왔다. 불도 켜지 않은 거실에서 어두워진 거리를 무연히 바라보다 소파에 누웠으나 폭이 좁아 불편한지 마음이 불편한지 이리저리 뒤척이다 앓는 소...  
294 거위와 점등인의 별에서 / 손택수
정조앤
Mar 18, 2022 71
거위와 점등인의 별에서 / 손택수 스물다섯에 늦깎이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연극판을 기웃거리다가 철 지난 포스터처럼 뜯겨서 거리를 떠돌아다닌 뒤의 일이었다. 상처투성이였다. 게다가 친구들은 졸업을 준비할 나이였으니 낙오병이라는 자괴감이 없지 않았...  
293 순분이 / 정임표 file
정조앤
Mar 14, 2022 71
 
292 북악의 좌우 삼청동 / 김희선 file
정조앤
Feb 26, 2022 71
 
291 빅딜 (big deal) / 박경대
정조앤
Jul 19, 2021 71
빅딜 (big deal) / 박경대 사자들의 파티가 끝이 날 무렵 차량이 몰려들었다. 철수를 결정하고 차를 돌리는 순간 머리가 뜨끔하여 만져보니 손에 피가 흥건히 묻었다. 정수리 부분이 찢어져 있었다. 그러나 정작 언제 다쳤는지는 기억에 없다. 콘솔박스에서 휴...  
290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조지 오웰
정조앤
Apr 02, 2024 70
어느 서평자의 고백 / 조지 오웰 추우면서도 공기는 탁한 침실 겸 거실. 담배꽁초와 반쯤 비운 찻잔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좀먹은 가운을 입은 남자가 쓰러질 듯한 탁자 앞에 앉아 먼지 쌓인 종이 더미 속에서 타자기 놓을 자리를 찾아내려고 한다. 그렇다...  
289 밥 / 노혜숙
정조앤
Feb 16, 2024 70
밥 / 노혜숙 한 청년이 머뭇머뭇 떡장사 앞으로 다가왔다. "이거 얼마예요?" "천오백 원여." 개피떡을 집으려던 청년의 손이 주춤했다. 다시 꿀떡을 가리키며 우물거리듯 가격을 묻자 할머니는 똑같다고 대답했다. 망설이던 청년은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세...  
288 안단테 칸타빌레 / 정영자
정조앤
Nov 20, 2023 70
안단테 칸타빌레 / 정영자 바이올린 선율이 빗소리에 잠긴다. 벽에 걸린 시계는 4시 5분을 가리키고 있다. 돌아올 시간이 지나자 별일이 없으리라 생각하면서도 걱정이 앞선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적대는 나를 보며 혼자 가겠노라 나서던 그이의 뒷모습이 눈...  
287 고소한 고민 / 전오영
이현숙
Oct 25, 2023 70
고소한 고민 / 전오영 바람이 분다. 쇼윈도 너머, 허름한 행색의 할머니 한 분이 유모차를 밀며 오다 서다를 반복한다. 힘겹게 허리를 펴더니 손잡이에 몸을 의지한 채 한동안 서 있다. 유모차의 바구니 안에는 몇 가지의 곡식들이 삼월의 햇살과 함께 담겨져...  
286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 박연구
정조앤
Aug 15, 2023 70
육안(肉眼)과 심안(心眼) / 박연구 소지품 하나를 사려고 해도 백화점에 가서 그 많은 물건 중에서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게 마련인데, 하물며 평생의 반려가 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맞선도 보지 않고 결혼을 한다는 것은 언어도단이 아닐 수 없다. ...  
285 밥과 똥을 생각하며 / 김정태
정조앤
Aug 08, 2023 70
밥과 똥을 생각하며 / 김정태 개별적인 밥에서 똥에 이르는 길은 어둡고 험난하다. 때로는 그 여정이 심란하고 조급하다. 지금보다 훨씬 젊은 시절의 한때, 먹구름처럼 스멀스멀 다가오던 삶이, 어느 순간부터 거덜 난 것이 점점 확실해져 갔다. 이럴 때일수...  
284 골방 / 홍윤선
정조앤
Jun 21, 2023 70
골방 / 홍윤선 제사장의 장신구 같은 둥근 문고리를 잡아당기면 작은 세계가 열린다. 천장 서까래는 어린 소녀의 바람을 하늘에 전달하듯 쭉쭉 뻗었고 시렁 위 색동 이불과 구색을 갖춘 문학 전집은 제단에 놓인 제물 같다. 한 번도 쓰지 않은 사기그릇이 맞...  
283 자음동화 / 강돈묵
이현숙
Aug 14, 2022 70
자음동화 / 강돈묵 아무리 코로나 팬데믹이라 해도 이웃을 만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감염병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다 해도 지난날의 삶과 완전히 선을 긋고 살아갈 수 있을까. 재택근무를 하며 사이버 공간에서 일을 처리한다 해도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