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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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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60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771
302 새와 실존 / 최민자
정조앤
Feb 19, 2019 275
새와 실존 / 최민자 산비둘기 한 마리가 베란다 난간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아침마다 화분에 물을 주면서 땅콩 몇 알을 접시에 놓아두었던 것인데 다른 놈들은 오지 않고 이 녀석만 온다. '새대가리'가 사람머리보다 기억력이 나은 건지 내가 깜박 준비...  
301 맏며느리 사직서 / 민명자 file
정조앤
Feb 12, 2019 212
 
300 바다 / 손광성
정조앤
Feb 12, 2019 528
바다 / 손광성 바다는 물들지 않는다. 바다는 굳지도 않으며 풍화되지도 않는다. 전신주를 세우지 않으며 철로가 지나가게 하지 않으며, 나무가 뿌리를 내리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품 안에 진주조개를 품고 식인 상어를 키우더라도 채송화 한 송이도 그 위...  
299 풍문(風聞) / 민명자
정조앤
Feb 08, 2019 256
풍문(風聞) / 민명자 어떤 모임에서였다. 내가 무심코 아들 이야기를 하는데 맞은편에 앉아 있던 ‘예쁜 그녀’의 눈이 동그래진다. “아들이 있으셨어요?” 의외라는 표정이다. 내막을 들은즉슨, 어디서인가 누구인가로부터 ‘민명자는 골드미스다’라고 들었단다. ...  
298 말장구 맞장구 / 최원현
정조앤
Feb 08, 2019 211
말장구 맞장구 / 최원현 또 아내와 마찰이 생겼다. 요즘 여러 가지 서로 긴장된 상황으로 예민해 있던 차에 내가 던진 말이 거슬렸나보다. 아내는 요즘 POP글씨를 배우고 있다. 예쁜 글씨로 좋은 글을 써놓고 보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고 하더니 가까이 있는 ...  
297 도둑 / 윤모촌
정조앤
Feb 01, 2019 208
도둑 / 윤모촌 조선조 말에 홍기섭(洪耆燮)이라는 이의 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런데 훔쳐갈 것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없고, 먹을 것을 찾아 솥뚜껑을 열어보았으나 밥은 언제 해먹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다. 도둑은 중얼거리기를, 이런 집구석이 다 있나 하고 ...  
296 슬기둥을 들으며 / 유혜자
정조앤
Feb 01, 2019 173
슬기둥을 들으며 / 유혜자 친구 K는 작업하다가 쉬고 싶을 때면 용케 알아챈 딸이 밝은 음악을 틀어놓고 쉬라고 권해줘서 고맙다고 한다. 남의 마음을 읽을 줄 알면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도 편리하고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할 것이다. 말하...  
295 뒷골목 카페 / 이규석 file
정조앤
Jan 21, 2019 248
 
294 반쪽 외출 / 류영택
정조앤
Jan 21, 2019 170
반쪽 외출 / 류영택 침대 밑에 놓인 까만 비닐봉지를 꺼낸다. 먼지가 켜켜이 내려앉은 비닐봉지에는 한동안 잊고 있었던 아내의 운동화가 들어있다. 사고가 나던 날, 저만치 떨어져 있던 아내의 신발을 보았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그냥 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  
293 구두와 나 / 최민자
정조앤
Jan 21, 2019 488
구두와 나 / 최민자 구두를 샀다. 빨간 단화다. 강렬한 원색이 낮은 굽을 보완해 주어서인지 처음 신은 단화가 어색하지 않다.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나는 줄기차게 7센티 굽을 고수했다. 무릎이 아프다고, 발목이 좋지 않다고, 진즉 편한 신발로 갈아탄 친구...  
292 우데기 / 민명자
정조앤
Jan 11, 2019 315
우데기 / 민명자 그녀를 만나기로 한 날이다. 그녀는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 후 거의 두문불출하다시피 했다. 그러기를 일 년여, 오늘에서야 겨우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거다. 약속장소인 백화점 정문 앞에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다. 저쪽에서...  
291 시간이 신이었을까? / 박완서
정조앤
Jan 11, 2019 443
시간이 신이었을까? / 박완서 감기에 걸려 외출을 삼가고 있던 중 교외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K교수의 유혹에 솔깃해진 건 아마도 감기가 어느 정도 물러갔다는 징조일 것이다. 나는 K교수가 손수 운전하는 차가 가는 대로 몸을 맡기고 목적지를 묻지 않았다...  
290 무심천 / 이은희
이현숙
Dec 27, 2018 183
무심천 / 이은희       봄은 약속이나 한 양 어김없이 천변으로 돌아왔다. 그를 목메어 기다린 사람도 없건만, 한사코 돌아와 우리를 반긴다. 꽃들이 꽃망울을 거침없이 터트리고 있다는 건, 천변이 주가를 올릴 날도 머지 않았다는 증거다. 발 없는 말은 꽃 ...  
289 국 / 이필선 file
정조앤
Dec 26, 2018 196
 
288 간장종지 / 윤명희
정조앤
Dec 26, 2018 165
간장종지 / 윤명희 기분 좋았던 술자리가 갑자기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조곤조곤 말하던 남편의 목소리가 점점 더 올라간다. 나보다 열 살쯤은 젊어 보이는 아주머니가 어쩔 줄 몰라 한다. 나른한 행복감으로 끝나야 할 술자리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퇴...  
287 구름이 사는 카페 / 윤재천
정조앤
Dec 19, 2018 280
구름이 사는 카페 / 윤재천 특별한 인연이 없어도 살갑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으면 남다른 애착을 갖게 된다. 그의 체취가 자기 주변에 그림자처럼 남아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위안을 받아 잃었던 삶에 활기를 회복하게 된다. 이 모든 것은 집착에서 비롯되지만...  
286 왕빠갑빠 / 유병석
정조앤
Dec 19, 2018 223
왕빠갑빠 / 유병석 지난 70년대의 어느 세월에 있었던 이야기다. 명실상부한 대학의 전임교수였지만 툭하면 학교가 문을 닫는지라 나는 실업자와 같이 집에서 뒹굴며 지내기 일쑤였다. 문을 닫는 시절이 마침 가장 화창한 계절인 4,5월이거나 생기가 나는 때인...  
285 외도의 추억 / 최민자
정조앤
Dec 19, 2018 340
외도의 추억 / 최민자 시詩도 공산품이라는 사실을 제작공정을 보고서야 알았다. 문화센터 한구석 큼큼한 가내공장에서 숙련된 도제와 견습공들이 시의 부품들을 조립하고 있었다. 누군가 앙상한 시의 뼈대를 내밀었다. 곰 인형이나 조각보를 마름하듯 깁고 꿰...  
284 피아노가 있던 자리 / 손진숙 file
정조앤
Dec 10, 2018 205
 
283 아버지의 고무신 / 모임득
정조앤
Dec 10, 2018 346
아버지의 고무신 / 모임득 뒤뜰과 연결된 한지 문을 여니 연초록 감나무 잎사귀가 시야를 산뜻하게 한다. 신발을 신고 내려서서 하늘을 바라본다. 잎새 사이로 비치는 햇살 조각이 눈부시도록 정겹다. 모처럼 들른 친정집. 아버지가 생존해 계셨으면 돋아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