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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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68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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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18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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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섶 / 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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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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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섶 / 배영주 몇 해 전 길을 가다 식물 파는 가게에서 관상용 머루 포도나무를 들여왔다. 알갱이가 앙증맞아 덥석 안고 왔는데, 넝쿨이 자라면서 옆에 있는 식물을 휘감아 자꾸 귀찮게 한다. 매번 줄기를 싹둑 잘라내어서인지 몸통에 이파리만 무성하고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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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물줄기 / 이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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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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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물줄기 / 이래춘 내 인생을 깊이 생각하고 싶었다. 한적한 곳을 찾아 태백으로 떠났다. 짧은 발걸음 끝에 삶을 꿰뚫어 보는 혜안이 갑자기 생길리야 없겠지만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 삼십 년 동안 가전회사를 다녔다. 주로 영업 관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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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을 거닐며/ 이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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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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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을 거닐며/ 이형숙 겨울과 봄이 뒤섞이는 2월, 대숲에는 진초록 향기만 고여 있는 게 아니었다. 바람이 데려온 봄 향기와 우듬지에 모인 댓잎들이 볼을 비벼대는 소리로 가득하다. 투명한 바람조차 초록빛이다. 바깥은 봄을 부르는 햇볕이 따뜻한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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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과 무기 / 정목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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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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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과 무기 / 정목일 터키 여행 중에 톱카프 궁전의 보물관을 관람하였다.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제국 25명이 술탄(황제)이 생활하던 곳이다. 흑해를 넘어 아라비아반도, 아프리카 대륙까지 영향력을 미쳤던 오스만 왕국의 심장이다. 이 곳의 보물관은 세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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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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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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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리/ 장미숙 산길로 들어서자 고양이 한 마리가 후다닥 달아난다. 길에 웅크려 있다가 인기척에 놀란 모양이다. 초여름 오후, 강하던 햇빛이 약간 누그러진 시간이다. 조붓한 길 양쪽으로 나무의 그림자가 길다. 그런데 난장 끝 정적처럼 조용한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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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법 / 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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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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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는 법 / 강천 심악한 바람이 북극 한파를 데려와 온 세상을 다시 꽁꽁 얼려놓았다. 입춘 후 나흘간이었다. 큰 추위는 지났을 거라고 은근히 방심하던 터라 더욱 모질게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는 내리 사흘을 또 봄인 듯 포근하다. 동백이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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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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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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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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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품은 우주 / 이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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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2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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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품은 우주 / 이방주 새벽 산책길에서 딱한 중생을 만났다. 젓가락으로 입에 올리다 흘린 자장면사리 같다. 꿈틀꿈틀 힘겹게 기어간다. 지난 밤 폭우에 땅속 지렁이 은신처에 빗물이 괸 모양이다. 물구덩이에서 살만한 곳을 찾아 지상으로 나오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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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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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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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놈 중 만들지요 / 박양근 봉정암 정경을 티브이에서 본 적이 있다. 오세암에서 깔딱고개를 넘는 길을 스님과 불자들이 삼보일배로 올라가는 과정을 다큐로 담은 템플스테이 기록이었다. 한 달 일정으로 산사 체험을 마친 후 마지막 과정인데 군대로 치면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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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그 뒷맛 / 김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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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2, 2024 |
39 |
공짜, 그 뒷맛 / 김상립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이 있다. 사람 누구나 공짜라면 몹시 좋아한다는 것을 빗댄 말일 터이다. 또 공짜를 좋아하면 머리가 벗겨진다는 우스갯소리도 있고, 공짜라면 신발을 거꾸로 신고 뛴다는 과장된 표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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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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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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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을 밀고 가는 것은 / 정태헌 빨간 신호등 앞에서 차를 멈추고 있습니다. 건널목을 건너는 무리 속에 노인네가 섞여 있습니다. 초로의 노인네는 손수레를 힘겹게 밀며 건넙니다. 수레에는 폐휴지가 가득 쌓여 있고요. 노인네의 등은 구부정하지만 다행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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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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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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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2, 2024 |
33 |
오죽과 찔레나무 / 강돈묵 전원의 꿈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다. 일상 속에서 사람에 치이다 보니 조용히 살고 싶었다. 어쩌면 견디기 어려웠다기보다 내 성미 탓일지 모른다. 직장생활의 분주함이라든지, 수시로 접하게 되는 자질구레한 일들에서 비껴나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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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 / 조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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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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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 / 조미정 발레리나가 춤춘다. 긴 팔을 둥글게 말았다 펴며 발끝으로 사뿐거린다. 한쪽 다리를 던졌다가는 제자리에서 빙글 돌고, 회전하는가 싶으면 풀쩍 뛰어오른다. 몸이 공중으로 붕 떠오른다. 가오리연 같다. 실낱을 달고 펄럭거리다가 허공에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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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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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8, 2024 |
34 |
첫날밤 그 암자 / 박영수 속리산 영봉 서쪽 끝에 묘봉이 있다. 문장대의 동생 격인데 그리 높지도 않으면서 산세가 험준하고 주능선 일대가 온통 기암괴석으로 덮여 있어 이름 그대로 묘한 맛을 풍긴다. 이 산을 처음 찾았던 날, 나는 황토빛이 오른 수백 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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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덜 까불지/ 신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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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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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덜 까불지/ 신재기 어느 문학관 담당자가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해 주기를 요청해 왔다. 사정이 있어 어렵다는 뜻을 전했다. 불가한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기가 어려워 궁색한 핑계만 늘어놓고 말았다. 거절하는 내 태도에 마음이 편치 못했을 텐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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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 맹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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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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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란 무엇인가 / 맹난자 글을 읽고 글을 쓰는 사람이 작가다. 누에가 뽕잎을 먹어야 비단실을 뽑아낼 수 있듯이 읽지 않은 작가는 병든 누에처럼 튼실한 고치 집을 지을 수 없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서문에서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밝혔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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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와 놀다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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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0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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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와 놀다 / 허정진 봄 햇살 좋은 날 묘목 가지치기 작업에 나섰다. 사람 키 정도 되는 어린나무였다. 방법은 간단했다. 곧고 굵은 한줄기만 남겨두고 곁가지들을 잘라내는 거였다. 작업반장의 말이 재미있다. “크게 될 놈 하나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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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의 미학/ 정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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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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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의 미학/ 정은실 딸아이가 분가하고 나니 드레스 룸이 휑하다. 오랜만에 내 차지가 된 드레스 룸에 조립식 서랍과 선반을 들여놓고 물건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넣었다.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입지 않은 옷들은 따로 모아놓고 옷걸이에 걸어 놓을 옷부터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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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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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2, 2024 |
39 |
무던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 / 신 재 기 코로나로 문을 닫았던 동네 목욕탕이 2년 반 만에 개장했다. 이곳에서 20년 넘게 헬스와 이발을 해왔던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목욕탕 안에 있는 이발소를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여간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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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멈춰 서다 / 장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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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l 12, 2024 |
48 |
문득 멈춰 서다 /장미숙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다. 가끔 생각이야 나겠지만 점차 잊힐 거라 여겼다. 시간과 장소가 바뀌다 보니 일찍 잘 수 있었고 덕분에 새벽 시간을 마음껏 누리게 되었다. 잃으면 얻는 게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좀 더 일찍 시작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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