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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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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9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23
227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박금아
이현숙
Sep 01, 2023 66
음력 팔월 스무나흗날 아침에 / 박금아 새벽 미사에 남편을 봉헌하고 오는 길이었다. 산길에 무리 지어 피어나는 들꽃이 축가를 부르고 있는 것 같았다. 찔레 넝쿨 옆을 지날 때였다. 구절초 한 송이가 가시덤불을 헤치고 꽃잎을 올리는 모습이 남편의 생애 같...  
226 지귀를 위한 독백 / 이귀복
정조앤
Jun 16, 2023 66
지귀를 위한 독백 / 이귀복 대릉원의 겨울은 적막했다. 바람이 불자 늙은 소나무는 마른 솔방울 두 개를 떨어뜨렸다. 나는 걸음을 멈춘 채 그 솔방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심하게 떨어지는 솔방울이라도 신라의 것이라면 의미가 다르게 느껴진다. 하필이면 ...  
225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정조앤
Jan 10, 2023 66
멸치 화장化粧 / 김희숙 멸치가 솟구친다. 한 무더기가 하늘 높이 튀어 오르면 먼저 올라가 허공을 헤매던 무리는 물속으로 곤두박질친다. 멸치 대가리는 나아갈 바를 모른 채 밑으로 툭툭 떨어지고, 머리 잃은 몸뚱이는 포물선을 그리며 떠돌다 뱃전에 쌓인...  
224 빗살 / 이은희
정조앤
Sep 02, 2022 66
빗살 / 이은희 비가 온종일 추적거린다. 차창으로 번지는 빗물이 함박눈이라면 경치가 얼마나 좋으랴. 눈이 내리지 않는 겨울은 슬프다. 온난화로 정녕 눈을 보기 어려운 겨울인가. 여하튼 노박비가 산사로 가는 길을 막을 순 없다. 비 때문에 이래저래 인간의...  
223 한밤의 테이크아웃 / 고경서(경숙)
정조앤
Jul 07, 2022 66
한밤의 테이크아웃 / 고경서(경숙) 코로나 감염으로 여행길이 막히고, 사회 활동이 줄어들면서 숫제 집안에 갇혀 산다. 적극적인 사고와 언어가 첨예하게 곤두서면서 동력을 잃은 일상이 답답하고 무기력하다.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도 늘어나 대인관계도 경계...  
222 쟁기 / 임병식
정조앤
Jun 14, 2022 66
쟁기 / 임병식 등산길에서 옛날처럼 소를 몰아 쟁기질하는 광경을 보았다. 아침 일찍 시작했는지 이른 시간인데도 마른 논 두 이랑을 갈아엎고 세 번째 이랑에 접어들고 있었다. 곁에 서서 바라보니 쌓인 두둑이 정연한데, 물기가 축축하다. "이랴, 이랴" 부리...  
221 오늘 꽃씨를 받는 뜻은 / 김서령 file
정조앤
Apr 13, 2022 66
 
220 애기똥풀 / 이양선
정조앤
Feb 05, 2022 66
애기똥풀 / 이양선 밤새 부대끼다 깼는데 아직도 새벽이다. 깁스를 한 발은 여전히 쑤신다. 하룻밤 새 퉁퉁 부어 있다. 정형외과 진료에 한의원 침까지 맞았는데도 발은 눈물이 날 만큼 욱신거린다. 지난 주말 친정어머니도 뵐 겸 조카의 전역을 축하하러 갔...  
219 오월을 앓다 / 김영인
정조앤
May 08, 2024 66
오월을 앓다 / 김영인 가지 끝에서 타오르던 불꽃이 스러졌다. 아직 오월은 며칠이나 남아 꿈틀거리는데, 뜨거움을 감당 못해 쏟아낸 것일까. 한 잎 한 잎 떼어 뿌려놓은 듯한 꽃잎들이 담장 위에서보다 붉다. 무심하게 내딛는 발걸음에 즈려밟힌 검붉은 울음...  
218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정조앤
May 04, 2024 66
아버지의 뒷모습 / 신달자 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손수건 한 장을 옆에 두었다. 어머니의 이야기를 할 때 생긴 나의 버릇인데 이젠 아버지의 이야기를 할 때에도 어느 사이 손수건을 챙기게 된다. 사실 아버지에 대해선 감정을 조절할 수 ...  
217 보리 바람 / 김희숙
정조앤
Apr 30, 2024 66
보리 바람 / 김희숙 지내들녘이 들썩이는구려. 축제를 연다기에 기다리고 있었소. 가만 보니 여인들이 며칠 전부터 분주히 오갑디다. 노란머리 콩나물은 길쭉한 몸통을 탱탱하게 삶고 갈색 금고사리는 들기름 듬뿍 부어 버무렸소. 채 썬 당근은 윤기 나는 주...  
216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정조앤
May 27, 2024 65
소소한 것들에 말 걸기 / 허정열 나른함으로 생각의 속도를 늦추는데, 어디선가 풋풋한 향이 손짓한다. 냄새의 근원지를 따라 걸음을 옮겨보았다. 허공을 타고 4층에 있는 우리 집까지 올라와 코를 자극한 것은 잔디였다. 정원까지 나를 끌고 온 것이 풀이라...  
215 새콤달콤한 관계들 / 최장순
정조앤
Mar 20, 2024 65
새콤달콤한 관계들 / 최장순 머위와 엄나무순, 오가피와 쑥, 살짝 데쳐 된장에 무치거나 초장에 찍어 먹거나 된장국으로 찾아온 것들, 봄 내음 가득한 식탁이다. 겨우내 떨어진 입맛을 살리기엔 제격이다. 봄나물을 좋아하는 것은, 산촌의 소박한 밥상에 대한 ...  
214 조롱박 타는 여인/ 김규련
정조앤
Jan 29, 2024 65
조롱박 타는 여인/ 김규련 늦가을 엷은 햇볕이 툇마루에 깔리고 있다. 머리카락이 희끗희끗한 여인이 등에 햇볕을 받으며 조롱박을 타고 있다. 두 발로 조롱박을 고정시켜 놓고 실톱으로 박을 타는 솜씨가 꽤 익숙해 보인다. 그 연인의 옆켠에는 싱싱하고 탐스...  
213 마법의 순간 / 조미순
이현숙
Oct 17, 2023 65
마법의 순간 / 조미순 우물 옆에 작두샘이 보인다. 주물로 된 작두샘은 손잡이 긴 주전자가 파이프에 올라앉은 형상이다. 1960년대를 재현한 동네에서 어린 시절 기억을 깨우는 풍경에 끌린다. 우물 속으로 두레박을 내려 까만 물거울을 깬다. 찰랑찰랑 퍼 올...  
212 죽(粥) / 이방주
정조앤
Oct 01, 2023 65
죽(粥) / 이방주 아내가 저녁으로 콩나물죽을 끓였다. 오랜만이다. 목감기로 고생하는 남편에 대한 배려이다. 한술 떠 보았다. 된장을 덜 풀고 고춧가루를 조금 더 넣었으면 칼칼한 맛이 더 진했을 것 같다. 그래도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서 구수했다. 뜨거운 ...  
211 그릇 / 박종희
정조앤
Aug 03, 2023 65
그릇 / 박종희 나막신인가, 아니 나뭇잎 배인가, 움푹하게 들어간 타원형의 투박한 접시에 자꾸 눈이 갔다. 앞에서 보면 나막신이고, 옆에서 보면 어릴 때 도랑에 띄우고 놀던 나뭇잎 배의 모습이다. 같이 근무하던 분이 명예퇴직하고 도자기학과에 진학했다는...  
210 화두 / 노혜숙
정조앤
Jan 23, 2023 65
화두 / 노혜숙 어떤 이미지는 우연히 마음에 스며들어 평생의 화두가 된다. 오랜 세월 의식을 부침하던 그림의 이미지가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 건 오십이 넘어서였다. ‘겨울 산을 오르는 사람’— 한 남자가 눈보라 치는 산길을 혼자 오른...  
209 넙죽이 / 백남일
정조앤
Jan 16, 2023 65
넙죽이 / 백남일 감남골 아래뜸에 사는 넙죽이는 근동에서 바지런하기로 소문난 상일꾼이다. 마당질 뒤의 볏가마 가대기는 종갓집 큰며느리 앞치마 두르듯 하고, 등걸밭 두어 뙈기 갈아엎기는 해장거리도 못 된다. 불볕 내려지르는 유월, 품앗이 김맬 때에도 ...  
208 복기(復棋) / 조이섭
정조앤
Nov 17, 2022 65
복기(復棋) / 조이섭 나는 바둑을 잘 두지 못한다. 그저 두 집 나면 살고 축이나 장문 같은 용어 몇 개 아는 정도지만, SNS의 인터넷 대국은 자주 보는 편이다. 골프채를 한 번도 안 잡아봤지만, 골프 예능 프로그램이나 LPGA 중계는 즐겨 시청하는 것도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