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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수필

Articles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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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정조앤
Jan 06, 2021 2593
Notice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file
admin
Mar 16, 2016 17823
147 소리 풍경 / 허정진
정조앤
May 27, 2024 59
소리 풍경 / 허정진 깊은 산속 농막에서 몇 년간 지내본 적 있었다.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전망은 그지없이 좋았지만 이웃도, TV도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사계절 내내 오직 자연의 소리밖에 없었다. 숲속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바람이 여울져 휘감는 ...  
146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민명자
정조앤
Apr 08, 2024 59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민명자 토요일 오후, 지하철역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던 중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지하철 예술 무대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흰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매트로 아티스트가 기타를 치며...  
145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정조앤
Mar 14, 2024 59
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30여 년 전 해외여행 때,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있어났다가 내 그림자에 놀란 일이 있었다. 흐릿한 수면등 뒤에서 시커먼 그림자는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어두운 비밀이...  
144 밟아라 / 반숙자
정조앤
Mar 14, 2024 59
밟아라 / 반숙자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  
143 마지막 선물 / 신서영
정조앤
Feb 02, 2024 59
마지막 선물 / 신서영 佛! 벼락 맞은 대추나무에 음각한 글자다. 일필휘지로 막힘이 없고, 용맹한 기상마저 풍긴다. 땅속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단숨에 펄펄 용솟음치는 마그마처럼 마지막 획이 역동적이다. 이 진중함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리라. 더군다...  
142 물레가 구른다 / 김희숙
정조앤
Dec 01, 2023 59
물레가 구른다 / 김희숙 꽃이 핀다. 손가락을 슬쩍 비트니 오므린 몽우리가 보시시 벌어진다. 흙 한 줌에서 생명력이 살아난다. 허공을 메울 잔가지나 바람에 하늘거릴 이파리 하나 돋지 못한 줄기지만 꼿꼿하게 버티고 섰다. 앞으로도 꽃송이 서너 개쯤은 거...  
141 배경, 타인의 취향 / 고경서
정조앤
Oct 01, 2023 59
배경, 타인의 취향 / 고경서 꽃이 만발한 들녘이다. 다갈색 어둠이 한 쌍의 남녀를 껴안는다. 상기된 여자의 맨발이 깎아지른 벼랑 끝에 아슬아슬하게 걸려있다. 근육질 몸매의 남자가 긴 머리카락 속에 감추어진 여자의 풍만한 어깨를 포근히 감싼다. 눈을 지...  
140 거기 콰지모도가 있었다 / 조정은
정조앤
Jun 21, 2023 59
거기 콰지모도가 있었다 / 조정은 거기 콰지모도가 있었다 나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시장으로 갔다. 석 달 만의 외출이었다. 햇살이 눈부셨다. 씩씩하게 걸으려고 어깨에 잔뜩 힘을 주었지만 모든 것이 낯설어 걸음이 자꾸 허방을 짚었다. 십수 년을 살아온 이...  
139 구새통 / 하종혁
정조앤
Nov 02, 2022 59
구새통 / 하종혁 이제는 나만을 위한 집을 지어 들어앉고 싶다. 이순이 눈앞이다. 어느 시인은 육십을 ‘쓴소리마저 까탈스럽지 않게 받아들이는 나이’라고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위해 문밖에 나서기를 주저하게 되는 나이이기도 하다. 이미 가진 ...  
138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정조앤
Apr 17, 2022 59
멍석딸기, 수숫대, 까치밥 / 김서령 멍석딸기.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이름이 멍석딸기지요? 멍석딸기는 넝쿨을 옆으로 떨치지 않느냐. 멍석처럼.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열매가 크지요? 잎도 크고 꽃도 크니까 그렇겠지. 어머니, 멍석딸기는 왜 맛이 신가요? ...  
137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정조앤
Feb 26, 2024 59
갈필, 못다 쓴 편지 / 김주선 이보게 용식이. 한문 서체보다 한글이 서툴렀음에도 아버지는 매번 이름만 반복해서 써보고는 종이를 접곤 했다. 글씨 연습하는지 붓의 결을 테스트하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모필에 먹물을 흥건하게 묻혀 쓰는 매끈한 글씨체도 ...  
136 유식한 무식쟁이들 / 곽흥렬
정조앤
May 13, 2024 58
유식한 무식쟁이들 / 곽흥렬 아내와 함께 주택가 언저리의 한 음식점에 들렀다. 회사원으로 보이는 건너편 손님들이 화기애애하게 술자리를 갖고 있다. 주문한 요리가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왁자그르르한 분위기에 이끌려 자연스레 그들의 대화로 귀가 모아졌다...  
135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정조앤
Mar 20, 2024 58
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 ​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신선함이라니. 책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인데, 따스한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고도 싶었지만, 굳이 편지로 보낸 ...  
134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정조앤
Nov 27, 2023 58
우리가 되는 법 / 김근혜 '우리가 되는 법’이란 작품이 눈길을 끈다. 이완이라는 작가의 미술품인데 오브제들을 모아서 저울 위에 올려두고 무게를 똑같이 맞추어 놓았다. 저울의 눈금에 호기심이 인다. ​ 마네킹 몸통과 다리, 생수통, 도자기는 하...  
133 서리꽃 / 류영택
정조앤
Nov 23, 2023 58
서리꽃 / 류영택 산위를 바라본다. 야트막한 산비탈엔 잡초가 우거져있고, 우거진 수풀 사이로 붕긋 솟은 봉분들이 눈에 들어온다. 저 많은 무덤 중에 과연 어느 것이 장군의 묘일까. 망우당을 만나 뵈러 온 게 아니라 그의 문중 선산을 둘러보러 온 것 같은 ...  
132 슴베 / 이치운
정조앤
Nov 15, 2023 58
슴베 / 이치운 불덩이다. 시뻘겋게 달구어진 쇠붙이가 몸통을 찌른다. 쇠가 야멸차게 찔러도 하얀 연기를 뿜어 신음만 낼 뿐이다. 나무와 쇠가 만나 다른 몸이 하나가 된다. 약하고 가벼운 것이 강하고 무거운 것을 감싸 안는다. 어느 시골집이나 광에 곡식은...  
131 꽃 진 자리 두 개의 무덤 / 공순해
정조앤
Sep 10, 2023 58
디아스포라 웹진 [너머] 4호에 실린 글 꽃 진 자리 두 개의 무덤 공순해 참외를 깎으려면 늘 떠오르는 후배가 있다. 무려 50여 년 전에 헤어졌건만. 그 애는 우리 일행이 해인사 여행하고 있을 때 뒤미처 거기에 왔다. 출가하려 한다고. 말하자면 우리는 그 ...  
130 석 향 / 김순남
정조앤
Jan 23, 2023 58
석 향 / 김순남 향기였다. 코끝에 닿는가 싶더니 가슴속까지 아니 온몸으로 그 향내가 스며들었다. 여행지에서도 이른 아침에 눈이 떠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어 일행들 몰래 살며시 밖으로 나왔다. 호박엿, 마른오징어, 명이, 부지깽이나물 등 특산품 상점들...  
129 재고 1권 / 전미란
정조앤
Jan 23, 2023 58
재고 1권 / 전미란 아무리 찾아도 내 책이 보이지 않았다. 검색을 했더니 재고 1권이 떴다. 서울 한복판 대형서점에서 내 책을 내가 검색했더니 기분이 묘했다. 아이를 찾는 어미의 심정이랄까. 팔렸나? 에이, 설마. 아니면 매장에서 누가 읽고 있나? 행방이 ...  
128 아웃사이더 / 김진진
정조앤
Mar 27, 2024 57
아웃사이더 / 김진진 차선과 인접한 한길 구석에서 잡곡을 파는 중년 여인이 있다. 평범한 얼굴에 허름한 차림새로 늘 있는 둥 마는 둥 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행주치마를 겸하여 납작한 쑥색 전대를 허리에 둘러메고 앉아 작은 그릇에 이런저런 곡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