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
디카에세이 우산-최장순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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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an 06, 2021 |
2607 |
Notice |
수필가 반숙자 초기작품- 수필집 <몸으로 우는 사과나무> 8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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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
Mar 16, 2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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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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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0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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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추억 / 장석창 일찍 잠에서 깬다. 좀 더 자보려고 뒤척이다 산책에 나선다. 집 주변 수영강 유람선 선착장에 멈춰 선다. 동지로 다가서는 늦가을 밤하늘의 어둠은 넓고도 두텁다. 강 건너 가로등 불빛이 강물에 반사되어 얄랑인다. 고흐가 아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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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풍경 / 허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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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y 27,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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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풍경 / 허정진 깊은 산속 농막에서 몇 년간 지내본 적 있었다. 산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여 전망은 그지없이 좋았지만 이웃도, TV도 없는 한적한 곳이었다. 사계절 내내 오직 자연의 소리밖에 없었다. 숲속 계곡물 흘러가는 소리, 바람이 여울져 휘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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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찾아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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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5,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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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을 찾아 / 반숙자 모래벌판을 달리고 있다. 보이는 것이라고는 황폐뿐인 땅을 예닐곱 시간 달리다 보면, 나를 들여다보다 지친 끝에 낯선 사람에게라도 말을 걸어보고 싶은 목마름을 느낀다. 이 사막은 캘리포니아 주 남부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에서 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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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 / 김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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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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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 / 김상립 간혹 만나는 지인들 중에는 “당신 아직도 글 쓰고 있냐?”고 묻는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웃고 만다. 아마 그들의 입장에서는 80세를 넘긴 내가 별 소득도 없을 것 같은 글쓰기에 계속 매달려있으니 궁금하기도 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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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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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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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있는 그림자 / 유혜자 30여 년 전 해외여행 때, 한밤중에 잠이 깨어 있어났다가 내 그림자에 놀란 일이 있었다. 흐릿한 수면등 뒤에서 시커먼 그림자는 방안을 꽉 채우고 있었다. 나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생각했다. 마음속에 숨겨둔 어두운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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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신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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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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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물 / 신서영 佛! 벼락 맞은 대추나무에 음각한 글자다. 일필휘지로 막힘이 없고, 용맹한 기상마저 풍긴다. 땅속 에너지를 응축했다가 단숨에 펄펄 용솟음치는 마그마처럼 마지막 획이 역동적이다. 이 진중함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으리라. 더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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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송석헌(松石軒) / 조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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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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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집, 송석헌(松石軒) / 조현미 집을 떠나는 것이 세계의 운명이 되어 가고 있다 - 하이데거 아주 오래된 집이었다. 기왓장엔 버짐이 피었고 기왓골에선 와송이 자라고 있었다. 보(樑)와 기둥, 서까래와 난간에 세월이 먹물처럼 스며있었다. 대문은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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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한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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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Nov 0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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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 한경희 잠을 설친 지 한 달째다. 매번 숙면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에서 인심 사나운 문지기에게 퇴짜를 맞는다. 설핏 잠이 들어 꿈도 현실도 아닌 판타지의 세계를 헤매다가 갑자기 찬물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말짱해진다. 두 시, 세 시 반, 이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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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춤추고 싶었다 / 최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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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ug 2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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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춤추고 싶었다 / 최미옥 문학기행을 갔을 때였다. 산정호수에서 하룻밤 묵고 날이 희붐하게 밝아올 무렵 숙소를 나섰다. 아침이면 사라진다는 물안개를 보고 싶어서였다. 더 일찍 나선 글벗 몇몇이 유영하듯 산책길을 걷고 있는 호수는 물안개가 구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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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676/067/100x100.crop.jpg?20230612021002) |
사우나 풍경 / 엄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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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Jun 11,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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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나 풍경 / 엄현옥 문을 밀고 들어서니 ‘어서 오십시오.’라는 인사말이 유난히 크다. 수건을 건네는 표정도 애써 친근함과 고마움을 전하려는 기색이다.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기에 새삼스럽다. 사우나가 서비스업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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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408/066/100x100.crop.jpg?20230417113749) |
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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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17,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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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파가 익어간다 / 최영애 나는 싱그러운 초록 잎을 보면 사족을 못 쓴다. 거실 앞 베란다에는 반려 식물이 많다. 나무들을 바라보면 어느 짙은 푸른 숲에 서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때도 있다. 요즘 얄궂은 환경 탓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졌다. 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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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犬公) /방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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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5, 20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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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공(犬公) /방종현 나는 인간과 매우 친합니다. 어떤 가정은 나를 반려견(伴侶犬)이라 해서 가족으로 대해주기도 한답니다. 인간은 이해관계에 따라 친하다가 멀어지기도 하지만 우리 견공은 맹목적으로 주인에게 충성합니다. 우리 견공들은 영리할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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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08/070/100x100.crop.jpg?20230904142824) |
그릇 / 남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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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숙 |
Sep 04, 20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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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알림 톡이 뜬다. 서른 해도 훌쩍 넘긴 오래된 그릇과 찻잔, 다기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렸더니 짧은 시간에 연락이 닿는다. 빈티지 레트로란 검색어로 등록된 오래 묵은 그릇들이 주인을 찾아 훌훌 떠날 것이다. 호텔 민예품점에서 당시에는 제법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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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44/075/100x100.crop.jpg?20240408195315) |
막차 / 정재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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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8,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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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 정재순 막차에 몸을 실었다.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간, 열차 안은 하루 일을 갈무리한 사람들로 한가롭다. 누군가는 떠나고 어느 누군가는 돌아가는 길이리라. 빈자리에 기대 창밖을 내다보노라니, 사춘기의 일화 한 토막이 밤풍경처럼 스쳐간다.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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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142/075/100x100.crop.jpg?20240408195315) |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민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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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Apr 08, 2024 |
60 |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 민명자 토요일 오후, 지하철역으로 통하는 계단을 내려가던 중이었다. 그때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따라 가보니 지하철 예술 무대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흰색 상의에 청바지를 입은 매트로 아티스트가 기타를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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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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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20,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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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을 구하다/ 이경은 손으로 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그 신선함이라니. 책장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힘들 때 도와줘서 고맙다는 내용인데, 따스한 군고구마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당장 전화를 걸어 얘기를 나누고도 싶었지만, 굳이 편지로 보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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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아라 / 반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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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Mar 14,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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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아라 / 반숙자 서울에 사는 영적 동반자가 문자를 보내왔습니다. 영화 <사일런스>를 꼭 보라며 청주 상영관까지 알려줍니다. 그때부터 제 머릿속은 영화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오래전에 그 영화의 원전인 『침묵』이라는 소설을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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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68/074/100x100.crop.jpg?20240202172209) |
지푸니 / 박갑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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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Feb 02, 2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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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니 / 박갑순 아끼던 차를 폐차시키고 중고를 구입한 적이 있다. 필리핀에서 낡은 차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 폐차한 내 차가 혹 그곳에서 그들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탄생하여 달리고 있지 않을까 싶은 엉뚱한 생각을 했다. 관광버스는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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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098/073/100x100.crop.jpg?20231218163100) |
분갈이 / 박헬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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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18, 2023 |
60 |
분갈이 / 박헬레나 이사 갈 날을 앞두고 화분을 선별했다. 버릴 것과 새 거처로 가져갈 것을 골라 흙 만지기 좋은 마당에서 분갈이를 할 참이었다. 화초 죽이기를 밥 먹듯 하는 내 손끝에서 명이 길어 살아남은 것들이 이젠 생과 사의 심판대에 놓였다. 모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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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jaemisupil.com/files/thumbnails/558/072/100x100.crop.jpg?20231202004942) |
물레가 구른다 / 김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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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앤 |
Dec 01, 2023 |
60 |
물레가 구른다 / 김희숙 꽃이 핀다. 손가락을 슬쩍 비트니 오므린 몽우리가 보시시 벌어진다. 흙 한 줌에서 생명력이 살아난다. 허공을 메울 잔가지나 바람에 하늘거릴 이파리 하나 돋지 못한 줄기지만 꼿꼿하게 버티고 섰다. 앞으로도 꽃송이 서너 개쯤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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